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보고타 지파키라 소금광산 (Zlpaquira Salt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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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보고타 지파키라 소금광산 (Zlpaquira Salt Mine)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2.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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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49km 정도 떨어져 있는 꾼띠나마르까지 지역에 위치한 ‘지파키라 소금광산’, 그 지하 200m 아래에는 아름다운 소금성당이 있다. 소금광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변은 야자나무 사이에 무늬용설란 또는 조형물을 포인트로 조성되어 있고 네프로네피스를 행잉 바스켓으로, 그 아래는 황색 토분에 측백을 심은 곳도 보인다.

 

소금물이 암벽에 흘러 증발한 소금결정체.
소금광산 내부의 십자가.
소금광산 내부의 십자가.

광부들의 애환과 신앙생활
소금광산 입구에 소금을 채굴하는 힘든 광부 모습의 대형 조형물이 우릴 반긴다. 어둠 속 막장에서 소금을 채굴하기까지는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소금광산 지하에 소금성당이 지어진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들어가는 입구 양쪽에는 엽새란과 무늬용설란이 방문객을 맞아 주었다.


이 소금광산은 본래 바다였던 곳이 지각변동으로 육지가 되었고 땅속의 소금광맥이 만들어져 400여 년 동안 암염채굴을 했던 유명한 곳이다.

 

소금광산 입구에 소금을 채굴하는 힘든 광부 모습의 대형 조형물이 있다.
소금광산 입구에 소금을 채굴하는 힘든 광부 모습의 대형 조형물이 있다.

그때는 소금이 얼마나 귀한 존재였던지 힘들게 채굴된 소금은 콜롬비아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그리고 독립 후에는 영국의 차관을 얻는 데 사용할 정도로 소금의 가치는 높았다고 한다. 그 시절 광부들도 돈 대신 소금으로 노동의 대가를 받았다고 한다. 즉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스페인 식민시대에 노예로 끌려온 이들이 이곳의 주 노동자였다고 한다.


유독가스 때문에 횃불을 사용하지 못하므로 동굴 속에서 길을 찾는 유일한 수단인 밧줄에 의존, 지하 갱도까지 곡괭이를 들고 들어갔을 광부들, 그런 환경 속에서 작업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고와 죽음을 목격했을까. 자신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서는 종교의 힘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과가 끝나면 종교적 상징물인 십자가, 조각 들을 만든 것이 오늘날의 소금성당이 된 것이다.

 

소금광산 입구에 있는 무늬용설란.
소금광산 입구에 있는 무늬용설란.

광부들의 애환과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는 이 소금성당은 원래 지역 광부들이 기존의 광산을 변형시켜서 만든 것을 후에 정부가 인수, 유지함으로써 지금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공개하여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예술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소금성당 내부
갱도를 따라 내려가 본다. 소금광산은 수분이 있으면 채굴이 힘들기 때문에 지하 갱도의 물과 습기 방지를 위해서는 갱도 지주목은 수분 흡수력이 좋아야 하므로 유칼립투스 나무 지주목을 이용한 지혜가 놀랍다. 사방이 소금으로 덮인 갱도를 조심히 내려가니 리모델링된 현대의 소금성당 모습이 나타난다.

 

소금광산 입구에 있는 엽새란.
소금광산 입구에 있는 엽새란.

성당 내부 벽은 전부 소금으로 되어 있어 조명 빛 덕분에 더욱더 반짝거린다.


지하에 위치한 십자가 중에 가장 긴 16m 길이의 성당 내부 십자가가 있으며 미사를 보는 큰 지하 예배당 외에 십자가들이 가득한 Via Crucis방, 천국 관련 조각들이 있는 La Cupula방, 예배를 준비하는 성가대가 연습하는 곳인 El Coro방, 예배당 입구인 Nartex 등이 있다. 십자가 표현도 다양하게 하였다.

 
그리고 어느 공간은 로마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려진 최대 벽화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재현한 것을 보고 후대인들의 과한 리모델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금성당은 광부들의 애환과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다.
소금성당은 광부들의 애환과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다.

성당의 크고 작은 십자가들과 조각상, 그리고 잘 꾸며진 선물 가게를 보면서 자꾸 폴란드의 700여 년 동안 암염을 채굴했다는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이 떠올랐다.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광부 출신이 직접 안내, 삐걱거리는 나무 도르레 수준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이동, 그리고 수십 개의 나무계단을 밟고 지하 깊숙이 들어갔던 일, 65년간 일생을 보내면서 세 명의 무명 광부 조각가가 인내하면서 최고의 걸작품인 지하 100m에 위치한 ‘축복받은 킹카 예배당’, 킹가 공주 소금조각상, 대 연회장, 댄스홀 등, 지금도 소금으로 만든 투명한 샹들리에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이곳은 너무나 현대적인 복원을 한 점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소금광산 주변의 용기원예.
소금광산 주변의 용기원예.

크고 작은 성당 내부를 보고는 소금으로 만든 기념품들이 즐비한 선물 코너를 가본다.

 
역시 암염을 조각하여 만든 양초 받침대, 소금과 암벽 가루를 겹겹으로 무늬를 넣어 만들 작품들, 그리고 고대 유물들의 복제품 등 다양했는데 핑크빛의 암염 무드등을 이곳의 대표상품으로 꼽고 싶었다. 

 


 

글 = 박윤점

원광대학교 원예산업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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