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변신하는 공주알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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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변신하는 공주알밤
  • 월간원예
  • 승인 2021.09.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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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

밤은 충남 공주를 일컫는 또 다른 대명사다. 공주는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양과 일조량으로 예부터 단단하고 맛있는 밤이 재배되어왔다. 충남 공주시에서 계룡농원을 운영하며 40년째 밤 농사를 짓고 있는 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과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이희성 씨를 만났다.

맛과 저장성 뛰어난 공주 밤
충남 공주는 밤의 고장이다. 2100여 농가에서 생산되는 공주 밤은 생산량이 매년 약 8천 톤에 달하며 전국 밤 생산량의 17%를 차지한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은 공주 밤을 더욱 맛있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최적의 기후조건에서 재배된 공주 밤은 높은 당도와 특유의 고소한 맛과 더불어 저장성이 뛰어나 사랑을 받고 있다. 

40년째 밤 농사를 짓고 있는 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 충청남도 공주시 4-H연합회장을 비롯, 농업경영인 공주시 연합회장 등 농업 단체장을 맡으며 농권운동에 앞장서 왔다.

3대째 안전한 먹거리 생산하는 ‘계룡농원’
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은 충남 공주시 계룡면에 위치한 계룡농원을 운영하며 선대에 이어 40년간 밤 농사를 지어왔다. 맏아들 이희성 씨가 밤 6차 가공산업에 뛰어들며 3대째 대를 이어 공주 밤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오랜 시간 동안 밤 농사에 집중해 온 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는 것이 농업현장의 답이라고 말한다. 
“선친께서 추파, 은기 등의 밤 품종을 재배하셨는데, 지금 소비자들은 대보, 옥광, 포르단 등을 선호해 고접을 붙여 상품성이 좋은 품종들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당도가 높고, 군밤으로 가공했을 때 껍질이 잘 벗겨지는 등 가정주부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재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계룡농원의 밤 재배 면적은 약 8만2644㎡(2만5000평) 규모다. 자연 그대로의 저농약 밤을 수확하고 있으며 10년 전부터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을 받아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왔다.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지만, 제초제를 쓰지 않고 수확 전 예초기로 제초한다. 계룡농원에서 생산되는 40t 규모의 밤을 포함, 농협에서 수매한 지역 밤 약 50t을 생율로 가공해 학교급식과 식품회사 등 대량 거래처와 직거래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계룡농원에서는 대보, 옥광, 포르단 등을 재배하고 있다. 당도가 높고, 군밤으로 가공했을 때 껍질이 잘 벗겨지는 등 소비자의 니즈에 초점을 맞췄다. 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이 공주시 계룡면에 운영하는 계룡농원 전경.

밤나무 품종 개선 위해 우수 묘목 길러
생율을 생산하다 보니 품종에 따라 맛과 질이 모두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은 지역 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밤나무 묘목을 생산해 산림조합에 납품해왔다.
“생율을 유통하다 보니 품종마다 맛과 질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공주시에서 생산되는 밤 품종만 20가지가 넘습니다. 지역 재배 품종을 개선하기 위해 우수 밤나무 묘목을 생산해 공주산림조합 등에 20년 넘게 납품해왔습니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지역 밤나무 품종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은 이제는 지역 밤나무 품종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향 평준화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틀에 한 번씩은 수확해야 고품질을 유지
최근 농촌은 임금상승 여파 및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이 어려워져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은 밤 농사 역시 인력이 최소화로 들어가는 품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마늘 수확 인건비가 급상승하면서 농촌의 인건비가 크게 올랐습니다. 대부분의 밤 농가에서 떨어진 밤을 줍는 방법으로 수확하고 있는데 밤을 주워봐야 인건비도 안 나오니 버리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품이 적게 드는 품종이 시대에 맞는 품종이 됐습니다.”
농협의 밤 수매는 농민이 수확해 가져온 밤을 물에 담가 밀도를 측정한 후 뜬 밤을 배제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썩거나 벌레 먹은 밤, 마른 밤은 물에 뜨기 때문에 물에 가라앉은 밤을 크기별로 선별한다. 수확 후 하루, 이틀만 지나도 수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이틀에 한번씩은 수확해야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지역 축제 축소로 활발한 밤 소비 필요
밤나무는 보통 6월 말에 꽃이 피고, 낙화 후 2개월 동안 자란다. 9월 초면 햇밤 수확이 가능하다. 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은 올해 밤 작황이 좋은 편이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밤 소비가 줄어들어 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알밤축제를 비롯한 지역축제를 통해 밤 소비를 촉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오프라인 축제가 축소 운영되거나 온라인으로 개최되어 더욱 활발한 밤 소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의 맏아들 이희성 씨가 생율을 진공포장하고 있다

 

아낌없이 노하우를 나누고 싶은 희망
이상권 농촌지도자 공주시 연합회장은 농업에 종사해 온 지난 40년 동안 농업 단체장을 맡으며 농권운동에 앞장서 왔다. 농업의 실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농업 현장에서 농민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다. 1989년도에 맡았던 충청남도 공주시 4-H연합회장을 비롯, 농업경영인 공주시 연합회장 등을 거쳤다. 아들 이희성 씨도 아버지의 리더십을 물려받아 지난해 충청남도 4-H 연합회장을 지냈다.
대를 이어 지어온 농업만큼이나 주변 농업인과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가치를 강조하는 이 회장은 자신의 시간만큼 쌓여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아들 내외와 나누듯 농업인과 함께 나누어 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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