샐러드 필수템 ‘양채’ 듬뿍 영양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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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필수템 ‘양채’ 듬뿍 영양을 담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9.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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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황토농원 조중희 대표

양채연구회 회원인 조중희 대표는 9917㎡(300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적채와 셀러리를 재배하고 있다. 양채란 서양채소의 약칭으로 주로 샐러드 작물이 포함된다. 최근 건강과 환경을 위한 채식 열풍이 불며 양채의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충남 당진시 황토농원 조중희 대표

좋은 작물을 얻기 위해서는 일단 토대가 중요하다. 영양분이 듬뿍 담긴 황토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농장 이름을 황토농원이라고 명명한 조중희 대표는 주로 적채와 셀러리를 재배하고 있다. 적채와 셀러리는 다른 양채에 비해 기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전국에서 재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적채와 셀러리를 선택한 이유로는 기후에 상관없이 잘 자란다는 것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면 재배하기 힘들고 결국 상품 가치도 떨어지게 되더라고요.”

현재 조중희 대표는 10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적채와 셀러리를 재배한다.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적절한 크기로 수확하기

현재 조 대표는 가락시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대부분의 농업인이 가락시장에 농산물을 납품하고 있지만, 가락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그들의 기준에 맞춰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적당한 크기로 수확해야 합니다. 너무 크면 먹기도 불편하고 나중에 포장할 때도 넘쳐서 적정 수량을 못 담기도 합니다.”

셀러리는 개당 1kg으로 수확해야 가락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셀러리는 개당 1kg, 적채는 한 상자에 12개씩이 가락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크기다. 셀러리는 키우면 3kg까지도 가능하지만, 소비자가 먹을 때 너무 크기 때문에 구매하기 부담스러워한다. 적채는 한 상자에 12개가 딱 맞게 들어가야 하는데 크면 넘치게 되고 작으면 상자의 공간이 남아서 비어 보인다.

 

흐름에 맞는 작목 선택

조 대표가 농사를 짓고 있는 면천은 원래 꽈리고추 재배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기후가 변하며 재배 농산물에 영향이 가기 시작했고 새로운 작목의 도입이 필요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해 선택하게 된 것이 바로 양채였다. 대부분의 양채는 한국에서 재배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소비량이 늘어나며 다양한 종류들이 재배되고 있다.

조중희 대표는 7월 상순에 적채를 파종한다.

“양채를 재배한 지 20년 정도 됐습니다. 당진에는 30년 전부터 양채작목반이 활동했고 최근에는 양채연구회로 바뀐 상태입니다.”

적채와 셀러리는 남부에서부터 고랭지 지역까지 널리 재배된다. 재배 시기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중부지방에 속하는 황토농원에서 조 대표는 적채를 7월 상순에 파종했다. 적채는 10월부터 3개월간 수확하며 셀러리는 한 달간만 수확할 수 있다.

 

무더위에 풀 죽는 작물들
온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

작년 여름에는 길고 긴 장마로 농업인들이 시름을 앓았다면 올해는 높은 기온이 지속되며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강한 햇빛과 열기에 하우스 안에 있는 작물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 대표는 스프링클러와 관주호스를 통해 물을 주고 있다. 관주호스를 이용하면 골고루 스프링클러에 비해 많은 양의 물을 줄 수 있다. 물은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정도 준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너무 더운 날씨입니다. 하우스라 통풍이 어려워 일하기도 힘들고 작물들도 죽어가고 있어요. 시범사업으로 설치한 보온부직포와 순환 팬이 있지만 1~2℃ 정도밖에 안 떨어집니다.”

보온부직포 사용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으며 흰색으로 검은색에 비해 내부가 밝아 하우스에서 작업하기도 편하다.

적채가 심겨 있는 1500㎡(450평)의 비닐하우스에는 2020년 충남농업기술원과 당진시농업기술센터가 협력한 시범사업으로 보온부직포가 덮여있다. 보온부직포 사용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으며 흰색으로 검은색에 비해 내부가 밝아 하우스에서 작업하기도 편하다.

“보온부직포는 나름 효과를 보고 있지만 순환 팬의 경우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여름철 곰팡이가 발생하는데 순환 팬을 사용하면 포자가 하우스 전체에 퍼져 병들지 않았던 적채에도 상해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당진의 새로운 바람 양채

적채는 10월부터 3개월간 수확한다.

당진의 양채연구회는 44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친환경 재배를 추구하고 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재배되는 적채와 셀러리 위주지만 앞으로는 당진만의 특색이 담긴 양채를 재배할 예정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재배하는 농작물이 변하고 있습니다. 저희 양채연구회는 특색 있는 고품질의 양채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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