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잎·꽃·뿌리까지 식용가능한 ‘신비의 열매’ 구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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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잎·꽃·뿌리까지 식용가능한 ‘신비의 열매’ 구아바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1.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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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빈스구아바농장 정은희 대표

남아메리카를 원산지로 하는 구아바는 열매뿐만 아니라 잎, 꽃, 뿌리까지 모두 섭취가 가능하고, 오랫동안 약용으로 사용되어 ‘신비의 열매’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구아바 속 폴리페놀은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췌장 기능을 활성화해 당뇨병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구아바 잎에는 천연 항히스타민 성분을 담고 있어 비염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성군 황룡면에서 1200평 면적에 시설하우스 4동과 Haccp인증 기준의 공장을 운영하며, 구아바를 키우고 있는 빈스구아바농장 정은희 대표(49세)는 구아바잎에 매료된 케이스이다.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도시에서 미술을 가르쳤던 정 대표는 작은 아이가 아토피등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자연속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장성 진원면에 1년정도 살아볼 기회를 얻게 된 것을 계기로 정 대표는 장성으로 2015년경 귀촌하게 된다. 

작물 선택에 많은 고민을 한 정 대표는 딸기나 토마토 등 귀농한 사람들이 주로 선택하는 작물도 염두에 두어봤지만, 배나 사과 같은 나무가 자기 성향에 맞고 특히 잎의 효능을 알게 되어 구아바를 작물로 선택했다고 한다. 
“기술센터에서도 만류를 했어요. 주변에 운영하는 농장도 없을뿐더러 한국에 생소한 과일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딸기나 구아바나 어차피 잘 모르는 작물이고 특히 구아바는 과일부터 뿌리까지 활용도가 높아 가공제품으로 뭔가가 될 것 같다는 확신에 구아바 농사를 시작했다.  
“구아바 품종은 좀 복잡해요, 외국품종이고 국내에 소개된 것도 역사가 짧아 품종명이 확실한 것 같진 않아요. 저는 충북 음성에서 묘목을 가져와 키우고 있어요. 겉은 노랗고 속은 핑크색인 종과 겉은 연두빛이고 속은 하얀색인 두 종류의 구아바를 키우고 있어요.”

남아메리카를 원산지로 하는 구아바는 열매뿐만 아니라잎, 꽃, 뿌리까지 모두 섭취가 가능하다.
남아메리카를 원산지로 하는 구아바는 열매뿐만 아니라잎, 꽃, 뿌리까지 모두 섭취가 가능하다.

구아바잎, 당뇨·비염에 좋고 피부 진정효과 있어

구아바는 3월에 싹이 나고 5월에 꽃이 핀다. 그리고 9월쯤 구아바 열매를 수확한다. 구아바잎은 다음해 1월에 수확한다. 정 대표의 농장은 구아바 잎에서 출발했다. 
구아바 잎 한장 한장 손으로 씻고, 직접 말아 생산하는 빈스구아바잎차는 유기농 인증 제15102635호를 받았다. 당뇨와 비염에 좋고 필수 아미노산 성분이 아주 높아 피부 진정효과도 있어 정 대표 농장에게는 효자 상품이다. 

“난방은 지하수로 수막을 하면 겨울에 4~5도 정도 유지되는데, 이 온도가 구아바에 적정한 것 같아요. 정전을 하고나서 가지와 잎 등을 파쇄하고 기술센터에서 제공해주는 미생물 4종과 섞어서 1년간 발효 후 퇴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초제나 농약, 화학비료를 하지 않고 풀은 호미로 메어주고, 클로렐라와 해조류추출아미노산농법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8 구아바잼과 조청을 제조하는 곳은 빈스구아바농장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8 구아바잼과 조청을 제조하는 곳은 빈스구아바농장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현재 빈스구아바농장은 구아바 열매를 비롯해 구아바잼, 구아바잎조청, 생강조청, 구아바잎차, 구아바잎가루 등을 제조하고 있다.
“재배 초기에 판매하고 남은 구아바를 잼으로 만들어 저희 집 간식이나 농장에 찾아오시는 분들께 선물로 드렸는데, 맛있게 드셨다며 살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졌지요. 판매하는 잼이 아니라고 매번 거절하기도 어려워 고민 끝에 잼을 만들어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정 대표는 작년 10월 ‘구아바 잼을 제조하는 단계를 포함하는 구아바 잼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구아바잼과 조청을 제조하는 곳은 빈스농장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정은희 대표는 올해 초 Haccp인증 기준의 공장을 만들었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정은희 대표는 올해 초 Haccp인증 기준의 공장을 만들었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그동안 장성가공기술센터를 통해 가공제품을 만들어 오던 정 대표는 지난해 초 일부 지원을 받아 Haccp인증 기준의 공장을 만들었다.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빈스농장의 제품들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쿠팡, 아이디어스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다른 대형 온라인 전문몰등에 입점 문의도 해놓고 있는 상태이다. 차후 아마존 입점도 구상중이다. 
“작물선택에 있어서 누가 무슨 작물로 잘됐다 해서 선택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정 대표는 귀농 귀촌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지역의 기술센터를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빈스구아바농장은 장성군 황룡면에 위치해 있으며 시설하우스 4동과Haccp인증 기준의 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빈스구아바농장은 장성군 황룡면에 위치해 있으며 시설하우스 4동과Haccp인증 기준의 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관들도 구아바 재배에 생소한 상황이어서 직접 비닐 하우스 한 동은 실험동으로 만들어 다양한 재배 방식을 시도해 보고 있다는 정 대표는 “공판이 없어 무조건 직거래를 하고 있으며, 현재 매출은 연 7000만원 정도로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하지만 여러나라에서 구아바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만큼 차후 시장성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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