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크 통해 연구·생산부터 유통까지 ‘포도 제스프리’ 협동조합 꿈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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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크 통해 연구·생산부터 유통까지 ‘포도 제스프리’ 협동조합 꿈꾸는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1.11.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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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팜스토리(주) 이완용 대표

경기도는 도내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식품에 대해 도지사가 그 품질을 인증한다는 의미에서 고유의 브랜드(G마크)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화성시 송산면은 우리나라 대표적 포도 주산지다. 해풍이 빚어내는 천혜의 기후 조건으로, 최고 품질의 포도가 이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지역에서 포도로 G마크를 인증 받은 1호 업체가 송산면에 위치한 팜스토리(주)이다.

 

경기 화성시 팜스토리(주) 이완용 대표
경기 화성시 팜스토리(주) 이완용 대표

 

송산면 중심지를 잠시 벗어나면 논 사이에 세련된 대규모 연동형 비닐하우스 집약지를 만날 수 있다. 이완용 대표가 만든 6000여 평의 스마트팜 시설 ‘팜스토리포도아카데미’ 포도농장이다.

 

팜스토리(주)는 스마트팜 시설로 248종의 다양한 포도 품종을 연구·재배하고 있다.
팜스토리(주)는 스마트팜 시설로 248종의 다양한 포도 품종을 연구·재배하고 있다.

 

화성시 송산면은 연중 불어오는 해풍으로 겨울에는 온화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기온이 지속된다. 포도 생육기의 큰 일교차와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 등이 화성 송산지역의 특성이다. 이에 송산포도는 과피가 진하고 알이 굵고 당도가 높으며, 과육이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산지역에서 2000여농가가 포도 농사를 짓고 있다. 이런 화성에서 포도로 G마크 인증을 첫 번째로 받았다는 것은 꽤나 의미 있는 일이다. 

 

팜스토리(주)는 화성에서 포도로 G마크 인증을 첫 번째로 받았다.
팜스토리(주)는 화성에서 포도로 G마크 인증을 첫 번째로 받았다.

 

팜스토리(주)는 공동교육과 유기자재 액비(공동작업)사용으로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고,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년 1회 이상 GAP 및 저탄소 인증과 토양 중금속 검증과 함께 주기적으로 소비자 품평회를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 허유수 짓기, 가온시설하기, 배수 등 포도품종에 맞는 시설과 토양을 만들며 SNS를 통해 생산일지도 공유한다. 이러한 부분이 인정을 받아 올해 G마크 인증을 받았다. 

1년 반 동안 준비하는 기간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는 이 대표는 안전한 농산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이며 여러 인증 중에서도 경기도의 G마크가 신뢰도가 높은 게 사실이라며 더 자긍심도 생긴다고 말한다.  

 

다양한 품종의 포도, 포도는 외래 품종으로 거기에 맞는 시설을 통해 재배해야 한다는 이완용 대표는 그래서 끊임없는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양한 품종의 포도, 포도는 외래 품종으로 거기에 맞는 시설을 통해 재배해야 한다는 이완용 대표는 그래서 끊임없는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48종 포도 품종 연구 및 생산…소비자 트랜드 맞춰야

송산면의 포도가 좋은 이유는 인간이 만들 수 없는 해풍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 대표는 밀물 썰물의 해풍으로 인해 포도 당도가 뛰어나다고 말한다.

“하지만 포도는 우리나라 것이 아닌 외래 품종으로 품종에 맞는 시설을 통해 재배를 해야 합니다”며 이 대표는 그래서 끊임없는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희 팜스토리는 포도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그 전 관행농법에서 스마트 데이터 기반으로 248종 품종을 재배하고 있고요, 그 품종에 맞는 재배기술을 습득하고 쾌적한 재배 품종에 맞는 기후 · 토양 조건에 고품질 포도 생산에 임하고 있습니다.”

품종에 대한 이 대표의 연구와 열정은 처음 포도 농사를 접한 시기부터 시작됐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까지 농사를 지어온 가정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졸업 후 포도 농사를 시작했다. 당시 이 대표가 재배하던 포도 품종은 대부분의 국내 농가에서 재배하던 ‘캠벨’. 거의 모든 포도 농가들이 캠벨만 재배하는 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내기는 쉽지 않았다. 

뭔가 ‘새로운 품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일찍부터 뉴질랜드, 독일, 일본, 호주 등 포도 선진 농장을 두루 다니며 어떤 포도를 어떻게 재배하는지 보고 배웠다. 그렇게 해서 택한 품종이 당시에는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낯선 ‘샤인머스캣’ 품종이다. 2013년, 이완용 대표는 아버지가 농사를 짓던 4300여 평 땅에 샤인머스캣 재배 시설을 설치하고 스마트팜을 도입했다. 

해마다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팜스토리의 샤인머스캣은 오랫동안 맛과 품질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팜스토리 시설 한편에는 200여 종의 포도 품종이 자라고 있는데, 아직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신품종이 대부분이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10년 전과 달리 새로운 걸 찾아 소비하는 추세지요. 요즘은, 씨 없고, 저장도 길고, 고당도인 포도를 많이 찾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저희는 핫이슈인 248종을 재배하고 있는데 특히, 퀸이나 써니돌체, 충랑 같은 품종들은 농가 고소득 창출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국내에서 맛보기 어려운 품종들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노력은 우수한 포도 품질의 대외적인 인정과 높은 시장 가격 등으로 돌아오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9월 농기원 농업과학교육관에서 경기도 최고 품질의 포도, 복숭아 선발을 위한 품평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이 대표는 ‘써니돌체’라는 거봉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팜스토리의 포도들은 현대백화점 서울·경기 12개 지점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다. 
 

농산물 명품화, 6차 융복합 산업 접목 해야…생산자 중심 협동조합 목표

올해 압구정에 위치한 유명 백화점에 고가로 포도를 납품하기 시작했다는 이 대표는 “일본 경우 특정 농산물은 명품처럼 매우 비싼 가격에 판매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농산물이 명품화 될 수 있고 그래야 농업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행복한 농촌, 행복한 농부, 돈버는 농업을 위해서는 1차 산업과 2차 산업, 3차 산업을 연계해야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 대표는 소비자가 찾는 농장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국내최초 포도밭물놀이, 포도묘목 무료나눔행사, 포도밭 음악회 개최, 포도다품종 무료 시식회 개최 등 6차 융복합 산업을 실천하고 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생산자가 직접 품질 관리, 신품종 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 및 유통을 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같은 그런 협동조합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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