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세계의 평화를 바라며, 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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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세계의 평화를 바라며, 올리브나무
  • 월간원예
  • 승인 2022.03.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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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집에서 나오는 피클, 올리브유, 피자 위의 타이어 정도가 생각나는 올리브는 지중해에서는 흔한 유실수이다. 대게 노지에서 7m 정도로 크게 자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기르는 경우가 많다. 나무 자체를 플랜테리어 소재로 이용함과 동시에 열매를 따 먹기도 한다. 보통의 올리브는 자가 결실률이 낮으므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두 그루 이상을 함께 두어야 하며, 한 그루만 둘 경우에는 자가수정 품종을 구매해야 한다. 
올리브의 원산지인 지중해 지역은 햇빛이 아주 강하다. 따라서 실내에서 기른다면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창가와 발코니가 적합하다. 물은 겉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듬뿍 주는 것이 좋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 한다. 올리브는 기르기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도 키우기 좋다. 온도는 연평균 기온 15~20℃ 정도가 적당하며, 이에 해당하는 지역이라면 우리나라에서도 노지재배가 가능하다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있다.
올리브나무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유실수 중 하나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이야기를 통해 올리브에 대해 더 알아보자.

 

 

 

올림픽과 월계관
월계관이라 하면 월계수를 떠올리지만,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에서는 우승자에게 올리브나무 잎과 가지를 엮은 월계관을 수여했다. 
그 전통이 이어져 지금까지도 올림픽에서 올리브나무로 만든 월계관 형상을 볼 수 있다. 또한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선수들은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나체로 경기를 했는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오직 올리브 오일만 발랐다고 한다. 올리브 오일은 건강뿐만 아니라 피부 보호나 보습에도 효과가 좋다.
 

잎 뒷면은 앞면보다 연한 색이다.
잎 뒷면은 앞면보다 연한 색이다.

 


평화의 상징
성경에는 노아의 방주 앞에 나타난 비둘기가 올리브나무 가지를 물고 왔다는 구절이 있다. 비교적 특색 있게 생긴 올리브나무 가지를 알아보고 땅이 드러난 곳이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것은 곧 대홍수의 끝과 평화의 시작을 의미했다. 이후 평화의 상징이 된 올리브나무는 전쟁 방지와 평화 유지를 위해 설립된 국제연합(UN)의 깃발에 새겨지기도 했다. 올리브의 꽃말 또한 ‘평화’이다. 

 

잎은 마주나며 윗면은 짙은 초록색을 띤다.
잎은 마주나며 윗면은 짙은 초록색을 띤다.

 

 

신이 내린 선물
올리브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등장한다. 그리스의 수도를 차지하기 위해 포세이돈은 사람들에게 바닷물을 준 반면 아테네는 올리브나무를 선물했다. 사람들은 올리브로 인해 풍요로움을 얻어 아테네를 지지했다. 그만큼 올리브나무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자원을 제공했다. 올리브 열매는 불포화 지방산, 비타민 등의 풍부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항산화, 항바이러스, 항균, 혈압강하 등의 효능이 있다. 또한 열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름은 요리나 피부 관리에 유용하게 이용된다. 
현재도 지중해 사람들의 음식에는 올리브가 빠질 수 없다고 한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니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릴 만하다.

독특한 생김새와 특색 있는 잎의 빛깔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올리브는 열매뿐만 아니라 나무 자체로도 미적 즐거움을 준다. 독특한 생김새와 특색 있는 잎의 빛깔은 오묘한 매력이 있다. 빠르게 자라진 않지만, 원하는 수형을 만들기 수월하므로 반려식물로서도 제격이다. 그러나 너무 자주 가지를 자르면 꽃을 피우기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 세계 화합의 장인 올림픽이 끝난 아쉬움을 달래며, 그리고 지구의 평화를 기원하며. 집안에 올리브나무를 들이는 것은 어떨까?

 

 


김우영 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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