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딸기의 새로운 대세, 비타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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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딸기의 새로운 대세, 비타베리
  • 월간원예
  • 승인 2022.03.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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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박영석 대표

논산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딸기 주산지로 전국 딸기 물량의 약 20% 정도를 생산한다. 논산시 딸기 재배농가는 약 2000여 농가로 재배면적은 1000ha에 달해 명실공히 딸기의 메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특히 지난해 농가에 보급된 신품종 ‘비타베리’는 뛰어난 상품성으로 논산시 딸기재배에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지난 2005년 개발된 국산 품종 ‘설향’은 해외 로열티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딸기 국산화에 큰 업적을 세운 자랑스러운 품종이다. 논산시를 중심으로 설향이 전국적으로 대세 품종이 되면서 현재 우리나라 딸기 재배 농가의 90% 이상이 설향을 재배하고 있다.

설향은 생산량이 많고 병해충에 강하고 어디서나 잘 자라 재배안정성이 뛰어난 품종으로 농가 소득 창출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무른 과육과 작기 후반 맛이 떨어지는 단점으로 인해 12월~1월까지 수확 초중반기에는 가격이 좋으나 2월 중순 이후부터 급격히 단가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나 전국 딸기 재배에 있어 설향의 비율이 높아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량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충남 논산시 광석농협 공선회 박영석 부회장은 약 9917㎡(3000평)의 부지에8동의 딸기 온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비타베리는 2동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향후 늘려나갈 계획이다.
충남 논산시 광석농협 공선회 박영석 부회장은 약 9917㎡(3000평)의 부지에8동의 딸기 온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비타베리는 2동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향후 늘려나갈 계획이다.

첫입에 느껴지는 새로운 맛
신품종 ‘비타베리’

현재 논산시 광석농협 딸기 공선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영석 대표는 설향의 재배비율을 조금 줄이고 새로운 신품종을 도입하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재배한 비타베리는 평균 단가가 설향보다 약 1만 원 정도 높아 큰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비타베리는 충남 딸기연구소가 개발하고 논산시에서 보급한 신품종으로 지난해와 올해 두 번에 걸쳐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비타베리라는 공식 명칭이 정해지기 전이었고, 올해 정식명칭이 되면서 소비자 인식이 점차 올라오고 있습니다. 비타베리는 진한 딸기향과 높은 당도로 인해 첫입에 기존 딸기와 다르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설향과 단가 비교를 해봤을 때 평균 1만 원 정도 높은 단가를 책정받았습니다. 논산시에서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품종으로 향후 시장경쟁력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타베리는 평균 11.1Brix로 설향 대비 당도가 약 10% 높고, 비타민C의 함량 비율(100g당 77.1mg)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특유의 진한 딸기향과 12.2g/㎟의 높은 경도는 설향의 아쉬운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큰 장점으로 두드러진다. 다만 생산량에 있어서는 설향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이는 연구소의 품종개량과 농가의 품종이해도를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생산단가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와 난방비다. 박영석 대표는 현재 두 명의 고용 외국인 노동자를 두고, 한겨울 난방비는 등유를 활용해 한 달 500만 원, 연간 약 3000~4000만 원 정도가 소모된다.
생산단가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와 난방비다. 박영석 대표는 현재 두 명의 고용 외국인 노동자를 두고, 한겨울 난방비는 등유를 활용해 한 달 500만 원, 연간 약 3000~4000만 원 정도가 소모된다.

광석농협 딸기공선회
비타베리로 새바람 일으킨다

비타베리는 이미 지난해 좋은 시장 반응을 보이며 소비자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형 프렌차이즈 제과점에서 비타베리를 올린 케이크를 상품화해 공중파 광고를 하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석농협 딸기공선회는 지난해 싱가폴, 베트남 등에 비타베리를 선보이며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설향이 딸기 농가의 소득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현재도 설향을 중심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경매시장 등에서도 설향의 거래가 가장 활발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올리는 데는 설향을 빼놓을 수는 없는 부분이죠. 하지만 비타베리와 같은 신품종이 점차 시장 구조에 개선을 불러오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저와 우리 공선회의 생각입니다. 관행처럼 설향만 재배하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붙잡아 둘 수는 없는 부분이거든요. 비타베리를 처음 드셔보시는 분들은 모두 감탄을 자아냅니다. 비타베리가 30~40% 높은 단가를 책정받는 이유 중 하나가 그 맛에 있어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소비자의 입맛을 획기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신품종이 점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야 전반적인 딸기 산업도 커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현재 광석농협 110여 농가 중 절반 정도가 비타베리 재배를 하고 있다. 공선회를 통해 대형마트와 프렌차이즈에 납품되는 비타베리는 시장 반응이 좋아 벌써 공급량 확대를 서둘러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향후 광석농협 비타베리 생산 비중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딸기의 색이 온전히 돌지 않아 보완책으로 베드 옆면을 타이벡으로 모두 둘렀다. 온실 내부의 빛을 고루 펴질수 있도록 해서 딸기의 색이 온전히 올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 딸기의 색이 온전히 돌지 않아 보완책으로 베드 옆면을 타이벡으로 모두 둘렀다. 온실 내부의 빛을 고루 펴질수 있도록 해서 딸기의 색이 온전히 올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비 귀농인에 인기
딸기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예비 귀농인에 선호도가 가장 높은 품종 중 하나가 바로 딸기다. 수경 재배를 통해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농사에 임할 수 있고, 출하가 비교적 수월해 가장 먼저 고려하는 품목이 바로 딸기다. 그러나 기존 설향 품종은 이미 너무 많은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고, 가격의 등락이 크기 때문에 새롭게 진입하는 농가에서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박영석 대표는 이제 시작하는 농가에 딸기는 추천할 수 있는 품종이라면서도, 자신만의 경쟁력 있는 품종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딸기를 하시려는 분들이 많아요. 문의도 많이 오고, 논산에 교육받으러 오는 분들도 많고요. 하지만 이미 설향 재배비율이 높은데 설향을 더해서 많은 이윤을 남길 수가 있을까 하는 부분에서 전 회의적입니다. 딸기 재배 추천은 하되 반드시 시장경쟁력이 있는 품종을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설향을 기본으로 하되, 비타베리나 금실, 킹스베리 등 시장 반응이 좋은 신품종을 함께 재배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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