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을 위한 친환경농산물… 먹을때까지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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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을 위한 친환경농산물… 먹을때까지 책임져야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2.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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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형제농장 김형재 대표

친환경농산물의 39%는 학교급식으로 유통된다.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비중 29.4% 보다 높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 재배면적이 전체 농경지의 5%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학교급식이 전체 공급물량의 40% 정도를 조달하고 있다”며, “향후 학생, 군인 및 임산부 등에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확대(공공시장)하고, 생협ㆍ친환경전문점ㆍ직거래 등을 확대(민간시장)해 소비가 생산을 견인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급식을 위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가 소득도 올리는 효과가 있다.

 

2015년 9월 설립된 전주시 출연기관인 (재)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전국 최초 대도시 먹거리 전략인 전주푸드플랜을 통해 지역생산과 지역소비의 선순환 경제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시 학교급식인원 9만명을 대상으로 토마토 등 친환경농산물을 제공해주는 형제농장의 김형재 대표(60세)를 만났다.

 

토마토 품종으로 베스트 꿀 대추 방울토마토를 사용한다. 경도가 강해 쉽게 터지지 않는다.
토마토 품종으로 베스트 꿀 대추 방울토마토를 사용한다. 경도가 강해 쉽게 터지지 않는다.

김 대표는 근교의 친환경인증 35농가 포함, 38농가로 구성되어 있는 전주친환경영농조합법인의 친환경재배 교육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토마토, 가지, 상추 등 40여종의 품목을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전주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한 품목당 3~4농가가 재배를 하고 있다.
토마토, 가지, 상추 등 40여종의 품목을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전주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한 품목당 3~4농가가 재배를 하고 있다.

“전북은 2010년도부터 학교 급식을 시작하면서 시군단위 학교 급식 센터가 생겼지만, 전주는 친환경농가가 없어 학교 급식 센터가 비교적 늦게 생겼습니다.”
토마토, 가지 등 작목반을 일본 수출위주로 운영해 오던 김 대표는 2014년 영농법인 출자금 구좌 제한이 풀리자 21명으로 법인을 구성, 2년여간 친환경재배를 위한 교육 및 자재 지원 등 기반을 닦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학교급식을 위한 농산물
학생들이 먹을 때까지 책임져야

토마토, 가지, 상추 등 40여종의 품목을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전주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한 품목당 3~4농가가 재배를 하고 있으며, 형제농장의 김 대표는 2400㎡ (약 700평) 규모의 스마트 팜을 통해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는 토마토 품종으로 베스트 꿀 대추 방울토마토를 사용한다.

“방울형이 맛은 좋은데 경도가 약해 학교 급식으로는 안 맞아요. 경도가 약해서 도중에 터지면 곰팡이가 피고 식중독 위험까지 있어서 경도가 중요합니다. 한번 납품하면 끝나는 일반 유통과는 달리 학교급식은 학생들이 먹을 때까지 책임을 져야 해서 맛도 있어야 하고, 크기도 먹기 좋게 적당해야 하며, 쉽게 무르지 않아야 하는 등 까다롭습니다.” 

 

낮에는 25~28도, 밤에는 14도 정도 유지해야 한다. 파이프를 통해 보온을 하고 있다.
낮에는 25~28도, 밤에는 14도 정도 유지해야 한다. 파이프를 통해 보온을 하고 있다.

대추 방울토마토는 초기 성장이 좋아야 열매가 달기 때문에 어린묘를 일찍 심어서 나무가 큰 상태에서 수정해야 한다. 낮에는 25~28도 밤에는 14도 정도 유지해야 해서 난방비가 월 3~400만원 정도로 많이 들지만 작년 2월부터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전기세가 50% 정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추 방울토마토는 온실가루와 응애에 특히 약해 식물의 독성을 이용한 친환경 자재와 히토류나 바닷물 등 천연광물질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병충해를 관리하고 있다. 

 

“주변농가도 친환경재배를 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하지 않는 농가가 있는 경우 농약을 할 때 미리 알림을 받는 등 주변농가와의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주변농가도 친환경재배를 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하지 않는 농가가 있는 경우 농약을 할 때 미리 알림을 받는 등 주변농가와의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친환경농산물 재배에 주변 환경 매우 중요…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 안 하는 유기농재배가 좋겠지만 생산량이 안 나오기 때문에 학교급식과는 안 맞는다는 김 대표는 특히 친환경재배에 있어서 주변농가의 상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변농가도 친환경재배를 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하지 않는 농가가 있는 경우 농약을 할 때 미리 알림을 받는 등 주변농가와의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아무리 친환경으로 재배를 했다고 하더라도 옆 농가에서 사용한 농약으로 본인 흙이나 작물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되면 친환경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 특히 김 대표는 국가에서 인증해주는 목록 공시된 제품만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친환경 육묘장이 없어 육묘도 자가로 한다는 김 대표는 개인 육묘장 300평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육묘장이 없어 육묘도 자가로 한다는 김 대표는 개인 육묘장 300평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육묘장이 없어 육묘도 자가로 한다는 김 대표는 개인 육묘장 300평을 운영하고 있다.

“운송 때문에 생육을 억제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자연스럽게 생육시켜 정식하는 것이 좋으며 자가육묘가 별로 어렵지도 않아 시도해 볼만합니다.”

김 대표는 토마토만으로 연 5~6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른 작물까지 다 합치면 1억원 정도의 매출이다. 김 대표는 요즘 토마토 가공제품 개발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초기에는 사이즈가 30g 정도로 적당하지만 여름에 가까울수록 사이즈가 10g 미만으로 되어 납품하기는 적당하지 않는 원물이 전체 생산량의 3~40%를 차지합니다. 큰 것은 마트에 저렴하게 납품하지만 마트에도 납품이 안되어 폐기 처분해야 하는 원물이 약 10% 정도의 비율”이라는 김 대표는 학생들도 가공품을 원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덜한 토마토를 이용해 음료나 스파케티 소스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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