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농업의 디지털화가 대세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농업 현장에 편리함을 더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바이오틱(SYMBIOTIC)’은 인공지능(AI) 농업용 로봇을 개발·생산하고,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는 농장을 운영하며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심바이오틱’은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A-벤처스 31호로 선정되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농업인이 개발한 인공지능 농업용 로봇
농업회사법인 심바이오틱 김보영 대표는 10여 년 전부터 인공지능 농업용 로봇을 개발해왔다. 2014년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2ha 규모의 농장에 꽈리고추, 콩, 들깨 등의 농사를 지으며 데이터를 모았다. 농업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기술에 융합시키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지으며 실험하고, 개발 단계에서 바로 아이디어를 적용해왔다.
“사람과 로봇이 농사를 짓는 부분에 대한 각각의 데이터를 수집, 비교하고 디버깅(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단계 중 발생하는 오류 등을 찾아내 원인을 밝히고 수정하는 작업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심바이오틱의 인공지능 농업용 로봇은 인구 소멸 단계에 접어들어 일손이 크게 부족한 농촌에 새로운 활력과 부가가치를 가져다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보영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명 심바이오틱은 공생을 의미한다. 인간과 로봇의 협업, 협동을 통해 사람이 좀 더 고부가 가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로 공생할 수 있다는 김보영 대표의 가치가 담긴 사명이다.
사용자 중심 설계로 농업 현장 눈높이 맞춰
김보영 대표는 10년 전부터 AI 농업용 로봇에 대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해왔다. 심바이오틱은 보행로봇의 바이오닉 레그모듈, 디스크 서스펜션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 보행로봇의 지형적응형 발모듈 특허를 등록하는 등 자체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이다. 또한,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까지의 거리, 방향, 속도, 온도, 물질 분포 및 농도 특성을 감지할 수 있는 ‘라이다 센서’를 개발해 농업 현장에서의 오류를 크게 줄이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와 장마로 인한 바이러스 등 병충해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심바이오에서는 AI 농업용 로봇을 이용해 이틀에 1t(톤) 분량의 꽈리고추를 수확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그 모습을 보고 주변 농업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실전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은 김보영 대표에게 ‘된다’는 확신을 안겨주었다.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고, 사용자가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실제로 실용성이 있다고 증명하면 시장에 접근하거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 바탕으로 해외 진출
심바이오틱의 주요 제품은 AI 무인트랙터, AI 무인 운반차, 대형 연무 드론, 배터리 등이다. 모듈화를 통해 제품을 세분화하고 있다. 심바이오틱은 공장 확장 이전 및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의 베네토주의 유명한 사회적 농업법인 및 기업 전문 법률회사와 수출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