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크는 농가의 자부심 판로개척의 실마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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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크는 농가의 자부심 판로개척의 실마리 제공
  • 월간원예
  • 승인 2022.03.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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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예원농장 문명성 대표

우리 과수 농가가 겪는 어려움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판로 확보이다. 특히 사과는 연중 출하가 아닌 특정 시기 대거 출하량이 쏠리는 경향이 있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포천시 사과연구회 문명성 회장은 이러한 농가의 고충을 토로하며, 정부와 농협 그리고 농가 간 타협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포천시는 일교차가 크고 연중 기온이 낮은 편이라 사과가 단단하고 식감이 아삭하며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현재 약 170여 농가가 사과를 재배하는데 이는 경기권에선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다. 포천시 사과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문명성 대표는 농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편, 정부·기관과 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과 재배에 적절한 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올라오는 추세라서 포천 사과가 주목을 받고 있어요. 포천은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좋고 향과 산미의 조화가 우수합니다. 제가 주변 농가와 의기투합해 제주도 쪽에 포천사과를 출하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아요. 포천사과의 맛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 향후 전망이 밝은 편입니다.”

 

경기 포천시 예원농장은 2h(6000평)의 부지에 부사 80% 홍로 20%의 비율로 사과를 재배한다. 농장주 문명성 대표는 현재 포천시 사과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경기 포천시 예원농장은 2h(6000평)의 부지에 부사 80% 홍로 20%의 비율로 사과를 재배한다. 농장주 문명성 대표는 현재 포천시 사과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문명성 대표는 2h(6000평) 정도의 재배 면적에서 부사 80% 홍로 20% 비율로 사과를 재배한다. 출하는 다양하게 하는 편인데 대전과 안성 등지의 지역 물류, 급식, 농협, 직판 등으로 출하된다. 이제는 주변 농가를 이끌고 시장 개척을 하는 게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사과 출하시기가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는 문 대표.

“사과 농장을 운영하면 농부가 아니라 CEO가 돼야 해요.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요. 홍로 같은 경우 제때 출하 못하면 반 이상 남아버리거든요. 그러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싼 값에 넘겨야 해요. 제수용으로 특상품만 가져가버리고 남은 사과들은 농가에서 처리하기가 어렵거든요. 포천에 농협 산지유통센터가 있어요. 저는 바람이 있다면 이런 산지유통센터가 제 기능을 발휘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격이 좋을 때 좋은 상품만 공선해서 팔게 아니라, 보통 사과도 수매를 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줘야죠. 공선회 수수료를 내는 게 아깝지 않고 참 알뜰하게 잘 활용하구나, 농가를 위해서 노력하는구나 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수수료 충분히 부담하고 좋은 마음으로 공선출하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문 대표는 농협과 같은 조직이 수익성을 우선으로 움직이기보다 상생할 수 있는 창구를 함께 모색하는 기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출하 적기에 좋은 상품만 골라 판매하는 것은 농가 차원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농가가 골머리 앓는 부분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는 것이 산지유통센터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되물었다.

 

포천시는 약 65 농가가 G마크 인증을 받았다.꾸준한 영농일지 작성과체계적인 과수원 관리를통해 계속해서 인증을 갱신하고 있다는 문 대표. G마크 인증은 농가의자부심이라고 말한다.
포천시는 약 65 농가가 G마크 인증을 받았다.꾸준한 영농일지 작성과체계적인 과수원 관리를통해 계속해서 인증을 갱신하고 있다는 문 대표. G마크 인증은 농가의자부심이라고 말한다.

G마크는 농가의 자부심
신뢰도 상승에 기여

문 대표를 비롯한 경기 북부 사과 농가는 인접 지역이 대부분 도시권이라 급식으로 많은 사과를 납품한다. 포천 사과 농가 중 약 65 농가가 G마크 인증을 받았다. 경기도 G마크 인증을 받으면서 농가 소득 개선에 확실한 도움이 되었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제가 사과 농사를 시작해보니 고객에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인증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주변 농가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G마크 인증을 추진했죠. G마크 인증을 받고나니까 어디 사과 가져가서 보여주기가 좋고 자부심도 생겼죠. 업체 만나서 얘기할 때도 인증이 있으니까 설명하기도 좋고요. 홍로 같은 경우 추석 이전에 제수용으로 파는거 외에 판로가 딱히 없었다면 이제는 급식으로도 납품이 가능하니까 한결 수월해진 것도 있습니다. 다만 급식으로 아이들이 먹는 사과이다 보니 선별 과정에서 좀 철저하게 하고, 좋은 것만 골라서 납풉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G마크 이미지에 상응하는 수준을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문명성 대표는 G마크 인증을 토대로 급식 납품을 하는 경우 일반적인 시장 출하보다 단가 책정이 훨씬 높아 농가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10kg 박스 기준 6만원 후반대로 책정되는데 그만큼 좋은 퀄리티의 사과를 보내야 한다는 책임감도 막중하다고. 한편 문 대표는 기관과 업체에서 G마크의 인식이 널리 퍼진 반면 일반 시민들의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며 향후 대중적인 브랜드 인지도가 생긴다면 농가 입장에서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 대표의 저온창고에는 지난겨울 수확한 부사가 대부분 출하돼비어있었다. 문 대표는 농가 경영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출하처를찾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문 대표의 저온창고에는 지난겨울 수확한 부사가 대부분 출하돼비어있었다. 문 대표는 농가 경영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출하처를찾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농업 현장 지원정책
공정의 시대로

문명성 대표는 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만큼 농업 현안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을 내놨다. 특히 요즘 부쩍 오른 농자재 값으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공정한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센터 자주 들어가고, 친해지면 하나 더 주고 이런 식으로 지원을 했어요. 근데 이제는 그런 시대는 지났잖아요? 요즘 농자재 값이 많이 올라서 지원사업이 힘든 점도 있고, 똑같은 사업도 자부담이 늘어나서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럴 때 누구 하나 더 도와주고, 못 받는 사람은 매번 못 받고 하면 불만이 커질 수가 있잖아요? 다행히 이 곳 포천은 시와 센터가 공정하게 지원 사업을 잘 펼쳐요. 열심히 하는 부분도 있고요. 농가들도 무조건 지원사업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자기 농장을 잘 운영하고, 성과를 가지고 앞으로 정확하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사업을 유치를 해야지 무조건 받고 본다는 식으로 하는걸 이제 옛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대해 얘기하는 문 대표. 그는 현장조사관이 수세를 억제하기 위해 달아놓은열매까지 정과로 세어버리는 현실이 농가의 피해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대해 얘기하는 문 대표. 그는 현장조사관이 수세를 억제하기 위해 달아놓은열매까지 정과로 세어버리는 현실이 농가의 피해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 대표는 또 올해 농작물 재배보험 과수 가입시기인 만큼 자기 과수원의 상태를 잘 고려해서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작물 재해보험이 지역마다 요율이 달라요. 이 곳 포천은 워낙 추운 지역이라 80% 지원을 받아도 자부담이 높은 편입니다. 어찌됐든 본인 과수원에 환경을 고려해서 필요하다면 반드시 가입하는 게 좋고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현장 조사할 때 농가의 여러 가지 의견도 청취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동해 피해를 입었는데 수세를 억제하려고 달아놓은 열매까지 정과로 포함시키면 사실 실제 피해 반영이 잘 안되거든요? 이런 부분이 농가 입장에선 항상 아쉽죠. 현장에 더 맞는 검증 체계가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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