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딸기에 젊음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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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딸기에 젊음을 걸었다
  • 월간원예
  • 승인 2022.02.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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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아인팜 박태준 대표

아직 사회초년생으로 접어들기도 이른 시기, 25살에 딸기에 인생을 건 청년이 있다. 딸기의 본고장인 논산에서 청년농업인으로 출사표를 던진 박태준 대표. 흔히 가업을 이어받아 딸기를 재배하는 영농후계인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지만, 본인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농업은 처음 농업에 도전하는 그야말로 초보농사꾼이다.

 

이벤트 연출을 전공했던 박태준 대표. 불과 대학 생활을 하던 몇 년 전만 해도 본인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논산시는 딸기 주요 재배지역이지만 성장하면서 딸기 농장과는 인연이 없었다. 한순간에 인생의 방향이 바뀌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논산시에서 운영했던 청년 귀농 교육이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한다.

“논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딸기농장에는 가보지도 않았어요.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해야 할 무렵 우연히 딸기 농장을 가보게 됐는데 제가 생각하는 농업과는 많이 다른 점이 있었죠. 일단 환경이 무척 깨끗했고 쾌적하게 재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남들이 쉽게 가는 길보다는 장기적인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늘 있었는데 제 나이부터 시작하면 남들보다 훨씬 전문적인 시각으로 개척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죠.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에 알아보니 청년 귀농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죠.”

관련 경험이 전무하고 가족조차 농사 경험이 따로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박태준 대표는 난생처음 맞닥뜨린 상황이었지만 두려움보단 설렘이 앞섰다. 6개월 교육 과정에 누구보다 열심히 집중했던 그는 우수한 성적 거둬 청년창업농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 본인의 농장을 계획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 포천 딸기 농장에서 6개월간 인턴으로 일하며 한 작기 돌아가는 시스템을 실무로 배웠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26살 이른 나이에 본인의 농장인 ‘아인팜’을 조성하게 된다.

 

박태준 대표는 흔히 재배하는 설향이 아닌 ‘비타베리’ 품종으로 농장을 채웠다. 비타베리는 과피의 광택이 우수하고 비타민C가 풍부해 과실 100g당 77.1mg으로 설향 보다 33.4% 높고, 당도에서도 11.1Brix로 약 10% 정도 높다.
박태준 대표는 흔히 재배하는 설향이 아닌 ‘비타베리’ 품종으로 농장을 채웠다. 비타베리는 과피의 광택이 우수하고 비타민C가 풍부해 과실 100g당 77.1mg으로 설향 보다 33.4% 높고, 당도에서도 11.1Brix로 약 10% 정도 높다.

평범한 딸기농장은 거부
‘비타베리’로 승부수

센터 귀농 교육을 받은 후 면접을 거쳐 청년창업농에 선정된 박태준 대표는 3억의 대출과 3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가족 사업으로 꾸려진 농장이기 때문에 약 2억 원의 가족지원금을 보태 5억 원으로 아인팜을 조성했다. 현재 전체 부지는 약 5950㎡(1800평) 정도이고 실제 연동형 하우스로 구축된 아인팜은 2644㎡(800평) 재배 규모다. 단동형보다 전체 온도 관리가 용의하고, 병해 예방도 상대적으로 쉬운 연동형으로 설계해 하우스를 방문하는 이들이 시원하고 쾌적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했다.

 

아인팜은 현재 전체 부지는 약 5950㎡(1800평) 정도이고, 실제 연동형 하우스로 구축된 아인팜은 2644㎡(800평)재배 규모다. 단동형보다 전체 온도 관리가 용의하고, 병해 예방도 상대적으로 쉬운 연동형으로 설계했다.
아인팜은 현재 전체 부지는 약 5950㎡(1800평) 정도이고, 실제 연동형 하우스로 구축된 아인팜은 2644㎡(800평)재배 규모다. 단동형보다 전체 온도 관리가 용의하고, 병해 예방도 상대적으로 쉬운 연동형으로 설계했다.

박태준 대표는 논산시 딸기 재배 품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설향 대신 ‘비타베리’ 품종을 재배하기로 마음먹었다. 비타베리는 특유의 딸기향이 설향 대비 강하고, 당도가 약 2Brix 정도 높다. 소비자가 느끼기에 훨씬 달고 향이 많이 느껴지는 비타베리의 특성이 장기적으로 상품성이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논산의 많은 농가에서 설향을 재배하는 이유는 분명한 강점이 있기 때문이겠죠. 재배가 용의하고 수량이나 알의 크기가 일정하게 생산하기 쉽다는 점,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매입한다는 점이 좋긴 하지만 저는 일반적인 시장흐름에 따르기보다 좀 더 다른 방향으로 공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비타베리라는 품종을 알게 됐을 때 그 맛에 반했고, 과육이 단단해서 수출에도 적합하다는 얘기에 향후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죠. 아직 많은 소비자가 비타베리의 장점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경매에도 등록돼 있고, 한번 맛보신 분들은 다시 찾는 재구매율이 높을 정도로 시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비타베리’는 ‘설향’ 편중 재배 해소와 수출 확대를 위해 2013년부터 연구를 추진해 2019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한 신품종이다. 과실 모양이 원추형으로 밝은 선홍색을 띠며 과피의 광택이 우수하고 외관이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해 과실 100g당 77.1mg으로 설향 보다 33.4% 높고, 당도에서도 11.1Brix로 약 10% 정도 높아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가지고 있다.

 

전기 온풍기와 등유 열풍기를 운영해 온실 내 난방을 가동한다. 전기 온풍기 12도, 열풍기 9도로 설정해놨는데 현재까지는 최적온도 12도를 유지하는데 전기 온풍기만으로 충분하다.
전기 온풍기와 등유 열풍기를 운영해 온실 내 난방을 가동한다. 전기 온풍기 12도, 열풍기 9도로 설정해놨는데 현재까지는 최적온도 12도를 유지하는데 전기 온풍기만으로 충분하다.

출하는 공선과 체험으로
나만의 농사법을 꾸려나간다

일반적인 출하는 공선을 통해 신세계, 파리바게트 등 딸기가 상시로 필요한 프랜차이즈 위주로 나간다. 공선장 계약 물량만으로 소진되기 때문에 경매를 통한 단가책정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여기에 아인팜 계획 초기부터 계획했던 체험농장 방문판매 비율이 상당히 높다. 평일은 이른 아침 수확을 해서 공선장으로 보내고 주말 동안은 체험농장을 운영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방문 판매를 하고 있다. 체험농장은 2만 5천 원으로 1kg 딸기를 직접 딸 수 있는 시스템인 주말 방문이 약 15팀 정도 이뤄진다. 

 

딸기 따기 체험은 1kg에 2만 5천 원으로 운영된다. 1kg이 넘을 시 100g당 2천 원의 추가비용을 받고 있다. 맛보기용 딸기는 무료로 제공된다.
딸기 따기 체험은 1kg에 2만 5천 원으로 운영된다. 1kg이 넘을 시 100g당 2천 원의 추가비용을 받고 있다. 맛보기용 딸기는 무료로 제공된다.

박태준 대표는 농업의 초보자 관점에서 모든 것이 어려웠지만 그 과정을 모두 거치며 결국 아인 팜을 조성했고 현재 첫 겨울을 나면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딸기 품종 선정, 시설 조성, 투자 관련, 세금 문제 모든 게 쉬운 일이 아니고 배워나가면서 해야 할 일들이지만 역시 가장 어려운 것은 딸기 재배 그 자체입니다. 제가 처음이다 보니 논산의 딸기 베테랑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데 모두 다 맞는 말이고 좋은 말씀이세요. 하지만 막상 제가 그 방법대로 농장을 운영하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결론은 제 스스로가 경험을 통해 딸기 재배에 대해 터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저에게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결국 시행착오를 통해 자기만의 농법을 개척했듯 저 역시 저와 제 농장에 맞는 재배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가 확고했다. 스스로 경험을 쌓아 비타베리 재배에 있어서는 전문가가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향후 조성 안 된 나머지 부지에 본격적인 체험농장 클래스 운영과 딸기 육묘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장 판매뿐만 아니라 지역 체험농장으로 성공적인 아인팜을 만드는 것이 청년농업인 박태준 대표가 그리는 미래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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