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점 많은 잎들깨 수경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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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점 많은 잎들깨 수경재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1.30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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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군 조은농장 박상영·이필순 대표

딸기나 파프리카 재배에서 볼 수 있었던 수경재배가 잎들깨에도 도입되었다. 농촌진흥청과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충남 금산지역 선도 농가를 대상으로 ‘잎들깨 수경재배’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잎들깨 수경재배는 토양재배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잎들깨 수경재배 시범사업 농가로 선정된 박상영 대표와 이필순 대표를 만나보았다.

 

충남 금산군 조은농장 박상영·이필순 대표
충남 금산군 조은농장 박상영·이필순 대표

 

이필순 대표는 2008년부터 잎들깨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내인 이필순 대표 혼자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남편인 박상영 대표가 도와주는 정도였다고 한다. 박상영 대표와 이필순 대표가 함께 농사를 짓게 된 건 2015년부터였다. 박 대표는 총 4958㎡(15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잎들깨를 재배하고 있고, 이 중 수경재배 면적은 1983㎡(600평) 규모이다. 박 대표의 깻잎은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 납품되고 있으며,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 외에도 시장, 대형마트 등에 납품한다.

“저희가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 전량 납품하면 일본, 싱가포르, 대만, 홍콩, 캐나다 이런 쪽으로 수출도 가고 합니다. 이러한 기여도도 시범사업 농가로 선정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죠. 이런 것까지 다 점수제로 매겨서 총점에서 저희가 3등 했어요.”

 

하우스 안 잎들깨 수경재배 시설 모습.
하우스 안 잎들깨 수경재배 시설 모습.

 

스마트팜과 수경재배로 수확량 40% 증가  


잎들깨 수경재배는 바닥에서 무릎 높이 정도에 폭 1m 내외의 작물 재배용 스티로폼 베드를 설치한 후 그 안에 작물이 지탱하며 양·수분을 빨아들일 수 있는 배지(필라이트 등)를 15~20cm 깊이로 넣은 뒤, 양·수분 공급을 위한 점적호스와 온도, 습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를 설치한다. 그 뒤 비닐로 베드를 덮고 일정 간격으로 구멍을 낸 뒤 모종을 심거나 씨앗을 뿌려 키운다. 

 

잎들깨 모습.
잎들깨 모습.

 

박 대표가 본격적으로 수경재배를 시작한 건 작년 겨울부터이며 스마트팜과 수경재배가 접목되어 있다. 
“기술센터에서 농촌진흥청 스마트팜 수경재배 시범 사업이 있었어요. 저희가 신청을 하고 선정이 돼서 시작하게 됐어요.” 

수경재배를 하면 토양재배 시 큰 문제인 연작으로 인한 토양 유래 병해충 발생이 거의 없으며 만약 병해충이 일어나도 해당 배지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양분과 수분 등의 생육환경을 센서로 정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생육이 균일하며 수확량도 40% 정도 증가한다. 잎들깨에 자주 발생하는 잿빛곰팡이병, 녹병, 노균병 등의 발생도 적다.

 

박상영 대표의 하우스는 스마트팜과 수경재배가 접목되어 있다. 스마트폰으로 온도, 습도 등을 확인하고 제어하는 모습.
박상영 대표의 하우스는 스마트팜과 수경재배가 접목되어 있다. 스마트폰으로 온도, 습도 등을 확인하고 제어하는 모습.

 

“현재 시설은 스마트팜과 수경재배 두 개가 같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하우스 안 온도, 습도, 베드 안에 있는 상토, 온도, 습도, 영양분이 몇 퍼센트 있는지, 거기에 물이 몇 퍼센트 있는 지까지 전부 핸드폰으로 다 봅니다. 그걸로 기계실에서 다 컨트롤해요. 토경으로 할 때는 사람이 일일이 다 밭을 돌아보고, 스프링클러로 물도 주고 해야 하는 데 관리가 편합니다. 땅에서 올 수 있는 병해충도 없고, 양액으로 수경재배를 하기 때문에 수확량이 많고, 수확주기도 빨라요.” 

 

박상영 대표의 하우스 안에 설치되어 있는 아마존 AI 카메라.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작물이 자라는 상태를 관찰하고, 발육 등을 점검한다. (사진은  설치된 아마존 AI 카메라를 설명해주고 있는 박 대표의 모습.)
박상영 대표의 하우스 안에 설치되어 있는 아마존 AI 카메라.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작물이 자라는 상태를 관찰하고, 발육 등을 점검한다. (사진은 설치된 아마존 AI 카메라를 설명해주고 있는 박 대표의 모습.)

 

시간과 노동력도 절감


수확량의 증가뿐 아니라 시간과 노동력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토양재배는 토양 관리를 비롯해 김매기·물주기·거름주기 등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경재배는 이러한 농작업에 시간과 노동력이 거의 들지 않는다. 초기 잎들깨 수확 시 토양재배는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 작업을 해야 하지만, 수경재배는 베드가 무릎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서서 수확할 수 있다. 특히 토양재배 시 가장 힘든 작업인 김매기를 할 필요가 없다. 

“일손이 많이 줄었습니다. 땅에 있으면 풀이 진짜 많아요. 그럼 풀을 주기적으로 뽑아줘야 해서 일손이 엄청 많이 필요한데 수경으로 재배하면 풀이 없습니다. 수경재배의 장점은 인력 절감, 관리가 편한 것, 병해충에 강한 것, 소득 등이 있네요. 또, 하우스 안이 깨끗합니다. 사람이 먹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 자체가 깨끗한 데서 키우면 그만큼 먹는 사람들에게도 좋겠죠.”

농가소득 또한 증가했다. 초기 시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더 적고, 소득은 더 많다고 한다. 현재 박 대표는 시범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에 시설지원을 받았다.
“초기시설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지 오히려 토경재배보다 수경재배가 관리비가 덜 들어갑니다. 저희는 잎을 따는 것이기 때문에 파프리카나 딸기처럼 열매를 따는 것보다 양액도 훨씬 덜 들어갑니다. 그리고 풀 같은 게 없어 인력이 덜 들어 인건비도 줄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죠.” 

 

박상영 대표의 깻잎은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 납품되며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등으로 수출도 한다.
박상영 대표의 깻잎은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 납품되며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등으로 수출도 한다.

 

고품질 잎들깨 위해 노력할 것


박 대표는 아내가 잎들깨 농사를 시작해 기반을 잘 닦아놓아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고, 자신은 조금 더 농사를 편하게 지을 수 있도록 기술적인 부분에서 노력한 것뿐이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항상 이렇게 말해주는 남편이 고맙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이 대표는 항상 다양한 생각과 시도를 하며 노력하고, 고품질의 깻잎을 수확해 내고 있다.

“만인산농협 조합장님이 항상 우리 깻잎은 만 원짜리 지폐라고 말씀하세요.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지폐는 100장이든 200장이든 크기가 똑같잖아요. 우리 깻잎이 30장씩 봉지 안에 넣어서 나가면 그 30장이 똑같다는 말씀이셨어요.”

금산군 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팀은 “총 40농가 85동까지 확대해 수출단지를 조성해 일본, 미국, 동남아까지 수출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김정인 농업연구사는 “앞으로 잎들깨 수경재배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배지선발, 재식 거리 등 관련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확립하고, 수경재배용 품종을 선발해 보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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