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재배 현장에서 일어나는 ‘응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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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재배 현장에서 일어나는 ‘응애’ 이야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1.04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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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재배 시 품종에 따라 응애 발생이 다르고 응애 종류에도 피해양상이 다르고 농약사용에 따라 방제 방법과 약해가 다르다. 딸기재배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응애 방제에 성공해야 한다.

먼지응애 피해(화방전체 수확못함).
먼지응애 피해(화방전체 수확못함).

응애 피해가 많은 품종은 잎의 발생 속도가 느린 품종

응애는 작고 날개가 없어서 이동이 느리다. 새잎이 발생하지 않는 많은 작물에서 응애 피해가 많다. 새잎이 계속 발생하는 작물에서는 응애가 잘 살기 어렵다. 오이는 생장점이 계속 위로 빨리 자라 응애가 따라가지 못해 피해가 적지만 멜론은 생장점을 잘라 상당 기간 고정된 잎으로 기르기 때문에 응애 피해가 심하다. 딸기 관부속의 생장점에서 나오는 잎의 발생 속도는 영양상태, 계절이나 품종에 따라 다르다.

딸기는 영양생장이 왕성하고 고온기에는 5일마다 새로운 잎이 발생하나 뿌리가 죽었거나 저온기에는 10일 이상 걸린다. 이렇게 시간을 벌어주면 응애는 거북이처럼 천천히 아래에서 위에 있는 새로운 잎에 올라가 가해를 시작한다. 그만큼 잎 발생 속도가 빠르면 적엽도 빨라 응애 피해가 적지만 잎 발생 속도가 늦으면 응애가 잎을 가해하는 시간을 벌어준다. 품종에 따라 잎 발생 속도가 다르고 늦게 발생하는 품종이 응애 피해가 많다.

스피로메시핀 피해(농약병에 표기되어 있음).
스피로메시핀 피해(농약병에 표기되어 있음).

응애 종류에는 점박이응애, 먼지응애 등이 있는데
방제 방법이 다르다

점박이응애가 딸기 잎에 피해를 주는 전략은 잎 뒷면에 서식하여 엽록소와 기공을 파괴하여 광합성을 저해한다. 그들은 잎 뒷면에 서식하여 천적으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고 종족을 번식시킨다. 

고온기에는 1세대가 5~7일로 빠르고 저온기에는 10일 이상 느리다. 농약 방제 시 허술하게 약제를 살포하면 약제에 대한 내성을 기르고 응애가 잘 죽지 않는다. 따라서 약제를 잎 뒷면에 촉촉하게 분사시켜서 방제해야 한다. 그리고 1차 방제 후 2~4일 내에 2차 방제를 실시하는데 알에서 깨어난 개체와 약제에 내생이 생긴 개체를 죽이기 위해 반드시 성분이 다른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응애 밀도가 사진처럼 심하면 다시 2~4일 내에 다른 약제로 3차례 방제해야 한다. 

한편 최근 이상고온에 따른 현상으로 차먼지응애 피해가 많아지고 있다. 외국품종을 사용하는 여름딸기 재배농가에서 시클라멘먼지응애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피해 증상은 빨간 런너가 나오고 꽃대도 뒤틀려서 구부러지게 나오고 잎도 뒤틀리고 쭈글쭈글해진다. 유충이 관부속에 있고 매우 미세해 현미경으로만 관찰이 가능하다.

유충이 관부속에서 어린 꽃대, 런너, 잎 등을 흡즙하고 꽃대가 피해를 받으면 화방전체의 과일이 씨가 돌출되고 누렇게 되면서 착색이 되지 않아 수확이 불가능하다. 먼지응애 방제는 3가지 이상의 약제를 준비해 약제를 3일 간격으로 3회 이상 관부속으로 관주해야 완전방제가 가능하다. 아바멕틴(Abamectin),밀베노크(Milbemectin)+주움(Etoxazole),가네마이(Acequinocyl) 등을 번갈아 1포기씩 관주한다.

응애방제 시 약제에 따른 약해 피해 증상이 다르다 

촉성작형에서 점박이응애는 육묘기와 정식 후 1번화가 개화되기 직전인 10월 중순 이전에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일부 농약은 잎에 약해를 일으키는데 잎 뒷면에 잎 조직을 파괴하여 갈색 증상을 나타낸다. 

이는 약제 살포시 고온시간과 고농도 살포 또는 살포 후 2시간 내 약액이 마르지 않아 약해가 발생한다. 또한 1화방 개화 후 약제를 잘못 살포하면 수정꿀벌을 죽이거나 기형과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개화 후에는 응애 약제사용을 피해야 하므로 개화 전 완전방제가 필수적이다. 개화 전후에 응애 약제 중 스피로메시핀 성분이 들어간 농약을 살포하면 꽃잎이 오랫동안 덮어져 있어 수정불량과 또는 기형과가 발생한다. 저온기에도 고농도로 살포하면 현재 발생하는 꽃대에 피해를 주고, 심하면 2화방에도 피해를 준다. 꽃대 전체가 장해를 받으므로 피해가 크다. 

육묘기나 저온기 사용을 권장하고 고온기(여름딸기)에는 피해가 더 크다. 1화방 개화 후 저온재배기에 들어가면 점박이응애가 월동태 단계로 약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 쉽게 방제되지 않고, 온풍난방기에 바람이 나오는 건조한 부분, 점적호스가 막힌 부분에서 발생밀도가 높아진다. 점박이응애 방제에는 분무방제보다 연막기 방제가 효과적이다. 촉성작형에서 2월 하순 이후에는 온도가 높아져 다시 응애 발생밀도가 높아지므로 이때 철저히 방제하지 않으면 농사를 5월 이전에 빨리 접어야 하므로 응애 방제는 필수불가결하다. 

 

 


 

글=이종남 농업연구관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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