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식물로 사랑받는 ‘블랙 금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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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식물로 사랑받는 ‘블랙 금전수’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1.11.1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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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도원농원 이혁진 대표

경기도 용인시에서 전체 1.1ha(3500평)면적에 블랙 금전수를 생산하고 있는 이혁진 대표. 이 대표가 육종한 블랙 금전수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연간 1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더 인기 있는 블랙 금전수를 개발한 이혁진 대표를 만나 보았다.

경기 용인시 도원농원 이혁진 대표<br>
경기 용인시 도원농원 이혁진 대표

 

전 세계 최초 금전수 변이 육종인 ‘블랙 금전수’의 품종 특허권을 가진 장본인은 바로 우리나라의 화훼농가인 도원농원의 이혁진 대표이다. 현재 블랙 금전수는 미국과 유럽에서 로열티를 받고 판매하고 있다. 연간 로열티로 벌어들이는 수입만 1억원이 넘는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특허권을 받기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해외에서도 그 품종이 재배 가능해야할 뿐만 아니라 경매에 참여할 정도의 양이 나와서 그 나라의 화훼 시장에 품종이 어느 정도 출하돼야 그제야 특허권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품종만 좋다고 해서 특허권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블랙 금전수는 다행히 해외 현지에서도 재배가 가능했고 점차 경매에 내놓을 정도의 수량도 나왔다. 블랙 금전수는 모든 게 충족돼서 특허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육종에 관심가져  
이 대표는 대학에서 식물자원학과를 전공했다. 또한 육종에 관심을 두고 배양에 대해 연구했다. 

금전수를 우리나라 대중화를 이끈 1세대 중의 한 사람이 바로 이 대표의 아버지이다. 처음 시장에 내놓았을 당시에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돈을 부른다는 의미가 더해져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부모님을 도와 15년째 금전수를 재배하고 있는 이 대표는 7~8년 전에 금전수에서 검정색 잎을 띄는 돌연변이를 발견해서 3~4년 동안 품종 개발에 많은 힘을 기울인 덕분에 ‘블랙 금전수’ 육종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금전수는 개업 선물이나 식당 등지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블랙 금전수는 희귀 식물로 알려져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번식 후 1년 정도 자란 블랙 금전수.  블랙 금전수는 생육 기간이 2년 가량 된다.

 

 

미국·네덜란드에서 특허권 획득 
전 세계적으로 금전수는 변이가 생기기 어려운 식물 중의 하나이다. 이 때문에 금전수에 변이가 생긴 ‘블랙 금전수’가 시장에 나왔을 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화훼 선진국인 유럽 등지에서 관심을 보였다. 이미 미국과 유럽 몇몇 국가에는 이미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일본과 캐나다에는 특허 신청을 내 현재 진행 중이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특허권을 획득한 이 대표는 자신은 운이 좋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화훼박람회 참석했다가 자신이 육종한 블랙 금전수를 보여주자, 처음에는 반응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병충해에 강하고 생육 기간은 2년
이 대표는 기존 금전수 품종은 어린 묘의 잎이 연녹색에서 생육을 계속하며 녹색으로 변하지만, 블랙 금전수는 연녹색에서 검은색 잎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토시안이 많고 엽록소가 적어 특별히 약제를 처방하지 않은 품종 고유의 색이다. 이 대표는  블랙 금전수를 본 사람들은 처음 자랄 때는 푸른색을 띠다가 점점 검정색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더 예쁘다고 말한다. 블랙 금전수는 병충해에 강한 식물 중의 하나여서 병충해가 잘 생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생육 기간이 일반 식물보다 긴 편에 속한다. 금전수는 1년 6개월이지만 블랙 금전수는 2년가량 된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아직 블랙 금전수가 대중화되진 않았다. 마니아층에서는 희귀 식물로 많이 알려졌지만, 시장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은 아니다. 
“블랙 금전수가 생육이 느린 편인데 미국 등지에서 일 년에 50~60만개 가량의 주문이 들어오면 실제로 국내에 내놓는 물량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시장에 내놓는 수량이 워낙 적은 편이라서 아쉽습니다.” 
이 대표는 용인시농업기술센터의 국내 신품종 육성 사업에 선정되어 6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온실을 증축했다. 그는 시설을 늘려서 블랙 금전수를 더 많이 생산해 국내에 많은 수량이 유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블랙 금전수 겨울철 냉해 주의해야   
블랙 금전수는 빛을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햇빛이 잘 드는 장서에서 키우는 게 좋다. 그늘에서도 잘 견디기는 하지만 가능한 빛이 어느 정도 들어오는 곳인 거실이나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이 가장 좋다.

적당한 통풍은 병충해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환기를 자주 시켜주며 키우는 게 좋다. 블랙 금전수 생육 온도는 18~25℃ 적당하고, 겨울에는 13℃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추위에 약한 편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냉해를 입지 않도록 아파트 베란다보다는 실내로 들여와서 키우는 것이 좋다. 

이혁진 대표는 경기도 용인시에서 전체 1.1ha(3500평)면적에 블랙 금전수를 생산하고 있다.

 

블랙 금전수는 잎꽂이 번식이 가능한 식물이다. 그리고 잘 죽지 않는 식물로 알려져 가정이나 사무실, 식당 등에서 키우기 알맞은 식물 중의 하나이다. 블랙 금전수가 과습에는 약하지만, 건조에 매우 강한 편이다. 여름철 직사광선만 아니면 잘 견딜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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