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파의 본고장, 진도 서진도농협 공선출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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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파의 본고장, 진도 서진도농협 공선출하회
  • 이지우
  • 승인 2022.04.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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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서진도농협 곽길성 공선회장

매년 11월 말부터 겨울 대파를 출하하는 전남 진도군. 진도는 겨울철 온화한 기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겨울 대파의 주요 생산지로 우리나라 대표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한다. 지난해 대파 대란이 빚어졌을 만큼 수급조절에 문제가 있었던바, 올해 대파 값의 행방을 좌우할 진도군을 찾아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곳 진도에서 대파 재배를 평생 업으로 해온 서진도농협 곽길성 공선회장. 약 3.3ha(1만여 평)의 재배지에서 대파와 배추 등을 재배하고 있다. 공선회장을 맡아 지난 3년간 서진도농협 공선출하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그에게 먼저 올해도 작년과 같은 대파 대란의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

 

매해 11월 말부터 겨울 대파를 출하하는 전남 진도군은 겨울철 온화한 기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겨울 대파의 주요 생산지로 우리나라 대표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한다.
매해 11월 말부터 겨울 대파를 출하하는 전남 진도군은 겨울철 온화한 기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겨울 대파의 주요 생산지로 우리나라 대표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한다.

“지난해는 기후가 안 좋아서 생산량이 줄기도 했고, 우리 농업 유통의 특성상 생산량이 조금만 줄어도 그 여파가 시장에선 크게 일어나거든요. 아무래도 계약 재배가 많다 보니 상인들이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도 하고요. 올해는 지난해 같은 대파 대란은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보입니다. 수급이 원활하게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실제 경매가 역시 지난해 대란 때에 비해 1/3 수준 정도로 평년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대파 대란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곽 회장. 하지만 수급조절은 매해 지역에서 고민이 이어지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서진도농협 공선출하회는 100여 농가가 정부와 농협과 연계한 계약재배를 하고, 나머지 100여 농가가 포전거래와 시장출하를 한다. 정부 계약재배는 중앙정부, 지자체, 농협의 예산으로 평당 8000원에 수매를 하는데 8000원은 지난 5년간의 평균 가격으로 매겨진다.
서진도농협 공선출하회는 100여 농가가 정부와 농협과 연계한 계약재배를 하고, 나머지 100여 농가가 포전거래와 시장출하를 한다. 정부 계약재배는 중앙정부, 지자체, 농협의 예산으로 평당 8000원에 수매를 하는데 8000원은 지난 5년간의 평균 가격으로 매겨진다.

“우리 공선회의 경우 약 100여 농가가 정부와 농협과 연계한 계약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 지자체, 농협의 예산으로 평당 8000원에 수매를 하는데 8000원은 지난 5년간의 평균 가격으로 매겨집니다. 사실 농가 입장에서 이러한 계약재배 안정적인 측면도 있고, 수급조절로 인한 손실 대책도 미연에 마련할 수 있으니 안정적인 영농 운영이 가능하죠. 다만 현실적인 가격 책정이 시장가 대비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어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가의 교란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죠. 정부와 농협이 좀 더 적극적인 수매를 위해 더욱 현실적인 가격 책정을 통해 적극적인 수급조절에 나설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농산물 풍선효과
근본적인 대책 필요해

곽길성 회장은 지난해 대파 대란과 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농산물 시장의 대혼란이 야기되지 않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중앙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수급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대파와 같은 채소류는 기후에 직격탄을 맞기 때문에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매해 대파, 양파, 배추 등 시장 혼란이 끊이질 않는 이유가 적절한 수급조절에 실패하기 때문이에요. 일단 중앙정부의 과감한 예산 투자가 우선되어야 하고, 이를 농협과 잘 연계해서 활용해야 하겠죠. 우리 지역에서도 정부 계약재배의 물량이 더 늘어나야 수급조절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텐데 아직도 머뭇머뭇하는 농가가 많아요. 공선회 200여 농가 중 절반은 정부 계약재배보다 시장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이유를 잘 생각해봐야 해요.”

곽 회장은 또한 대파에 한정된 조치보다 농산물 시장 전반에 대한 넓은 시각으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산물 시장이 좁은 만큼 특정 작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일어나거나, 부족해지면 모두가 손해를 보는 풍선효과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우리 농산물 시장은 실제 재배 상황보다 시장에서 일어나는 충격이 너무 강합니다. 이는 유통구조에도 분명 손 봐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거죠. 또한, 정부가 직불제 범위를 넓혀서 식량 작물의 경작지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역할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콩·밀과 같은 식량 작물의 재배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파, 양파, 배추 같은 노지 작물의 재배면적도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을 테고, 그렇다면 수요공급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테니까요. 지금처럼 한해 가격 좋았다고 다음 해 그 작물로 우르르 몰려서 시세가 바닥을 치고, 오히려 다른 작목은 품귀 현상이 일어나 모두가 피해를 보는 풍선효과가 계속해서 반복되어서는 안 될 일이니까요.”

또한, 작목별 생산자 조직을 구성토록 해서 자조금을 활용하고, 정부와의 협상 창구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목별 생산자 조직을 구성토록 해서 매해 벌어지는 수급조절의 문제를 선제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자조금을 마련해서 작목에 대한 경쟁력을 자체적으로 강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조직이 중앙정부와 지자체, 농협과의 협상에 대표자로 나서서 보다 활발한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요. 현장에서 너무나 명확한 문제점이 의사전달 과정에서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도 어렵게 헤쳐나가는 일이 많으니까요. 이러한 거시적 관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조금씩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곽길성 회장은 1kg 단위로 묶음 처리한 이후 다시 10kg으로 박스와망 작업을 통해 경매시장을 출하면서 이중 포장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었다고 말한다. 경매시장을 거쳐 소비자에 판매될 때 또다시 소포장으로 단 작업을 하는 만큼 1kg 단 묶음 없이 10kg 단위로 경매시장을 출하할 수 있다면 현장의 부담이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곽길성 회장은 1kg 단위로 묶음 처리한 이후 다시 10kg으로 박스와망 작업을 통해 경매시장을 출하면서 이중 포장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었다고 말한다. 경매시장을 거쳐 소비자에 판매될 때 또다시 소포장으로 단 작업을 하는 만큼 1kg 단 묶음 없이 10kg 단위로 경매시장을 출하할 수 있다면 현장의 부담이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유통 창구 넓히고
포장 단순화 필요

서진도농협 공선출하회는 약 200여 농가가 소속돼 있는데 이 중 100여 농가는 정부와의 계약재배이고, 나머지 100여 농가는 상인과 시장 출하로 물량을 내보낸다.
곽길성 회장은 경매시장으로 내보내는 물량의 수확 후 2차 작업에 너무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든다며 이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수확을 해오면 바깥 잎을 제거하고 연백부를 깨끗하게 만들어서 1kg 단위로 묶음 작업을 하고, 또 10kg 단위로 망 포장을 합니다. 2번 일을 하는 것이죠. 여기에 소모되는 비용이 너무 많아요. 어차피 경매시장을 거쳐 시장에 나갈 때 또 이를 소비 형태에 맞게 단을 나누는데, 현장에서 이렇게 두 번 작업을 할 필요성이 있나 싶어요. 10kg 단위로 묶어서 경매를 하고, 소비자에 전달할 때 각 형태에 맞도록 포장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이 부분은 상호 합의를 통해 반드시 개선할 필요가 있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진도농협 공선출하회 곽길성 회장(좌)과 서진도 농협 한옥석 조합장(우)
서진도농협 공선출하회 곽길성 회장(좌)과 서진도 농협 한옥석 조합장(우)

또한, 곽 회장은 농협이 재배 현장에서 수확과 포장 작업을 대행하는 일에 인력을 많이 투입하는데, 이보다 농가 현장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전국 경매시장의 수급 상황을 잘 살펴 농가의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에 더 적극적으로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MINI interview 

전남 진도군 서진도 농협 한옥석 조합장
 

눈 덮인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진도 대파는 청정 지역에서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으로 고유의 깊고 풍부한 향이 일품이다. 진도 대파는 대파의 줄기가 굵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연백부가 길고 맑은 청색을 띠는 줄기가 특징이다. 서진도 농협은 자체 공선장 운영을 통해 전국에 신선한 대파를 공급하고 있다. 서진도 농협 한옥석 조합장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서진도 대파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한다.
“겨울 대파의 본고장인 진도에서 서진도 농협은 농민의 이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전 국민이 애용하는 대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체계적인 수급조절 관리를 통해 국민 식생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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