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사업, 운영자의 마음가짐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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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 사업, 운영자의 마음가짐은 필수!
  • 월간원예
  • 승인 2022.02.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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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정호영 대표

서울에서 캠핑회사에 다니던 20대 청년 정호영 대표. 회사 업무로 산과 들로 자연 환경과 함께할 일이 많았던 그는 서른에 접어들며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청년창업농 과정을 이수하며 농업에 뛰어드는 그는 거침없는 행보로 성공을 위해 달려나갔다.

 

정호영 대표가 가장 처음 찾은 곳은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청년창업농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농업에 대한 기초를 쌓았다. 부모님이 블루베리를 경작할 때 옆에서 도우며 농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어서 많이 낯설지는 않았다.


“제가 새로운 환경이 적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예요.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많이 한 일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는 일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농사를 하겠다고 하면 당장 믿음을 주시지는 않았지만 제가 먼저 다가가면서 신뢰를 쌓았죠. 이천시 4H 활동도 그때 곧바로 시작했어요. 아쉬운 건 저였기 때문에 기존에 농업 하시던 분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열심히 따라다녔죠. 그때 알게 된 인맥이 지금 와서는 저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정호영 대표는 아내와 함께 포레스트 그린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쌀과 콩을 가공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4H 회원 세미나와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장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정호영 대표는 아내와 함께 포레스트 그린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쌀과 콩을 가공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4H 회원 세미나와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장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이천시 4H 회장을 맡게 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든 정 대표는 작목 선택에 있어서도 주변 농업인에 많은 조언을 받았다. 이천시는 대표작목이 쌀이고, 농업에 대한 기초를 쌓기에 쌀은 최적의 작목이라는 추천을 받았고, 그는 농어촌공사 청년창업농 공공임대 제도를 통해 부지를 확보하고 쌀을 재배했다. 그와 동시에 밭작물을 추가로 계획하고 고심한 끝에 콩을 재배하기로 마음먹는다.


“처음에는 쌀을 기본으로 하되, 콩과 감자를 놓고 고민이 많았어요. 논에서 벼를 기르고, 밭작물 중에 콩과 감자를 시험적으로 둘 다 심었죠. 감자는 농사도 만족스러웠지만 당시 수확 후 경매를 보내고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10만원이 채 안됐죠. 좌절이 컸습니다. 밭작물에 들어가는 인건비에 대한 부분의 고민이 적었던 탓이에요. 당시 처음하다보니 기계를 활용해서 노동력을 줄여야한다는걸 간과했죠. 그저 열심히 하면 되는줄 알았어요.”

 

정 대표는 농어촌공사 청년창업농 공공임대 사업을 통해 토지를 임대받아 쌀 2500평, 콩 4000여 평을 재배하고 있다. 현재 수확물을 가지고 6차산업을 전개위한 기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농어촌공사 청년창업농 공공임대 사업을 통해 토지를 임대받아 쌀 2500평, 콩 4000여 평을 재배하고 있다. 현재 수확물을 가지고 6차산업을 전개위한 기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행히 감자와 함께 비교를 하기 위해 심었던 콩의 경우 지역 샘표 공장에서 수매를 해간 덕에 수입이 괜찮았다. 그는 첫 수확을 통해 좌절과 기쁨을 동시에 맛봤는데, 매출 대비 소모비용에 대한 철저한 계산이 필요하다는 점과, 밭작물의 경우 기계 활용에 대한 적극적은 추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6차 산업은 필수
운영자 마인드 키워야

정호영 대표는 지난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을 통해 청년비즈니스모델 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농업을 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가장 중요한건 역시 농업도 운영자의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었다.

 

정호영 대표와 아내 우진주 대표. 우진주 대표는 카페 포레스트 그린에서 꽃바구니 만들기 등 꽃을 활용한 여러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호영 대표와 아내 우진주 대표. 우진주 대표는 카페 포레스트 그린에서 꽃바구니 만들기 등 꽃을 활용한 여러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하지 않는 것이 만연해 있어요. 저 역시도 초창기엔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죠. 수익률을 높이려면 정확한 객단가를 알고, 소모비용을 알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미진했죠. 청년비즈니스 모델 과정을 거치면서 무엇을 빼야하고, 더해야 하는지 절실히 깨달았죠. 그리고 단순히 원물만을 판매해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을 거라 판단했고, 향후 6차 산업으로 사업적 측면까지 고려해야한다고 느끼게 됐죠.”


정 대표는 현재 콩을 활용한 두부, 떡, 두유 등 가공식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하고 있다. 원물 생산에서 가공까지 모두 직접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청년비즈니스 모델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청년 농업인이 어떻게 가공사업까지 확대했는지 여러 조언을 듣고 실마리를 찾은 느낌이라고. 그는 현재 이천시 농업기술센터에 콘셉트 R&D 사업을 신청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6차산업의 앞날을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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