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를 위한 비료 활용법
상태바
도시농부를 위한 비료 활용법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9.02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물의 종류와 생장 단계에 따라 사용

채가원을 찾는 도시농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은 단연코 종자와 모종이다. 채가원에서 원하는 종자와 모종을 구입한 고객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텃밭으로 향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한두 달 후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거나 열매가 부실하다는 등의 고충을 토로하며 적절한 영양제를 추천 받곤 한다. 넓은 면적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도시농부라면 직접 다양한 영양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서너 평의 도시 텃밭을 가진 초보 도시농부들에게는 시중에 나와 있는 좋은 작물영양제를 선택하여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비료의 특성을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친환경 영양제를 만들어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기질 비료와 무기질 비료에 대해

도시농부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비료의 활용법을 소개한다. 비료는 액체, 고형, 분말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며, 회사마다 여러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어 이름만으로 활용 방법이나 용도를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비료는 크게 유기질 비료와 무기질 비료로 구분한다. 유기물을 재료로 한 것은 유기질 비료, 무기물을 재료로 한 것을 무기질 비료라 한다. 

먼저 무기질 비료는 화학비료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이를 무조건 기피하는 도시농부들도 있지만 무기질 비료는 유기농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아시아종묘의 ‘바이오스티뮬’이나 ‘루터’의 경우 유기농업자재로 공시된 품목으로 유기농업인증을 받은 농가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무기질 비료의 주원료는 광물이다. 사용하기 편하고 효과가 빠른 장점이 있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토양이 산성화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물이 자라고 열매를 맺을 때 다양한 성분의 영양분이 필요한데 모든 영양분을 천연성분에서 얻기 어려우므로 무기질 비료 즉 화학비료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도시농업의 즐거움을 더 높일 수 있다.

​특히 주말농장의 인기작물인 토마토, 고추와 같이 열매를 얻는 작물을 재배할 경우 무기질 비료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자녀와 함께 토마토 모종을 심고 주말마다 수확하는 즐거움을 계획했는데 토마토 수확량이 많다면 도시농업을 통한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생장 단계에 따른 질소, 인, 칼륨의 조합

이런 과채류에 활용하는 무기질 비료는 대체로 질소(N), 인(P), 칼륨(K) 등 세 가지 요소가 작물의 성장주기에 따라 세분화돼 있어 적절한 제품을 찾아 활용하면 더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성분은 흔히들 비료의 3요소라 불릴 정도로 가장 중요한 성분이다. 

제조사들은 N, P, K, 성분을 적절하게 조합하고 붕사, 마그네슘 등 다른 성분을 연구결과에 따라 조성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연구는 제조사에 맡기고 도시농부는 자신의 작물에 적합한 제품을 찾아 재배 단계마다 적절하게 활용하면 된다. 아시아종묘의 ‘호박전용비료’는 특히 호박재배에 적합하게 설계됐으며, 고구마와 고추 등의 작물에 특화된 비료도 채가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기질 비료는 하나의 성분만 포함하지는 않는다. 요소비료처럼 단독 성분의 비료도 있지만 다양한 성분이 적절하게 혼합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복합비료의 주성분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살펴본다면 비료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비료성분인 질소(N)는 식물 생육에 가장 중요한 성분으로 광합성을 담당하는 엽록소를 만들어 식물의 줄기와 잎, 키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 질소가 부족하면 작물이 크지 않고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너무 많이 주면 양분이 가지와 잎에 집중되어 열매가 제대로 맺지 않을 수도 있으며 도복의 우려도 있다. 

꽃과 열매를 크게 하는 인(P)은 뿌리를 튼튼하게 하고 단맛은 높여 과채류 작물에 사용하는 복합비료에 많이 포함된다. 인이 부족하면 꽃과 잎의 광택이 줄어들고 줄기가 가늘어지지만, 과다사용의 경우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칼륨(K)은 식물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칼륨이 부족하면 식물이 약해지며, 과다사용하면 다른 양분의 흡수를 방해하기도 한다.

아시아종묘의 관주용 비료 솔루갈의 예를 들자면 정식 초기에는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인의 구성비가 높아 NPK 구성비가 13-40-13이며, 초기생육단계에는 작물의 키를 키우는 질소의 구성비가 높아 20-6-6으로 변경된다. 균형생장단계에서는 NPK가 20-20-20으로 동일한 구성비를 보이며 결실단계에서는 11-0-46으로 인이 없는 대신 칼륨 공급에 집중하게 된다. 이처럼 각 작물의 재배 단계에 맞는 적절한 비료를 선정하여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료의 3요소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빼놓을 수 없는 성분도 많다. 고추와 토마토 등 과채류 재배에 필수적인 칼슘(Ca)은 식물이 새로운 세포막을 형성하는 데 필수 요소다. 칼슘이 부족하면 세포가 잘 자라지 못해 작물의 수확량이 적거나 상품성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낙과 등의 성장장애가 발생되기도 한다.

 

유기물을 활용해 만든 비료, 유박과 퇴비

무기질 비료 즉 화학비료와 반대되는 것이 유기물 비료다. 동식물 등 유기물을 활용해 만든 비료가 유기물 비료로 유박과 퇴비가 대표적이다. 

퇴비는 계분 등을 톱밥, 왕겨 등에 섞어서 미생물의 발효과정을 거친 것이다. 낙엽을 부식시킨 부엽토 등도 퇴비로 분류된다. 

퇴비는 가격이 저렴하고 땅심을 높여주는 데 좋지만 냄새가 나서 지자체 텃밭에서는 대체로 유박이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유박은 기름을 짜낸 아주까리, 대두나 골분, 어분 등의 성분을 주재료로 혼합하여 대부분 팰릿 형태로 만들어진다. 유박은 퇴비와 달리 NPK 구성비가 표기돼 있으며, 일반적으로 퇴비에 비해 효과가 빠르고 냄새가 덜해 도심지 주말농장에서 많이 활용된다. 
무기질 비료에 비해 유기질비료가 작물 재배에 좋다고 맹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퇴비나 유박의 경우 작물을 심기 전 최소 2주 전에는 미리 뿌려주는 것이 좋다. 유기질 비료가 토양 속에서 발효되면서 가스가 발생되기도 하는데 작물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채가원에서 취급하는 비료의 종류만 수십 가지에 달하며 각 품목의 특성도 다르다. 조그만 텃밭을 운영하는 도시농부에게는 과유불급일 수도 있다. 
비료의 기본 원리를 생각하고, 키우는 작물에 맞는 비료를 차근차근 배워가면서 자기만의 적절한 활용법을 찾아 도시농업의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 그래도 비료 선택이나 사용이 어려우면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을 찾아오시면 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