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마 재배와 체험농장, 투트랙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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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마 재배와 체험농장, 투트랙으로 승부
  • 이지우 기자
  • 승인 2022.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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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올담농원 유상옥 대표

대우조선소에서 배관 설계원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갔던 유상옥 대표는 2017년 40대를 맞이하기 전 자신들만의 사업을 꾸려나가겠다는 일념으로 남편과 함께 농업에 뛰어든다. 국내에는 생소한 아열대 작물 ‘히카마’를 재배해 틈새시장을 노리고, 체험농장을 통해 상시 수입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직 국내에 제대로 된 재배법도 소개되지 않은 멕시코 감자라 불리는 ‘히카마’는 탁월한 건강작물로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 재배하는 농가가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생소한 작물이다. 슈퍼푸드의 열풍이 불던 당시 새로운 건강작물의 가능성을 본 유상옥 대표는 남편과 함께 히카마 재배를 결심한다.

“뭔가 남들이 다 하는 작물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처음에 히카마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 모두 그게 뭐냐는 반응부터 나왔으니 분명 일반적이진 않았죠. 아버지가 이 곳에 터를 좀 잡으셔서 먼저 귀농 생활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이 주변 지역에 땅을 임대해 히카마를 조금씩 심기 시작했죠. 처음엔 재배법도 제대로 없었기 때문에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도전을 했습니다.”

유상옥 대표는 히카마 재배 외에도 테라리움, 가드닝 등으로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부행사에도 나서면서 부수익을 거둔다.
유상옥 대표는 히카마 재배 외에도 테라리움, 가드닝 등으로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부행사에도 나서면서 부수익을 거둔다.

히카마는 5월에 파종을 해서 여름 내 키워 9월부터 수확을 한다. 처음엔 양파와 고구마도 같이 재배했는데 재배 농가가 워낙 많고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수입원으로 삼기는 어려웠다. 과감히 모두 접고 히카마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히카마는 출하하는 곳이 적었기 때문에 재주문율이 높았다. “주로 생식을 하는 히카마는 드시는 분이 계속 드세요. 그래서 다시 찾을 확률이 높고, 꾸준히 드시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다른 작목을 하지 말고 히카마에 집중하자 생각을 했죠. 매해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어 지금은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거제시는 땅값이 다른 농업지역 대비 비싸기 때문에 임대 경작지를 얻기가 쉽지 않아요. 현재 약 2000평에서 20t 정도를 수확했는데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에서 판매량이 늘어 올해는 재배면적을 더 늘릴 생각입니다.” 현재 올담농원은 히카마 재배와 함께 테라리움, 가드닝 등으로 체험농장을 병행하고 있다. 유상옥 대표는 히카마 출하가 9월부터 11월까지 집중되기 때문에 긴 공백기 꾸준한 수입이 창출될 수 있도록 아버지가 소일거리로 가꾸던 농원을 본격적인 체험농장으루 꾸몄다.

유상옥 대표의 테라리움 작품
유상옥 대표의 테라리움 작품

유치원부터 성인까지 포괄적인 체험농장 커리큘럼을 만들었는데 공업도시인 거제시에 흔치 않은 체험농장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지역사회에 이런 체험 관련 시설이 생각보다 적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소개도 많이 되어서 찾는 분들이 많아 출강까지 나가고 있습니다. 학교와 공기업 등에 나가 테라리움 출강도 하고, 올담농원으로 단체 손님이 방문하기도 하고요. 사실 히카마는 연중 노동력이 계속 필요한 작목은 아니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시기에는 테라리움과 가드닝이 주 수입원이 되기도 합니다.”

유 대표는 지난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비즈니스모델’ 연구 과정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대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유 대표는 지난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비즈니스모델’ 연구 과정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대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유상옥 대표는 지난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비즈니스모델’ 연구 과정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대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대상의 비결을 묻자 그저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참여했다는 그의 말처럼 올담농원은 거창한 꿈은 아니지만,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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