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멜론 농사를 전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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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멜론 농사를 전망하다
  • 이지우 기자
  • 승인 2022.04.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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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멜론 재배는 2000년을 기점으로 활성화돼 2010년 약 1700ha 면적에서 재배되면서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1500ha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수출 효자 종목이었던 멜론은 2016년을 역전된 이후 수출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월간원예는 경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스마트원예담당 윤석한 주무관, 팜한농 종자 고객가치추진팀 김광호 책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멜론 농사의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지난해 멜론 작황에 대한 진단


윤석한 주무관

멜론은 재배지역별로 재배 방식과 작기가 다양한데 연중 2~3작기 토경재배가 일반적이며 시설 여건에 따라 지주, 포복재배로 나뉘게 됩니다. 전반기에는 1월 한파로 인해 정식을 일찍 한 농가 중 보온시설이 미비한 곳에서 적절한 생육환경 조성에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그 이후 재배기간 중에는 날씨가 양호하여 상품 출하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7~8월에 꼬리 긴 늦장마로 일조량 감소에 따른 과실품질 저하 등 상품과 생산이 불안정했으며 9월에는 진딧물과 담배가루이로 인한 황화바이러스(CABYV 및 CCYV) 피해로 지역의 선도 농가들마저 힘들게 하며 하반기 작황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하반기 작황 부진과 맞물려 허니듀, 칸탈로프 등 외국 멜론의 수입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내수시장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각종 행사가 금지되는 등 수요 감소요인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수입 멜론에 맞서 국내산 멜론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국내 농가들은 품질 균등화, 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김광호 책임 지난해 멜론 농사는 뜨거운 여름날씨와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농가가 힘들어했습니다. 한여름 폭염이 지속되면서 생육부진과 급성위조가 많이 발생하였고,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ucurbit aphid-borne yellows virus, CABYV) 때문에 여름멜론은 전반적인 작황이 불량했습니다.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는 국내에서 2013년 구미, 남원의 멜론에서 감염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진딧물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입니다. 잎에서는 황화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과실은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작년에 부여지역 농가가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멜론 도매가격(출처 : 농산물유통정정보, KAMIS)
멜론 도매가격(출처 : 농산물유통정정보, KAMIS)

 

저온기 재배에서는 멜론괴저반점바이러스(Melon necrotic spot virus, MNSV)가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저온기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이지만 최근에는 발생기간이 더 넓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멜론괴저반점바이러스는 주로 토양에 존재하는 곰팡이균의 일종인 올피디움에 의하여 주로 토양전염을 합니다. 멜론괴저반점바이러스가 멜론에 발병되면 잎, 줄기 등에 괴사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Q. 최근 멜론 재배와 소비의 트렌드의 변화


김광호 책임

지난해와 같은 고온기 멜론 재배 어려움으로 인해 고온기 재배면적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저온기 재배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재배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환경변화에 좀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품종, 즉, 뿌리가 강하고 병저항성이 우수한 품종에 대한 요구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재배기술로만은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현재도 흰가루병 저항성이 필수 요소가 되었듯이 앞으로 저항성 품종만이 유일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최근 모든 소비트렌드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다양성’이 멜론만이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멜론괴저반점바이러스 피해
멜론괴저반점바이러스 피해

 

다양한 수입과일이 시장에 등장할 뿐 아니라, 딸기나 포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같은 작물 안에서도 다양한 품종이 계속 등장합니다. 소비자의 니즈는 다양해지고, 소비자의 정보획득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강력합니다. 소비자들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지만, 동시에 그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면 소비자는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합니다. 그만큼 고품질에 대한 요구는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윤석한 주무관

멜론의 주산지는 충남, 전남, 경남 등이며 각각 재배 방식, 작기 및 품종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총 재배면적은 약 1500ha로 대부분 토경재배이고, 수경재배 면적은 13ha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스마트팜을 활용한 멜론 수경재배에 도전하는 농가들이 생기고 농촌진흥청과  도농업기술원에서 수경재배기술 연구를 꾸준히 수행한 결과 우수성이 홍보되어 점진적으로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격으로 볼 때 4월 출하 시에는 8kg 상자 포장이 도매가 기준 약 32,000원 선에서 거래되었으며, 출하량이 많아지는 6월부터 10월까지는 약 25,000원으로 평년과 비슷하였습니다.


출하규격에서는 5kg/4수 상자(1과당 1.2~1.4kg)의 소비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재배되는 멜론의 품종도 기존 많이 재배되는 네트, 무네트 품종 외에 적육, 칸탈로프 등 다양한 특색을 가진 멜론도 재배되어 소비자 수요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주요소비는 5월과 연말 행사에 일어나므로 해당 기간 출하를 목표로 재배작기를 선정하는 농가가 많으며, 작목반에서는 해당 기간 또는 연중 출하가 될 수 있도록 농가들이 서로 논의하여 정식시기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경남 의령지역의 2.2 kg, 14brix이상 고품질 멜론은 지난 4월 경매가격은 8kg/4수 상자 최고가가 76,000원 정도로 멜론 품질에 따른 가격 차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화바이러스피해(2021년 10월)
황화바이러스피해(2021년 10월)


Q. 올해 멜론 재배에 유의해야 할 점


윤석한 주무관

지역적으로 기상여건, 작목반 재배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멜론 재배 작기를 정할 때는 보유하고 있는 온실이 저온기에 어느 정도의 환경 유지가 가능한지 정확히 파악한 후 출하시기 및 정식일을 결정하여야 합니다. 야간에는 열선과 보온 이불 등으로 최저 15℃ 이상 유지할 수 있어야 멜론 재배를 시작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멜론 농가에서는 온실 환경 모니터링이 힘든 노후화된 시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환경 모니터링 장비는 작목반 단위로 품질 균일화와도 관련되므로 작목반 단위로 설치하여 환경정보를 서로 공유하여 의사결정에 참고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병해충 관리 면에서는 작년 하반기에 황화바이러스 피해의 매개충인 진딧물, 담배가루이 등의 방제를 위해 충의 밀도가 높아지기 전 작용기작을 달리하는 약제를 주기적 살포함으로써 내성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해충번식을 막아야 합니다. 작물 재배 면에서는 동일한 품종이더라도 수확기 때 당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멜론 특성상 수확시기 며칠 차이가 당도 차이로 직결되기 때문에 품종별 재배기간을 정확히 지켜 품질을 높임으로써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야 합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경남 함안군) 내부의 멜론 수경재배 현장. 우리나라 멜론 수경재배는 전체 멜론 재배면적(약 1,500ha)의 0.9%에 불과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경남 함안군) 내부의 멜론 수경재배 현장. 우리나라 멜론 수경재배는 전체 멜론 재배면적(약 1,500ha)의 0.9%에 불과하다.

 

김광호 책임

큰 틀에서 파종, 정식시기의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일부 시기 출하가 집중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가령, 가온재배가 이루어지는 나주지역 같은 경우, 유가 상승으로 가온재배를 피하다 보면 비슷한 시기에 집중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분산 파종으로 생산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온기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한여름 재배(8월~9월 초 수확)는 피하고, 이른 여름 또는 늦여름에 재배하는 것도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품종 선택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문제가 되었던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 품종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진딧물 방제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며, 근권부 형성이 충분히 되도록 하여 급성시들음증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멜론괴저반점바이러스와 흰가루병의 경우는 가능하면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초세가 강한 품종을 선택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Q. 전국의 멜론 농사 재배 농가에 당부의 한 말씀


김광호 책임

지난겨울과 올봄 날씨에서도 이미 경험했듯이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기상청의 2022년 여름 기후전망에 따르면 평년대비 평균기온이 비슷할 확률 30%, 높을 확률이 50%이며,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국내 멜론이 계속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품질 향상이 가장 중요합니다. 좋은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될 것이며, 재배에 있어서는 무리한 재배, 즉, 재배시기를 너무 앞당긴다던가, 과일의 크기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1.8~2.2kg(8kg box 기준, 4~5수) 정도의 적당한 크기에, 당도가 충분히 확보된 이후에 수확해서 고품질의 멜론을 만들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토경 포복재배. 보온터널과 2중비닐, 전기열선으로 난방비 절감에 효과적이며 경남지역 기준 이른 1월에 정식이 가능하다.
토경 포복재배. 보온터널과 2중비닐, 전기열선으로 난방비 절감에 효과적이며 경남지역 기준 이른 1월에 정식이 가능하다.

 

윤석한 주무관

멜론은 일 년에 2~3작기, 1주 1과 재배로 작물 개체 1개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생육 시기에 따른 수분 관리가 어려운 작물이기 때문에 재배에 대한 노하우를 쌓기 위해 작물 생리를 잘 알아야 합니다. 꽃이 피고 수정이 되는 시기에 수분공급을 줄였다가 수정 후 점진적으로 수분공급을 늘리고, 과피 색이 변하는 경화기부터는 아주 많은 수분을 요구하는데 경화기 이전에 수분공급이 많아지면 과실이 무르거나 일찍이 열과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작물의 성장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호르몬제를 사용하게 되면 수분공급을 늘려줄 시기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호르몬 처리를 지양하고, 생육 단계에 맞는 수분공급, 충분한 재배기간 확보를 통해 고품질 멜론을 생산하셔서 올 한해 성공적인 멜론 농사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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