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피워낸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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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피워낸 장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1.03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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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삼성농원 설상채 대표

경기도 고양시에 와 장미 재배를 시작한 지 15년이 된 설상채 대표는 8595㎡(26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장미를 재배하고 있다. 설상채 대표는 현재 가족들과 함께 삼성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국산 품종 메이퀸을 비롯해 수입 품종 슈가밤, 하젤, 빅토리아, 캄파넬라, 푸에고, 아약스를 재배하고 있는 설상채 대표와 만나 그의 장미 재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5년에 한 번 최고 품종 선택이 중요
설 대표의 농원에는 경매에 나갈 장미들과 1월 중순에 수확을 앞두고 피어나고 있는 장미들로 가득했다. 설 대표는 수입 품종 장미만 재배하다가 지난해 봄부터 고양시 지원사업으로 메이퀸 품종을 받아 국산 품종도 재배하고 있다. 고양시 품종 지원사업으로 받은 설 대표는 비료, 농약 등도 지원받고 있다. 메이퀸은 꽃 모양과 색깔이 예쁘고 병충해에 강한 품종이다. 현재까지 국산 장미는 약 200여 품종으로 로열티 절감을 위해 품종개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설 대표는 국산 장미도 우수하지만 잘 재배해도 시장에서 가격을 제대로 받기 어려워 수입 장미 재배가 더 나은 실정이라고 아쉬워하며 말했다.

설상채 대표가 고양시 지원 사업으로재배하고 있는 메이퀸 품종.
설상채 대표가 고양시 지원 사업으로재배하고 있는 메이퀸 품종.

설 대표는 장미를 한 번 심으면 1년에 8번 정도 수확을 해 5년을 기르기 때문에 5년에 한 번 품종을 선택한다. 
“꽃을 자르면 한 달 뒤에 또 꽃이 나옵니다. 자르면 나오고를 반복하는 거죠. 장미를 한 번 심으면 10년, 20년도 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5년이 넘어가면 꽃이 피는 송이가 줄어듭니다. 화훼농사는 출하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5년을 주기로 하는 거죠.”   

그는 품종을 선택할 때 트렌드에 맞으며 경매가 높은 품종을 선택하기 위해 정보를 취합하고, 15년 경력으로 쌓인 안목으로 품종을 선택한다. 
“5년에 한 번씩 업자들이 준 책자를 보고 품종을 선택합니다. 품종을 심으면 5년이라는 세월을 가야 해서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한 번 선택 할 때 500원짜리 품종과 1000원짜리 품종을 선택할 수 있으면 1000원짜리 품종을 잘 선택해서 5년을 가야죠.”

삼성농원에서 생산된 장미는 양재동화훼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60%, 그 외 판매 40% 비율로 출하된다. 

경매에 나가기 위해 수확한 장미 모습.
경매에 나가기 위해 수확한 장미 모습.

불확실성 높은 장미 재배 경험과 노력으로 극복 

사계절 농사를 짓는 장미 재배는 하우스 시설, 전기시설, 보일러 시설, 지열 시설 등 시설비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장미는 땅값보다 시설비가 많이 듭니다. 고양시에 장미 농가가 100호정도 있는데 이 중 시설을 잘 해놓은 농가에서 품질 좋은 장미가 나오고, 가격도 잘 나오죠. 하지만 모든 장미 재배 농가에서 시설에 선뜻 투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비용은 많이 들어가는데 비용을 투자한 만큼 농사가 잘돼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설 대표는 현재 지열 시설을 이용 해 장미 재배를 하고 있다. 지열 시설비용은 4억이 들었다. 지열 시설은 관을 깊게 묻어 열을 펌프로 당겨 하우스 안으로 공기가 퍼져 여름에는 온도를 낮추고, 겨울에는 온도를 높인다. 하우스 안 온도는 20~22℃ 정도가 적정온도인데 겨울에는 빛과 열을 같이 내는 보광등도 함께 사용해 온도가 잘 맞춰지지만, 여름에는 잘 맞춰지지 않는다고 한다. 지열 시설을 이용하면 친환경이기 때문에 겨울철 등유, 보일러 등을 사용하는 횟수가 줄어 기름이 덜 들게 된다.   
설 대표의 장미는 지열과 밤에도 보광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꽃 크기가 크다. 또한, 크기가 작으면 엽면시비를 더해 꽃 크기를 크게 한다고 한다.

그는 처음 장미 농사를 하며 실패할 때도 있었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아 터득해 지금까지 장미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무엇인가를 할 때 여러 번의 과정을 거쳐서 좋은 결과가 나오듯이 농사도 똑같습니다. 여러 번 실패도 하고, 바꿔보기도 하는 거죠.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 이 순간 꽃을 피워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설상채 대표는 8595㎡(26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장미를 재배하고 있다.
설상채 대표는 8595㎡(26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장미를 재배하고 있다.

항상 건강한 마음으로 이끄는 장미농원

설 대표는 장미를 잘 키워 아침에 꽃을 자를 때 꽃이 예쁘면 그것보다 더 좋은 보람은 없다고 한다. 또한,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이 장미 농사에 열과 성의를 다했으니 그걸로 만족하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제 나이가 71살입니다. 죽을 때까지 하면 몸도 건강하고, 계속 활동할 수 있으니까 접을 생각 없이 계속 장미 농사를 지을 생각입니다.”

설 대표는 어떤 사람이든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하다 보면 답이 있다고 말한다.
“제가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왔잖아요. 살아보니까 열심히 하면 답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나 나이 들었다’ 이런 생각 갖지 말고,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일하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향후 설 대표의 계획은 마지막까지 장미 농사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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