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용 작물 ‘천마’… 무주에서 전국 생산량 62% 차지
상태바
특용 작물 ‘천마’… 무주에서 전국 생산량 62% 차지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5.06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주천마농장 박정옥 대표

천마는 고혈압과 두통, 혈액순환에 효능이 있는 웰빙 약용작물이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 등지에서 천마성분을 분석한 결과 빈혈과 산소결핍증, 치매, 뇌경색 등에 효과가 있는 ‘가스트로딘’ 함량이 가장 많으며 간질이나 심장발작, 폐암 등에 효과가 있는 ‘바닐리 알콜’, 노화를 억제하는 ‘에르고티오닌’ 등의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마는 뽕나무버섯과 공생하는 희귀식물로 온도와 습도, 햇빛, 토양 등 성장 조건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천마 재배에 천혜 조건을 갖고 있는 곳이 전북 무주군으로 무주는 연평균 11.3℃, 한 여름에도 평균 20℃를 넘지 않는 남부지역 대표적 고랭지다. 무주에서 천마는 총 62.7ha(전국 재배 면적의 50%, 생산량의 62% 차지)에서 연간 300여 톤이 생산되고 있다. 
인천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다가 10년전 고향인 무주로 내려와 천마 재배를 시작했다는 무주천마농장 박정옥 대표 (60세)는 “당시 무주군에서 천마를 특용작물로 장려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조금 재배를 시작했는데 수익이 생각보다 괜찮아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천마의 가장 좋은 점은 혈류 개선으로 고소득 작물 중에 하나지요. 하지만 한여름에도 지온이 25도 이하로 유지되어야 하고 물 빠짐도 좋아야 하는 등 재배하기가 까다롭습니다. 그런 면에서 무주 지역이 천마 재배에는 아주 알맞습니다.”
천마는 난초과의 식물로 버섯균에 붙어 기생하여 성장하며 굼벵이 큰 것처럼 생겼고, 손에 잡히는 고구마만한 크기일 때 수확을 하게 된다. 농장에서 재배되는 천마는 보통 2년의 생육기간동안 자라게 되며 생육기간동안 단 1달 정도만 밖으로 보여진다. 천마를 재배하려면 참나무, 천마종균, 자마(천마작은것,천마종자) 가 필요하다.

천마는 뽕나무버섯과 공생하는 희귀식물로 온도와 습도, 햇빛. 토양 등 성장 조건이 까다롭다.
천마는 뽕나무버섯과 공생하는 희귀식물로 온도와 습도, 햇빛. 토양 등 성장 조건이 까다롭다.

보통 참나무는 겨울철 물이 내린 후 물이 오르기 전 벌목한 참나무를 이용하며 천마 식재 전 30cm 정도 길이로 잘라서 준비해 놓는다. 천마종균은 보통 3~4개월의 종균배양 기간이 필요한데 무주군은 지난 2011년 천마종균 생산 및 공급을 위해 천마종균배양센터를 설립, 2021년까지 관내 천마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86만7천여 병을 공급한바 있다. 천마 식재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박 대표는 보통 4월 중순경에 한다. 30cm정도 길이로 잘라 놓은 참나무를 밭에 일렬로 길게 늘어 놓고 참나무 사이사이에 천마 종균을 샌드위치처럼 끼워 넣는다.
천마 종균은 일정 온도가 되면 활동을 시작하여 참나무로 부터 영양분을 흡수하여 연필심 굵기 만한 천마균사를 만들어 내고, 천마균사가 자마에게 영양분을 공급하여 천마가 자라게 되는 원리이므로 천마 종균이 얼마나 빨리 제대로 나오느냐가 천마농사의 관건이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지온 상승을 억제하고,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서 두덕 위에 볏짚을 두툼하게 덮어주면 천마식재가 끝이 납니다. 천마 식재를 한 이듬해 5월~6월 정도가 되면 천마 꽃대가 올라오고 천마 꽃대가 올라오면 10월 말경부터 땅이 얼기 전까지 수확을 하게 됩니다.”

천마는 난초과의 식물로 버섯균에 붙어 기생하여 성장하는 식물로 굼벵이 큰 것처럼 생겼다.
천마는 난초과의 식물로 버섯균에 붙어 기생하여 성장하는 식물로 굼벵이 큰 것처럼 생겼다.

 무주군 자체 생산 우량 유성자마 농가 보급
무주천마는 2007년 지역별 농·식품산업 육성지원 품목 선정, 2009년 특허청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농림수산식품부 공모 향토산업육성 대상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13년에는 지리적표시제 등록까지 되면서 우수성과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
무주군은 지난 2011년부터 ‘천마클러스터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 천마재배 성공률을 기존 30%에서 50%수준으로 향상시켰고, 자체 생산한 우량 유성자마를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는 유통구조개선 및 신규 전략상품 개발 사업을 펼쳐 총 18종의 상품을 개발했으며 유통·홍보마케팅으로 천마 인지도 및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 대표는 6620㎡ (약 2000평) 면적에 연 출하량 10톤 규모로 무주농협과 인터넷 판매로 천마를 유통하고 있으며 연 매출 6천만원에서 1억원정도 올리고 있다. 

천마 종균은 일정 온도가 되면 활동을 시작하여 참나무로 부터 영양분을 흡수하여 연필심 굵기 만한 천마균사를 만들어 낸다.
천마 종균은 일정 온도가 되면 활동을 시작하여 참나무로 부터 영양분을 흡수하여 연필심 굵기 만한 천마균사를 만들어 낸다.

 

천마는 시설하우스도 가능하다. 하지만 연작장해로 땅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천마는 시설하우스도 가능하다. 하지만 연작장해로 땅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병충해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습이 많으면 물 빠짐 좋게 골을 잘 파고 물고임이 없도록 경사면이 있어야 좋습니다. 시설하우스도 가능하긴 합니다. 차광망과 선풍기를 사용해 온도 25도에서 30도, 습도 60% 유지하면 재배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연작장해로 한번 수확하고 나면 식재 전 땅을 엎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죠. 그런 면에서 천마는 재배 지역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돈 벌이가 되다보니까 무주 이외 지역에서 문의도 하고 배워가기도 하는데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남쪽 지역은 너무 더워 재배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무주군에는 천마 농가를 위한 지원책이 잘 되어 있어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박 대표는 차후 천마를 좀 더 공부해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호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