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추석 출하를 위한 영농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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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추석 출하를 위한 영농설계
  • 월간원예
  • 승인 2022.02.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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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추석 명절에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지고 나주의 경우 조생종 배까지 포함하면 50% 이상이 추석에 출하된다. 이번 호에는 추석 출하와 흑성병 예방요점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 호에서는 지난해 피해가 심했던 깍지벌레와 주요 해충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친화와 자화의 수확기 과실 모양
친화와 자화의 수확기 과실 모양

정형과 생산기술

지난해에는 인공수분 기간에 비가 내리고 고온현상으로 가장 모양이 좋은 3~4번과에 착과된 과일이 적었다. 너무 빠른 1~2번과는 과일은 크지만, 모양이 좋지 않은 유체과(꽃받침이 탈락하지 않은 유과)가 많고 6~8번 늦은 꽃은 모양은 좋으나 과일 크기가 작다.
배는 5개의 씨방이 있고 각각 2개씩 10개의 종자가 맺힌다. 종자가 6개 이상이면 정형과 확률이 높다지만 많을수록 대과가 되고 모양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수정 적기를 놓치고 늦은 꽃에 많이 착과되다 보니 일손부족으로 충분한 적과가 이뤄지지 못해 비정형과의 생산 비율이 높았다.
올해 추석에 출하하기 위해서는 전정부터 조금 강하게 실시하고 인공수분도 적기에 실시해 적당량이 결실되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추석에 출하할 과수원과 추석 이후에 출하할 과수원을 명확히 구분하고 연간 영농설계를 세울 필요가 있다.
추석 출하용은 평년보다 착과량을 20% 이상 줄이고 최종적과까지 꼼꼼히 실시한 뒤 도포제를 정확히 하여 추석에 100% 수확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한다.

 

유체과를 줄여야 꽃자리돌출과(숫배)가 줄어든다. 

배 꽃눈 속에는 3가지가 있다. 8개의 꽃, 6개의 엽, 1개의 가지가 이 작은 꽃눈 속에 들어있다. 그런데 7~8개 꽃이 피어야 할 1개의 꽃눈에 12개 이상의 꽃이 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쌍자화라 한다. 친화 8개와 자화 4개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로 꽃눈 크기부터 유독 크다. 따라서 꽃눈 전정할 때는 무조건 큰 꽃눈이 좋은 게 아니라 그 나무의 꽃눈크기가 비슷한 것이 가장 좋다. 그래야 꽃도 같이 피고 과실 크기도 균일하다.
배 비정형과의 하나인 꽃자리돌출과는 어린 과실일 때의 유체과(有滯果)가 수확기에 꽃자리돌출과로 생산되는 것이 많으며, 유체과는 꽃받침이 탈락되지 않고 과실에 붙어 있는 과실을 말한다. 유체과가 생기는 원인은 수분수정이 끝난 유과가 개화 후 3~5주경까지 세포분열을 하게 되는데 꽃받침과 과실과의 접합 부분에 분열조직이 있고 그 부분의 세포가 과실 발육 중후기까지 분열함으로써 꽃받침이 떨어지지 않은 과실이 유체과로서 GA 등 호르몬이 집중된 신초적(新梢的) 소질(영양생장성)이 강한 과실로 볼 수 있다.

유체과가 많은 과수원을 보면 주지나 부주지의 개수가 많고 측지수가 1주당 14개 정도로 적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과수원에서는 7년 이상 된 측지가 50%가 넘었다. 반면, 주지가 적고 측지수가 1주당 27개인 과수원에서는 3~4년생 측지가 58%를 차지하고 유체과는 2% 밖에 안 되었다. 즉, 발생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정 개선이 1순위이다. 

측지관리에 따라서도 유체과의 발생율은 달라지는데 측지 선단을 강하게 전정하여 매년 60cm 이상의 신초가 발생하면 그 측지의 배는 모두 대과가 된다. 
선단에서 양분을 끌어올리는 힘이 강하니 당연히 배도 크고 정형과가 된다. 
반면, 측지 선단부위를 약하게 절단하여 배가 결실되면 20~30cm 전도의 신초만 자라거나 아예 신초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배도 소과가 될 뿐 아니라 측지 중간에서 도장지가 나오고 가지 굵기가 굵어지거나 세력이 약해져 측지수명도 짧아진다. 
그다음으로 화아 종류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친화보다 자화에 착과된 과실에서 유체과 발생이 75%나 발생된다. 그리고 결실불량으로 인해 호르몬 및 양분의 흐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과실로 집중되어도 유체과 발생이 많아질 수 있다.

 

자화 적뢰기술
자화 적뢰기술

아들꽃(자화)의 발생 원인 

자화(子花, 아들꽃)는 하나의 화아 중에 2화방 또는 3화방을 갖는 화아가 있다. 이것은 화아내의 기부에 있는 부아(보통은 엽아)가 화아로 분화된 것으로서 뿌리의 노화, 여름의 한발, 물 부족, 질소가 부족 되기 쉬운 해나 과수원에 많다.
친화보다 2~3일 늦게 피고 길게 자라기 때문에 쉽게 구별되므로 인공수분 전에 적뢰해 주는 것이 좋다. 

자화는 착과되어도 대부분 유체과이기 때문에 숫배가 될 가능성이 많고 과실의 발육은 좋으나 과형이 불량하며 당도가 낮고 품질이 떨어진다.
자화를 가진 친화의 성질도 모양이 좋지 않으므로 꽃눈이 충분할 경우 전체 꽃을 제거해도 무방하다.

 

인편탁락기가 방제적기
인편탁락기가 방제적기
유과기 감염
유과기 감염

 

흑성병 예방기술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한 번 감염된 이후에는 예방할 때 보다 몇 배의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월동 균이 1차 전염되면 계속해서 분생포자가 비만 오면 2차, 3차로 감염시켜 방제가 가장 어려운 병해이다. 특히 감염 후 길게는 45일 이상의 잠복기간을 거쳐 봉지 씌운 이후에도 나타나므로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과 같이 석회유황합제 살포 이후부터 첫 꽃 개화 때까지가 초기 방제 적기 이다. 
겉 인편이 탈락하고 속인편이 붙어 있는 이 시기에 비가 온다면 약제가 한 번도 묻지 않은 연한 부분에 흑성 병균이 침입하게 된다.

 

농약 작용기작 코드분류
농약 작용기작 코드분류

•약제 선택이 중요하다.
치료효과만 염두에 두고 약제를 선택하다 보니 작용코드가 같은 계열 약제를 연용하여 내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작용점이 서로 다른 약제를 잘 선택하여 내 과수원에는 내성이 생기지 않고 좋은 효과를 유지할 수 있게 하려면 내 과수원의 약제 저항성 관리 스스로 해야 한다.

농약 포장 색깔이 살균제는 분홍색, 살충제는 녹색, 제초제는 황색, 비선택성 제초제는 적색, 생장조정제는 청색, 전착제는 백색이다.
전면 상단의 왼쪽에는 작용 코드가 있다. 계열이나 성분을 몰라도 작용 코드가 같은 약제는 연용하면 안 된다.

•살포시 주의사항

✽비 오기 전 예방이 중요

 

비 오기 전에 살포했더라도 1일 이상 비가 내리면 비 그친 후 바로 추가 방제가 필요한 시기가 개화기 전후 15일이다.

✽농약희석은 작은 물통에

사진과 같이 농약을 살포할 때는 한 가지 농약을 작은 물통에 먼저 희석하여 방제기에 넣고 나머지 농약도 같은 방법으로 희석하여 넣는다.
영양제를 혼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불가피 혼용할 때는 1가지만 섞는다. 2가지의 영양제를 혼용할 때는 각각 절반씩만 넣던지 아니면 영양제만 따로 살포해야 농약효과도 충분히 발휘되고 약해유발 위험도 적어진다.
일부 농가에서 수화제만 작은 물통에 희석하고 액상수화제나 유제는 그냥 SS기에 넣어도 되는 걸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혼용순서는 크게 상관없으나 각각 1개씩 소량의 물에 희석한 뒤 기계에 넣어야 제대로 약효를 발휘한다. 1개의 작은 물통에 여러 약제를 한 번에 모두 넣고 희석하면 안 된다.

✽왕복살포가 중요하다.

 

한 쪽 방향으로만 농약을 살포하면 반대 부분은 농약이 전혀 묻지가 않는다. 우리 조합원 약제방제 통수를 보면 3,000평 기준 25말 4통인 농가가 많다. 700평당 1대꼴이다. 왕복살포하면 3000평에 6통이 정량이다. 특히 비 오기 전후 흑성병 예방이나 병해충 발생 이후 방제 때는 자주 농약을 치는 것보다 한번 할 때 흠뻑 뿌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글=유재문 상무

나주배원예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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