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 꿈꾸는 강원 토종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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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 꿈꾸는 강원 토종다래
  • 이혁희 국장
  • 승인 2021.10.28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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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장
강원농기원 원예연구과 정햇님 농업연구사

지난 8월, 전국 다래 생산량의 70% 이상 차지하는 원주, 영월, 평창 등 강원 지역 다래 농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치악산 토종다래 영농조합법인 김운용 대표이사가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김운용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장을 만나 강원 토종다래 공동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다래 재배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운용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장
 강원농기원 원예연구과 정햇님 농업연구사

 

김운용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장이 운영하는  치악산 토종다래 영농조합법인 토종다래 농장 전경.
 

 

토종다래, 최신 소비트렌드에 적합해 인기

토종다래는 털이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한입 크기의 과일로 비타민C,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하다. 또한, 다래추출물이 비염과 아토피 등 면역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활용되고, 변비, 피부 미용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작은 크기와 모양으로 먹기 간편해 최신 소비트렌드에 적합한 과일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에서 출하한 강원다래. 강원도에서 육성한
토종다래 품종은 청가람, 청산, 그린볼, 그린하트, 광산, 그린엣지, 소담,
연산 등 8개 품종이 있다. 강원 토종다래 공동브랜드는 지난 달 11일,
GS프레시를 시작으로 새벽배송을 본격 시작했다.

 

강원다래, 새벽배송 첫 출하

강원도 다래는 전국 생산 물량의 약 70%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직거래가 이루어져 유통 경쟁력이 낮았다. 토종다래는 저장성이 낮아 직거래만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왔다. 하지만 토종다래가 온라인 유통채널을 만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고 있다. 강원 토종다래 공동브랜드는 지난 달 11일, GS프레시를 시작으로 새벽배송을 본격 시작했다. 

“강원다래는 1년 전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해왔습니다. 9월부터 본격, 새벽배송을 시작해 향후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등 급성장 중인 비대면 직배송 시장 및 대기업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정햇님 농업연구사는 이를 통해 토종다래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가격 안정, 소득 증진 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 공동 브랜드 개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다래 나무의 대부분은 모수를 설악산에 두고 있습니다. 다래 이미지가 청정 강원과 잘 맞아 강원다래로 브랜드를 통합하게 되었습니다.”
김운용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장은 이전까지는 농가마다 가격, 품질기준 등이 달랐다고 말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강원 지역 농가들이 뭉쳤다. 원주, 영월, 평창 등 강원 지역 다래 농가 50여 곳은 뜻을 함께하고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를 발족해 공동 브랜드를 개발, 선별 기준을 마련했다. 

“개별농가에서 생산해 직접 판매하다 보니 농가마다 가격, 품질기준 등이 제각각이었습니다. 또한 농가 개개인별로는 물량이 많지 않으니 대형 거래처 확보가 어려웠습니다. 출하가 일원화되면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를 만날 수 있고, 소비가 대량으로 이뤄지면 판매 또한 수월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에서는 7.5~8Brix 이상의 토종다래만 출하한다. 공동 브랜드 시스템에는 유통 중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개별농가의 일련번호와 이력추적 시스템까지 포함되어 있다. 

 

“야생에서 온 다래, 품종 선택이 중요”

다래 나무 묘목은 접목묘는 1년생을, 삽목묘는 2년생을 심는다. 식재하고 4~5년이 지나야 수확할 수 있다. 다래 묘목은 농경지 식재 후 7~8년이 지나야 고유의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래는 야생에서 왔습니다. 재배적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도태시키느냐 아니냐를 결정하게 됩니다. 검증된 품종을 심는 등 품종 선택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김운용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장은 품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낙과와 수세라고 덧붙인다. 냉해나 병해충 등 품종에 따라 취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합한 품종을 선택해 심어야 한다. 

강원도에서 육성한 토종다래 품종은 청가람, 청산, 그린볼, 그린하트, 광산, 그린엣지, 소담, 연산 등 8개 품종이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정햇님 농업연구사는 서울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에서의 토종다래 시장평가와 소비자 평가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전한다.

“토종다래는 껍질째 먹을 수 있고 먹고난 후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가정 주부들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먹기 좋은 한 입 크기에 새콤달콤한 맛 또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토종다래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다소 약한 편이다. 아토피와 면역조절, 변비해소 등 기능적인 측면을 보고 토종다래를 찾는 소비자들을 바탕으로 향후 인지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국산화가 추진된다면 시장 규모 또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하우, 정보공유로 품질 상향평준 이뤄

다래는 기온이 30℃가 넘으면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 일교차가 많이 나고 여름에도 시원한 강원도는 토종다래 재배에도 적합한 기후를 지녔다. 다래 재배에는 당도가 급격히 형성되는 9월 날씨가 가장 중요하다. 비 오는 날이 많을수록 당도 형성이 잘되지 않아 손실로 이어진다. 물뿐만이 아니라, 일조량도 중요하다. 김운용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장은 다래는 결과모지(열매밑가지)를 매년 갱신한다고 설명한다.

“결과지(열매가지)를 매년 새로운 가지에 달아야 크고 균일한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과지를 다시 쓸 수도 있지만, 열매가 많이 달리는 대신 과가 작아 상대적으로 손실입니다.”
과거, 5x5m였던 재식거리는 4x2.5m로 줄어 밀식 개념으로 변하고 있다. 빈공간을 채우는데 시간을 줄이고 초기 수확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강원다래생산자연합회는 서로 재배 노하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한다. 품질 또한 상향평준화를 이루고 있다. 연합회뿐만 아니라, 강원도농업기술원의 품종개발 노력과 유통 등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토종다래가 우리나라 전통 과수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방안 등을 모색하고, 품종 개량 연구 또한 꾸준히 진행 중이다. 또, 극조생종부터 만생종까지 다양한 숙기를 지닌 품종들이 일정 당도 이상 확보하는 방향으로 품종 보급을 하는 것이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중장기적 목표다. 강원도만의 차별화된 노하우와 뛰어난 품질, 토종다래의 특별한 맛이 시장에 더욱 알려지는 날이 기대된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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