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인정받는  명품 딸기 브랜드 ‘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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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인정받는  명품 딸기 브랜드 ‘죽향’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3.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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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농업기술센터 이철규 소장
딸기로서는 유일하게 ‘지리적표시등록’이 된 담양딸기.
딸기로서는 유일하게 ‘지리적표시등록’이 된 담양딸기.

2005년만 해도 국내 딸기 재배면적의 80% 이상은 일본 품종 ‘레드펄(육보)’과 ‘아키히메(장희)’가 차지했다. 국산 품종 점유율은 9.2%에 불과해 로열티 문제가 대두되던 시절이었다. 이후 충남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설향’과 ‘매향’ 등이 개발·보급되는 등 다양한 국내품종이 개발되면서 이제는 거의 모든 농가가 한국 딸기를 길러 국내 품종 점유율이 95%에 달한다. 현재 한국 딸기는 일본과 딸기 수출 경쟁국으로 해외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고 ‘국산화’에 성공한 딸기는 이제 ‘품종 경쟁력’을 위해 발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 딸기로 자리 잡고 있는 국내 딸기 품종이 있다. 담양의 ‘죽향’이다. 고품질 딸기로 해외 육종회사와 MOU를 체결하는 등 유럽 시장에도 유통되고 있다.

 

담양군이 개발한 딸기 신품종은 ‘죽향’과 함께 ‘담향’, ‘메리퀸’ 3종류가 있다. 담양군이 딸기 신품종 개발에 나선 때는 2006년 무렵이다. 
당시 전국 딸기 3대 주산지에서 재배하는 딸기 종자의 90%는 일본 품종인 ‘육보’였다. 일본이 로얄티 협상을 요구하면서 딸기 농가는 연간 320억∼640억원의 로얄티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담양농업기술센터 이철규 소장
담양농업기술센터 이철규 소장

 

이에 따라 담양군은 기초단체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딸기 신품종 개발을 역점 시책으로 삼고 2018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그 당시 신품종 개발에 적극 참여한 이가 현 담양농업기술센터 이철규 소장이다.
“일본품종이 90%정도 차지하는 한국 딸기 시장에서 로얄티 문제가 대두되고, 종자주권확보 차원에서 국산품종개발의 필요성이 매우 절실했습니다. 그리고 일본품종이 대체로 흰가루병 등 병충해에 약해 농가에서도 보다 강한 품종의 요구가 높았죠. 당시 담양농기센터에서 연구사로 재직하면서 7년 정도 연구 끝에 2014년 품종 등록 완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작 당시 비닐하우스 2동에서 주말과 공휴일도 없이 품종 개발에 전념했습니다. 소규모 지자체에서 가능하겠냐는 시선도 많았지요.”

담양군이 개발한 딸기 신품종은 ‘죽향’과 함께 ‘담향’, ‘메리퀸’ 3종류가 있다.
담양군이 개발한 딸기 신품종은 ‘죽향’과 함께 ‘담향’, ‘메리퀸’ 3종류가 있다.

 

당도, 경도, 향기 우수…유럽 및 동남아 수출 활발
‘담향’과 ‘죽향’은 기존 품종보다 조기 수확이 가능한 데다 과실 모양이 좋고 당도까지 높은 우수 품종이다. 딸기 잎의 노화가 더딘 데다 꽃도 적어 노동력이 종전 품종보다 30%가량 절감된다. 여타 품종에 비해 40%정도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으며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죽향’이 재배되는 면적이 2012년 20㏊에서 현재 400㏊정도로 20배 늘며 그 우수성을 입증했다. 현재 담양농업기술센터는 ‘죽향’과 더불어 조기수확이 가능한 ‘담향’과 12월의 여왕이라 일컫는 ‘메리퀸’ 품종을 선보이고 있다.
“죽향은 3월에서 4월 모주 정식, 9월,10월 정식하고 12월부터 5월말까지 수확을 합니다. 2월에 생산되던 ‘육보’를 ‘죽향’이 생산되면서 대체하고, 12월에 생산되는 ‘설향’을 담양 딸기인 ‘메리퀸’이 대체하는 등 담양딸기로 인한 품종의 다양화가 가능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죽향’은 당도와 향기뿐만 아니라 경도가 우수해서 유럽과 동남아 수출에 적합한 품종이다. 2014년 품종이 등록된 이후 2016년 호주 국제원예학회 발표와 함께 19년과 20년 베트남과 유럽에 품종이 등록되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유럽에 시험재배가 진행 중이며 올해 2월 300kg의 담양 딸기가 미국으로 수출, 뉴욕 현지인들에게 판매되기도 했다.

담양군은 세계적인 육종회사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담양군은 세계적인 육종회사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딸기로 자리 잡은 담양 딸기는 해외에서의 딸기 명품화를 위한 작업도 원활하다. ‘죽향’ 딸기 1알에 1,500원 프리미엄 딸기로 홍콩수출 96t 고급과일로 인식 되고 있으며 홍콩 야타백화점 등 프리미엄 마켓에 생과수출 78t 종묘수출, 로열티 5억원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담양군은 세계적인 육종회사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플레보플렌트 육종회사와 공동으로 2013년 11월부터 네덜란드 국제인증묘 생산시스템 도입을 위한 기술 수행을 하고 있다. 딸기 품목에서는 국내 최초로 유럽과 베트남에 품종 출원과 등록을 마쳤다. 종묘 수출을 위한 해외 적응성도 시험 중이다. 네덜란드와 베트남, 스리랑카와 공동시험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딸기로서는 유일하게 ‘지리적표시등록’이 된 것이 담양딸기입니다. ‘담양군 종자사업에 관한 육성 조례’ 통해 불량묘의 유통을 막아 담양 딸기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이 소장은 말했다.
담양딸기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전국 최고의 명품딸기 공급기지 구현을 목표로 100억 규모의 전라남도 공모사업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 딸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하는 이 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가들 육묘시설 현대화와 우수묘 공급체계 등 통합관리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담양농기센터에서 연구사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연구 끝에 프리미엄 딸기 ‘죽향’품종을 선보였다.
이 소장은 담양농기센터에서 연구사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연구 끝에 프리미엄 딸기 ‘죽향’품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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