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진정효과 뛰어난 ‘흑하랑’ 상추
상태바
신경진정효과 뛰어난 ‘흑하랑’ 상추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2.03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함평군 영농조합법인 나비팜 김철환 대표

유명백화점이 작년 전국 15개 점포 식품관에서 기능성 상추 ‘흑하랑(黑夏朗)’를 선보였다.  ‘흑하랑’ 상추는 전남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토종 상추로 숙면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락투신’ 성분이 일반 상추(1g당 0.03㎎)와 비교해 124배(1g당 3.74㎎) 많은 것이 특징이다. 흑하랑 상추에 들어있는 신경진정효과 및 숙면을 유도하는 성분 때문에 이전에는 이러한 성분이 졸음을 유발한다며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기피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글로벌 트렌드로 각광받은 성분이 되고 있다.

 

 

전남 함평군에서 ‘흑하랑’ 상추를 재배하고 있는 영농조합법인나비팜 김철환 대표(61세)는 “예전 토종 상추에는 수면유도성분이 많아 상추쌈을 먹으면 졸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개량을 하여 ‘락투신’의 쓴맛이 사라졌습니다. 이에 비해 ‘흑하랑’은 수면유도성분과 신경안정성분이 일반 상추에 비해 124배나 많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숙면이 면역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스트레스·불안감을 해소시켜줄 천연 성분이 중요해졌는데 ‘흑하랑’ 이 바로 그런 작물이지요.”

 

김 대표는 시설하우스 3700㎡ 규모에서 양액재배와 토경재배로 2021년부터 ‘흑하랑’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설하우스 3700㎡ 규모에서 양액재배와 토경재배로 2021년부터 ‘흑하랑’을 생산하고 있다.

대전이 고향인 김 대표는 귀농 8년차로 축산업에 종사하다가 땅이 비교적 저렴하고 농사짓기에 알맞은 함평에 귀농하여 현재 논밭 총 16만 5300㎡ 정도 경작하고 있으며, 시설하우스 3동을 운영하고 있다.

 

‘흑하랑’ 상추는 신경안정효능이 있는 ‘락투신’ 성분이 일반 상추와 비교해 124배 많은 것이 특징이다.
‘흑하랑’ 상추는 신경안정효능이 있는 ‘락투신’ 성분이 일반 상추와 비교해 124배 많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농작물의 기능을 강조하는 트랜드에 맞추어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장서우 박사가 ‘흑하랑’ 품종을 개발 했으며, 함평농업기술센터에서 상추류 등 재배기술이 있는 김 대표에게 ‘흑하랑’을 제안하게 되었다. 김 대표는 시설하우스 3700㎡(약 1100평) 규모에서 양액재배와 토경재배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흑하랑’을 생산하고 있다.

“육묘기간 겨울 20~25일, 하절기 15~20일 정도 소요되고, 육묘정식 후 1차 상추잎 수확까지 25일이 소요됩니다. 그 후로 최종 가공원료생산까지 60일 작기로 재배기간이 45~70일 정도 소요돼 연간 4회(4기작)가 수확이 가능합니다. 약성을 갖추다보니 출하가격도 일반상추에 비해 높게 책정되는 편입니다.” 

김 대표는 비닐2겹과 보온재로 구성된 3중 하우스를 설비해 365일 수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재배방법은 일반 상추와 똑같습니다. 다만 잎 조직이 얇고 연해 흰가루병과 무름병 등에 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센터에서 제공해주는 미생물 4종과 친환경농자재를 통해 예방하고 있으며 무름병이 오기 전에 칼슘제를 사용하고, 흰가루병 경우 습하지 않게 포장관리를 잘해줍니다. 하우스 온도를 15~23도와 습도 60%이하로 유지하면 건강한 상추 생산이 가능합니다.” 

‘흑하랑’ 신경안정효능 활용, 가공제품 제조 활발

 

‘흑하랑’의 신경안정 효능에 주목한 건강식품 제조업체들이 협약을 통해 건강기능성제품화에 나서고 있다.
‘흑하랑’의 신경안정 효능에 주목한 건강식품 제조업체들이 협약을 통해 건강기능성제품화에 나서고 있다.

함평농업기술센터는 온습도 정보를 제공해주는 스마트온도계를 각 농가에 제공하여 스마트폰으로 시설 내부의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흑하랑’의 신경안정 효능에 주목한 각 건강식품 제조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협약을 통해 건강기능성제품화에 나서고 있다. 

 

‘흑하랑 상추분말 정’과 ‘흑하랑 굿드림티’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한 제품으로 각종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흑하랑 상추분말 정’과 ‘흑하랑 굿드림티’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한 제품으로 각종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엘리펀(주), 휴온스네추럴, 백세식품 등과 가공 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흑하랑 상추분말 정’과 농협의 숙면 기능을 강조한 티백 ‘흑하랑 굿드림티’ 그리고 젤리형의 ‘스르르 Q’ 제품 등이 시판 및 준비를 마쳤다.

흑하랑의 효능은 실제로 입증된 바 있다. 경북대학교 스포츠의학연구실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흑하랑’ 주스(250㎖)를 두 병 섭취한 집단은 총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이 이전보다 향상됐다. 

“1년에 2t가량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에 전량 납품하고 있고, 가공을 위한 원물까지 현재 연 매출 1억원 정도 올리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매출이지만 상추는 잎을 직접 하나하나 따는 노동력이 많이 들어 인건비 비율이 높아 마진율은 40%정도라고 한다. 1년에 작기가 4~5번으로 상품관리를 위해 인력이 수시로 투입되는 이유이다. ‘흑하랑’ 상추는 신 품종으로 아직 많이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아 생산이 많지는 않은 품종이지만 기능성이 확실해 미래 발전가능성은 많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무엇보다 인력수급이 가장 힘든 것이 사실이고, 시설로 인해 제대로 재배가 안 되는 경우도 많아, 앞으로 ‘흑하랑’에 맞는 시설 인프라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