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항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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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항아골’
  • 월간원예
  • 승인 2022.03.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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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항아골 김명숙 대표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어느덧 분야를 대표하는 리더가 되었다. 6차산업의 대표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충북 충주시 ‘항아골’의 이야기다. 지난해 매출 14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년 급성장 하고 있는 항아골의 성공사례는 농업과 연계해 6차산업에 뛰어든 젊은 농업인에 귀감이 되고 있다.

농사꾼인 남편을 만나 가정을 돌보던 주부였던 김명숙 대표. 남편의 토마토 재배가 외환위기 때 힘들어지면서 모든 것을 처분하고 노지 농사, 그중 콩을 재배하면서 항아골의 오늘은 시작되었다. 당시 시어머니의 청국장 솜씨를 본 따 청국장을 만들어 주변에 조금씩 팔았는데 어느새 입소문이 났다.

 

항아골 청국장은 지난 2003년 시작해 지난 20년간 지역에서 입소문이 돌며 현재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 등 사업이 확장되며, 한 해 매출 14억 원대를 기록하는 대표적인 6차산업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항아골 청국장은 지난 2003년 시작해 지난 20년간 지역에서 입소문이 돌며 현재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 등 사업이 확장되며, 한 해 매출 14억 원대를 기록하는 대표적인 6차산업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시어머니에게 제대로 배운 적도 없었는데 남편 입맛에 맞는 시어머니의 맛을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주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제가 손이 큰 탓에 만들어서 나눠주고 조금씩 팔다 보니 재구매 요청이 여기저기 들어오기 시작한 거죠. 남편이 콩을 재배하니까 콩은 넉넉하니 계속해서 청국장을 만들기 시작했죠.”

2003년 ‘항아골’이란 브랜드명을 등록하고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고초가 있었다. 입소문으로 팔던 청국장이 브랜드 딱지를 달자 어느새 찾는 이들이 사라졌다. 똑같은 청국장이지만 제품의 느낌이 나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장상인 등으로 판로를 조금씩 개척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그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든 일이 한순간에 이뤄지길 바라지만 항아골은 지난 20년간 실패와 성공을 거듭했어요. 온라인과 홈쇼핑 판매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그전까진 쉽지 않은 장기전이었습니다. 사업적인 마인드로 접근하기보다 좋은 콩을 가지고 맛있는 청국장을 선보인다는 일념으로 버텨온 것이 지난 20년의 세월입니다.”

항아골은 충주 지역에서 나는 순수 우리 콩으로 청국장을 제조한다. 처음에는 직접 재배한 콩을 청국장으로 만들었지만, 현재는 항아골 주변은 물론 충주 전체의 한 해 콩 생산량의 2/3를 수매할 정도로 규모가 확장됐다. 지역에선 성공적인 6차산업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김명숙 대표는 항아골 제조공정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 보다 체계적인 청국장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모든 제조공정은 지난 20년간 쌓인 경험을 토대로 항아골의 특수성에 적합하도록 직접 설계 개발한 시설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김명숙 대표는 항아골 제조공정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 보다 체계적인 청국장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모든 제조공정은 지난 20년간 쌓인 경험을 토대로 항아골의 특수성에 적합하도록 직접 설계 개발한 시설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모든 일은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야 결과가 있다

지난해 농과원 청년비즈니스 모델 과정에 멘토 역할로 참여한 김명숙 대표. 현장에서 만난 젊은 청년 농업인을 보니 항아골 초창기가 생각나 무엇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고 있을지 상상도 하기 힘듭니다. 저도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그들의 심정을 잘 알죠. 그래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노력했어요.” 김 대표는 모든 일은 과정이 있어야 할 결과로 이어진다며 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항아골은 방문판매부터 직판 택배, 홈쇼핑, 온라인 커머스 등 다양한 판로를 확보해 제품을 출하한다. 김명숙 대표는 판로확보를 위해 시식 행사와 소포장 등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항아골은 방문판매부터 직판 택배, 홈쇼핑, 온라인 커머스 등 다양한 판로를 확보해 제품을 출하한다. 김명숙 대표는 판로확보를 위해 시식 행사와 소포장 등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처음부터 모든 시설을 갖추고 완제품을 만들고, 마케팅과 판촉을 할 수 있다면 그 누구라도 쉽게 성공할 수 있겠죠. 하지만 섣불리 욕심을 부리다가 큰 실패를 맛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제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하나의 작은 성공을 거두고, 조금 더 큰 성공을 그리는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리해서 시작한 일보단 작은 성공을 가지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던 일들이 모두 잘된 거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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