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농법’을 통한 단맛과 신맛의 명품 ‘분향 찰 토마토’
상태바
‘건조 농법’을 통한 단맛과 신맛의 명품 ‘분향 찰 토마토’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3.24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장성군 수아네농장 천명우 대표
결혼 후 농사를 짓기 위해 1984년 귀농한 수아네농장 천명우 대표(67세)는  1992년 시설채소인 토마토와 인연을 맺게 됐다.

토마토는 ‘슈퍼 푸드’ 중 하나로, 생으로도 먹고, 익혀서도 먹는 세계인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 중 하나이다. ​토마토는 전 세계적으로 5천 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토마토는 약 20여 종이 있다. 우리가 흔히 ‘토마토’라고 부르고 많이 접하는 빨간색 토마토는 완숙토마토이다. 덜 익었을 때는 녹색 빛을 내며, 시간이 흐르면서 리코펜 성분이 함유되어 서서히 붉은 색을 띈다. 찰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당도가 높고, 짠맛과 단맛이 적절히 섞인 맛이 특징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명품 토마토로 일컬어지며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비싸다. 장성군 남면 분향리에서 찰 토마토 ‘쫀득이’로 연 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농가가 있다.

 

결혼 후 농사를 짓기 위해 1984년 귀농한 수아네농장 천명우 대표(67세)는 처음 부친을 따라 벼농사를 시작했지만 기술 부족과 3남매의 교육비며 생활비로 이중고를 겪던 중 이웃의 권유로 1992년 시설채소인 토마토와 인연을 맺게 됐다.
특히 토마토를 키우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던 천 대표는 처음에는 일본 품종인 ‘서광’ 완숙토마토를 2650㎡ (약 800평)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30여년이 지난 현재는 시설하우스 21동에서 ‘슈퍼썬로드’ 품종을 사용하고 있다.
이 품종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황토에서 재배한 토마토로서 열매를 절단하였을 때 물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속이 꽉 차있고, 씹으면 아삭거리는 느낌과 신선한 맛이 특징이다. 일반 토마토보다 약간 작고 경도가 높아 저장성도 높다. 특히 천 대표는 ‘건조 농법’을 통해 수아네농장만의 분향 찰 토마토 ‘쫀득이’를 재배하고 있다. ‘쫀득이’라는 브랜드로 롯데마트에 전량 출하하고 있다. 

수아네농장의 토마토 당도는 9Brix 이상으로 일반 토마토(3∼4Brix)의 2배 이상이다. 가격 또한 일반 토마토의 2배에 달한다.
수아네농장의 토마토 당도는 9Brix 이상으로 일반 토마토(3∼4Brix)의 2배 이상이다. 가격 또한 일반 토마토의 2배에 달한다.

'건조 농법'은 저온으로 수분을 최소화 하여 재배하는 농법으로 토마토 뿌리가 깊게 내려지는 것을 유도하여 완숙토마토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그 만큼 당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천 대표는 토마토가 가진 본래의 특성을 잘살려 튼튼한 뿌리기반 확보로 육모시기부터 건조하게 관리해 지하부의 생육을 확보한 다음 지상부에서 과실을 생산할 수 있는 모든 원가지에서 돋아난 작은 가지인 측지(곁가지)를 활용한 ‘연속적심’이란 기술을 더해 일반재배 대비 30% 이상의 수확을 올렸다. 
수아네농장의 토마토 당도는 9Brix 이상으로 일반 토마토(3∼4Brix)의 2배 이상이다. 가격 또한 일반 토마토의 2배에 달한다.

 

단맛 신맛 비결 ‘건조농법’…농가 특성 맞게 적용해야
“저희가 관리하는 ‘건조 농법’을 그대로 시행하다가 실패했다는 농가들로부터 가끔 연락을 받습니다. 많이 미안하기도 하죠. 하지만 농가마다 땅과 기후와 농가의 습관이 달라 모든 재배 방법은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고 천 대표는 말한다.
특히, 천 대표는 광주원예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가 설립된 이후 매출신장이나 노동력 절감에 커다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7년까지는 선별과 포장까지 다하고 공판장에 직접 갖다 주는 등 바쁠 때는 하루 한두시간밖에 못 자는 생활을 했다. 특히 가격도 변동이 너무 심해 떨이하듯 넘길 때에는 속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APC 설립 이후 5월 수확이 끝날 때까지 일정한 수익이 가능해졌으며 선별과 포장은 신경 안 쓰고 재배와 수확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APC의 역할이 없었으면 저희 두 부부가 21동을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했죠. APC가 설립이 되고 선별과 유통을 맡아주면서 그만큼 노동력이나 부자재값이 절약되어 그 전 보다 수익이 30%정도 향상되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고 말하는 천 대표는 현재 4억원 정도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건조 농법’은 수분을 최소화 하여 재배하는 농법으로 크기가 작지만 그 만큼 당도가 높아질 수 있다.
‘건조 농법’은 수분을 최소화 하여 재배하는 농법으로 크기가 작지만 그 만큼 당도가 높아질 수 있다.

장성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정밀 토양 시비처방으로 밀기울처리, 기능성 녹비작물을 활용한 토양관리, 당도 향상을 위한 건조농법, 액비처리, 미생물 등을 활용하여 작물을 관리하고 있는 천 대표는 ‘슈퍼썬로드’가 바이러스에 약한 면이 있어 특히 땅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녹비를 심어 2달 정도 5미터까지 키운 후 퇴비로 사용합니다. 녹비를 통해 땅의 염류와 질소성분을 흡수하여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처럼 여름에 토마토 수확이 끝나면 휴면기 때 땅을 쉬게 해주고 녹비와 물 소독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화학비료는 꼭 필요할 때만 소량만 사용합니다. 그래서 땅이 오래 버티고 매년 높은 고품질의 수확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건조 농법'을 통해 수아네농장만의 찰 토마토 ‘쫀득이’를 재배하고 있다.
'건조 농법'을 통해 수아네농장만의 찰 토마토 ‘쫀득이’를 재배하고 있다.

작물 상태를 봐가면서 상황에 맞는 수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는 천 대표는 특히 최근 들어 엘리뇨 현상 때문에 정식 후 온도가 해마다 높아져 작물이 웃자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토마토를 키우면서 31년간 일지를 써왔는데 요즘 기후 상황이나 작물 생육이 예전과는 다릅니다. 한국 기후의 특징인 삼한 사온이 없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상황에 맞는 하우스와 생육관리가 더욱 절실합니다”고 말한다.
수확한 후 토마토를 보면 어느 동에서 수확되었는지 알 수 있다는 천대표는 거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거름은 농사꾼 발걸음이라며 그만큼 정성이 들어야 수확도 잘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개인적인 혜택에 머무는 기관의 지원책보다는 특화단지나 APC 등 농부는 농사만 짓고 이후 다른 과정은 기관이 맡는 등의 체계적 지원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주원예농협 APC가 선별과 포장 유통 작업을 해준다. 이를 통해 천 대표는 30%이상의 수익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광주원예농협 APC가 선별과 포장 유통 작업을 해준다. 이를 통해 천 대표는 30%이상의 수익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