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당도·저장성 우수한 ‘메리퀸’ … 온라인 판매 장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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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당도·저장성 우수한 ‘메리퀸’ … 온라인 판매 장점 탁월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4.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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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군 수풀림 딸기 농장 임동진 대표

담양군이 개발한 딸기 신품종은 ‘죽향’과 함께 ‘담향’, ‘메리퀸’ 3종류가 있다. 특히 ‘메리퀸’은 조기정식이 가능한 촉성용 품종으로 육질이 단단하고, 설향보다 높은 당도가 특징이다. 재배농가들은 양호한 상품수량(설향과 매향의 중간수준)과 고른 착색, 치밀한 과육 등을 매력으로 꼽고 있다. 12월에 생산되는 ‘설향’을 담양 딸기인 ‘메리퀸’이 대체하는 등 담양딸기로 인한 품종의 다양화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신품종인 탓에 아직까지는 공판장을 통한 유통에 한계가 있고 재배 노하우가 많지 않아 농가들이 쉽게 선택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메리퀸’의 성공적인 재배와 유통을 하고 있는 농가가 있어 찾아가 봤다.

 

임동진 대표(63세)는 함평이 고향으로 15년전 까지 수도작 위주로 논농사를 지었다. 2005년부터 무화과 하우스를 운영하던 임 대표는 5년 전부터 4630㎡ (약 1400평) 8동 규모의 무화과와 함께 6620㎡ (약 2000평) 6동 규모로 딸기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설향’ 위주로 딸기를 재배하던 임 대표는 2021년부터 4960㎡ (약 1500평) 5동 규모에서 ‘메리퀸’을 재배하고 있다.

 

메리퀸 과실 착과 모양.
메리퀸 과실 착과 모양.

“3년 전부터 온라인 전문 식료품업체에 딸기를 납품 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특징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바로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반응이 별로 좋지가 않은 거에요. ‘설향’이 봄철 되면 물러지고 저장성이 안 좋을 뿐만 아니라 당도도 빠져 반품 등이 자주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장성이 좋고 경도도 좋은 품종을 찾다가 담양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메리퀸’을 알게 되어 과감히 도전했습니다. 수출목적으로 육성한 제품이라 그런지 경도가 매우 좋고 당도 또한 오래가는 등,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대만족입니다.”

 

임 대표는 ‘메리퀸’이 경도가 매우 좋고 당도 또한 오래가 아주 만족한다고 말한다.
임 대표는 ‘메리퀸’이 경도가 매우 좋고 당도 또한 오래가 아주 만족한다고 말한다.

저장성, 당도, 경도 우수 ‘메리퀸’...
온라인 소포장 판매 적합

‘메리퀸’은 담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설향과 매향을 교배해 우수 개체를 선발하고, 재배 적응성 및 농가 실증을 거쳐 지난 2017년 품종출원을 했다. ‘메리퀸’은 과실이 단단하고 당도가 12.1브릭스로 높으면서 과육이 부드럽고 치밀해 저장성이 우수하고 기형과 발생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꽃대가 연속으로 나와 겨울철 수확 중단 없이 꾸준히 출하 가능하며 병해충 저항성도 좋아 재배관리가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는 100% 메리퀸으로 재배할 것이라고 말하는 임 대표
내년부터는 100% 메리퀸으로 재배할 것이라고 말하는 임 대표

“‘메리퀸’은 꽃눈의 분화가 빠를 뿐만 아니라 꽃대가 연속적으로 나와 촉성재배에 적합하고 휴면성이 얕습니다. 대체로 9월 15일 정식해 10월 25일 꽃이 피고 11월 30일 수확을 개시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날 정식한 ‘설향’보다 수확시기가 빠릅니다. ‘메리퀸’이 ‘설향’에 비해 꽃도 빨리 피고, 첫 수확도 빠르며, 맛과 향·저장성까지 모두 우수한데다 제 상황에서는 수확량까지도 비슷합니다.”

대체로 ‘메리퀸’은 당도가 우수한 까닭에 진딧물 발생빈도가 ‘설향’보다 다소 높고 대체적으로 수확량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1화방 때 보다 봄이 되면 갑자기 품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신 품종이기 때문에 재배 특성에 맞게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농가가 많은 것 같다고 임 대표는 말한다. 

 

메리퀸’은 담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설향과 매향을 교배해 지난 2017년 품종출원을 한 품종이다.
메리퀸’은 담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설향과 매향을 교배해 지난 2017년 품종출원을 한 품종이다.

“이 지역에서 함께 ‘메리퀸’을 심었던 분들은 대부분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병도 많고 수확량도 적다고 하더군요 저도 처음에는 좀 실패를 했어요 그래서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계속 도전을 했죠. 현재 제 농장에서는 아주 수확이 좋습니다, 처음에 좀 잘 안됐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 대표와 비슷한 시기에 ‘메리퀸’을 재배했던 대부분의 농가는 병충해와 시원찮은 수확량으로 포기 했다. 현재 함평에서 ‘메리퀸’을 재배하는 농가는 임 대표를 포함해 두 농가다. 

 

임 대표는 베드에 직삽을 하는데 직삽하면 넓은 공간에서 커서 좋은 점이 많다고 한다.
임 대표는 베드에 직삽을 하는데 직삽하면 넓은 공간에서 커서 좋은 점이 많다고 한다.

“포트에 삽목하고 키우면 좁은 공간이라 병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6월 중순 베드에 직삽을 하는데 직삽하면 넓은 공간에서 커서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6월 초순이나 중순에 삽목하고 8월초 중순 양분은 안 넣고 물만 줘 영양성장에서 생식성장으로 화아분화를 유도합니다. 이후 비분을 투입 하고 일반적인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확량이 ‘설향’ 대비 상대적으로 작고 흰가루병에 약한 면이 있다고 들었지만 정상적으로 관리하면 수확량이 결코 작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는 임 대표는 다만 흰가루병 대비 건조하지 않게 습도 유지와 방제만 적당히 해주면 딱히 재배가 어려운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현재 유명 식품전문 온라인 유통몰이나 직접 소매 그리고 지역 유통센터등에서 판매 하고 있다.

“ ‘메리퀸’이 인지도가 낮아 공판장에 가면 가격이 형성이 안돼 설향보다 가격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소포장 유통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잘 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 판매할 때 kg당 2만2000에서 2만8000원 정도로 소비자가가 형성이 되있고, 유명온라인 플랫폼은 납품가가 kg당 2만원 정도 되어 공판장에 납품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했습니다. 오히려 소포장으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유통하니 소비자분들의 반응도 즉각 알 수 있어 상품생산에 참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장성과 강도등이 우수한 ‘메리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소비자와 온라인 직거래 형태로 농장 운영을 할 예정이라는 임 대표는 내년부터는 100% 메리퀸으로 딸기 품종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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