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식재하면 13년 동안 수확 가능한 고소득 작물 아스파라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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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식재하면 13년 동안 수확 가능한 고소득 작물 아스파라거스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2.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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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 초록농장 양태정 대표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뛰어나고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간 해독과 피로회복 등 중년의 활력을 되찾아 주는 식품이라 알려진 아스파라거스. 스태미나 음식으로도 알려진 아스파라거스는 열량이 100g당 20kcal로 매우 낮은 편이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훌륭하다. 또한 신진대사를 돕는 아스파라긴산을 비롯해 비타민 C, B1, B2와 칼슘, 인, 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다. 서양의 대표적인 봄철 채소로 아스파라거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가 가능해 농가의 고소득 작물로 여겨지고 있다.

 

전남 화순군은 지난 2008년부터 춘양면의 주요 소득 작물로 아스파라거스를 선정, 재배 농가를 육성해 왔다. 2021년 기준, 11개 농가 4.9ha로 전남 재배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붓처럼 모아져야 좋은 것으로 옆으로 퍼지기 전에 매일 수확을 해줘야 한다.
아스파라거스는 붓처럼 모아져야 좋은 것으로 옆으로 퍼지기 전에 매일 수확을 해줘야 한다.

춘양면에서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초록 농장의 양태정 대표(63세)는 30년 전부터 복숭아와 고추 등을 재배해 왔다. 어떤 작물을 키워볼지 고민하던 중 화순군에서 아스파라거스가 부가가치가 높다며 권장을 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스파라거스를 생산하기 시작, 현재 8600㎡ (약 2600평) 규모의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 대표는 현재 8600㎡ (약 2600평) 규모의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 대표는 현재 8600㎡ (약 2600평) 규모의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3월 말경에서 4월 말경까지 나오는 대로 수확합니다. 이후 5월 말경에는 한 뿌리에 4~5개 정도를 수확하지 않고 키우고 5개 이외 것들 사이에서 나오는 새순들만 한 달여 동안 수확합니다. 이것을 입경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내년에 필요한 양분을 저장해두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오는 대로 수확해 버리면 다음 해에 수확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러 아껴두는 것입니다.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수확량이 늘고 키우는 줄기는 약 1m 정도가 됩니다. 이때 키가 큰 줄기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고추 줄 매주듯 말뚝을 박고 줄을 쳐줍니다. 이렇게 10월 말경까지 수확하다가 겨울이 되어 줄기가 노랗게 변하고 마르면 베어내고 깨끗이 정리하면 일 년 농사가 마무리됩니다.”

일반적으로 이랑폭은 180cm 정도에 45cm 간격으로 식재 하는데 밀식인 경우 30cm~20cm 간격으로 심는 아스파라거스는 한번 식재하고 나면 13년 정도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다. 

“아스파라거스 줄기를 다시 퇴비화하면 잡초 억제를 해주기 때문에 따로 부직포나 비닐로 멀칭 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녹비작물을 심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흔치 않은 작물이고 고소득 작물에 속하기 때문에 아스파라거스는 판매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혹 휘어지거나 수확도중 부러진 물량은 즙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간혹 휘어지거나 수확도중 부러진 물량은 즙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봄에는 kg당 8500원, 여름에는 kg당 11000원정도 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는 양 대표는 평당 7kg정도로 1년에 1만 8200kg을 생산하여, 약 1억 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량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의 경우 곧고 굵을수록 상품가치가 높은데 간혹 휘어지거나 수확도중 부러진 물량은 즙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진한 향과 맛은 물론 다이어트와 숙취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농가들마다 조기 수확을 위해 보온시설이 잘 된 시설하우스에서 2월에 생산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온 비용이 그만큼 들어 양 대표는 3월말부터 생산한다. 냉해를 막고자 난방비를 지출하느니 생산시기를 늦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농가들이 좀 서둘러 수확을 하기 때문에 봄수확이 연중생산량에 50%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가가 떨어지는 것 같다는 양 대표는 가장 이상적인 생산비율은 봄에 40% 정도하고 이후 60% 정도로 생산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3년 정도는 수확이 없어…선택시 신중해야

아스파라거스는 한번 식재하면 13년 정도는 수확이 가능한 고소득작물이라 귀농하시는 분들의 문의가 많다고 한다. “제가 아스파라거스를 시작한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절대 쉽게 볼 작물이 아니라고 양 대표는 강조한다. 

“처음 파종 이후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자랄 때까지 빠르면 2년에서 3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4년이 되면 비닐하우스도 교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수확하지 않으면 ‘머리가 팬다’, 즉 붓처럼 모아져야 좋은 것인데 오래되면 옆으로 퍼져 매일 수확을 해줘야 합니다. 가지쳐주고, 고랑길 만들어주고, 수확도 해야 하고, 매년 섶제거를 통해 뿌리만 놔둔 상태에서 퇴비 비료 등 기타 관리를 해줘야 하죠.”

 

양 대표는 아스파라거스의 일본 수출량도꾸준히 늘고 있어 내수와 수출 등 수요처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양 대표는 아스파라거스의 일본 수출량도꾸준히 늘고 있어 내수와 수출 등 수요처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양 대표는 이외에도 공판장 등에 내놓으면 가격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판매처를 찾아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은 작물이라 말하면서도 아스파라거스의 일본 수출량도 꾸준히 늘고 있어 내수와 수출 등 수요처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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