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농가, 아열대 작물로 고소득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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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농가, 아열대 작물로 고소득 노린다.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4.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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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식량원예과 정원진 과장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열대와 온대의 중간 기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이미 제주도라든가 남해안 지방은 아열대 기후로 변했다며, 앞으로 아열대 기후화는 한반도 전역으로 급속히 북상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반도가 점차 아열대기후 지역으로 변화함에 따라 지역농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점차 사과·배·포도 등의 재배적지가 줄어드는 한편 복숭아·단감·온주밀감 등은 재배적지가 북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기온 상승으로 고랭지 배추·무의 재배적지 면적은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금은 절반으로 축소된 상태다. 기후변화로 기존 특화작물을 더 이상 재배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남도청 식량원예과 정원진 과장

전남 지역의 농가들도 기후 변화에 따른 작물의 다양성이 매우 절실하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기존의 작물로는 한계에 이른 것은 확실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소득원으로 알려진 아열대과수, 기능성채소 등 고소득 품목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소득 향상, 세계화, 다문화가정 증가 등으로 아열대작물 소비가 증가하면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긍정적 측면으로 열대·아열대작물 재배는 생산농가에게 새로운 미래의 소득 작목이라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남도청 식량원예과 정원진 과장은 말한다. 

 

기후변화의 긍정적 측면으로 열대·아열대작물 재배는 미래의 소득 작목. 해남 바나나와 애플 망고
기후변화의 긍정적 측면으로 열대·아열대작물 재배는 미래의 소득 작목. 해남 바나나와 애플 망고.

전남은 예로부터 넓은 경지면적과 풍부한 일조량, 온화한 기후를 바탕으로 벼, 보리, 배추, 겨울대파 등 12개 품목 생산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기존특화작물의 변화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소득원으로 알려진 아열대과수, 기능성채소 등 고소득 품목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전남도는 2050년경 국내 육지부에서 가장 빠르게 아열대기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동시에 아열대 작물 재배의 최적지로 급부상되고 있다.
도에서는 올해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아열대과수 단지화와 기능성채소 산업화를 위한 ‘신소득 원예 특화단지 조성사업’을 지원한다.

 

시군단위 3ha 이상으로 단지화가 가능한 품목에 한정해, 지원품목은 아열대 과수로 애플망고, 바나나, 레몬, 파파야, 파인애플 등이며 기능성 채소로 흑하랑 상추 등 자체 육성품종 등이다.
시군단위 3ha 이상으로 단지화가 가능한 품목에 한정해, 지원품목은 아열대 과수로 애플망고, 바나나, 레몬, 파파야, 파인애플 등이며 기능성 채소로 흑하랑 상추 등 자체 육성품종 등이다.

시군단위 3ha 이상으로 단지화가 가능한 품목에 한정해, 지원품목은 아열대 과수로 애플망고, 바나나, 레몬, 파파야, 파인애플 등이며 기능성 채소로 흑하랑 상추 등 자체 육성품종 등이다. 또한, 대단지 조성에 따른 농가부담 완화를 위해 지원 단가를 10만원에서 15만원 (㎡ 당)으로 대폭 상향하였다. 더불어 청년농업인 유입을 확대하고, 농업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만 40세 미만 청년농에 대해서는 보조율을 70%까지 지원한다.
특히 전남도는 농업분야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가 공모사업인 국립 아열대 작물 실증센터(장성군)와 농식품 기후변화 대응센터(해남군)를 연이어 유치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350억 원을 들여 2024년 완공목표로 아열대 작물 실증센터, 2025년 4,079억원 지원하여 농식품 기후변화 대응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채소류 출하조절시설 지원 등으로 노지채소 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전남도는 채소류 출하조절시설 지원 등으로 노지채소 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전남, 아열대 재배 면적·생산량 전국 1위...
‘특화단지 조성사업’ 통해 고소득 모색 

“전남의 농업소득은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여 기상재해가 잦고, 친환경, 이모작, 간척지 재배가 많아 전국 평균의 86% 수준으로 높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열대 작물재배 면적(123.5ha)·생산량(1,347톤)은 이미 전국 1위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도가 유치한 정부 기후변화 대응 관련기관과 연계를 강화하고, 품목별 집단화,단지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 시장교섭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전남도 식량원예과는 주요 먹거리 생산·공급을 위한 식량작물 및 원예·특용작물 육성과 함께 농업농촌 공익기능 증진을 위한 공익직불금 지급, 태풍 등에 의한 농업재해대책 업무도 총괄하고 있다.

규모화된 들녘경영체 육성(62개소, 92억원)으로 생산비를 절감하고,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1,500ha, 37억원) 등을 통한 벼 적정 재배 유도로 쌀 과잉생산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농기계 임대사업소 운영(70개소) 및 농산물생산비절감(8종, 152억원), 이동식 다용도 작업대 지원(4천대, 21억 원) 등으로 농업인 영농편의를 돕고, 농가 기본소득을 보전하여 안정적인 농업생산 기반 유지를 위해 공익직불제 지원(4,594억 원) 및 빈발하는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여 농작물 재해보험(135천ha, 1,240억 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절감시설 및 시설원예 생산비 절감지원(122ha, 94억 원), 바이오-차 보급(625ha, 30억 원), 원예농가 노동절감형 생분해성 멀칭제 지원(300ha, 5억 원)으로 농업분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농산물 가격 안정 및 수급안정 지원(83억 원), 채소류 출하조절시설 지원(2개소, 85억 원)으로 노지채소 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정 과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학교급식 등 농산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한파 냉해 등으로 인한 피해로 채소, 과수 등 생산에 차질이 있어 농가들의 어려움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식량안보와 농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도는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기후변화 대응과 스마트농업 등 농업의 첨단화를 적극 추진하여 지속가능한 전남 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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