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 아르마스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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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 아르마스 광장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5.01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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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점 원광대학교 원예산업학부 교수

아르마스 광장은 산티아고 구시가지에 위치하고 있고 역사적, 정치적, 종교적으로 칠레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광장 주변에는 1541년 산티아고의 개척자 뻬드로 데 발디비아(Pedro de Valdivia)의 기마상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기념하는 독립기념비가 있다. 또 산티아고 시청사, 모네다 궁, 산티아고 대성당, 칠레국립역사박물관 등이 있으며 칠레 우편 역사를 간략하게 볼 수 있는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우체국도 보인다. 

아르마스 광장 주변 길거리 플라워 샵.
아르마스 광장 주변 길거리 플라워 샵.

칠레는 20세기 초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정권이 번갈아 집권하면서 정치적인 불안은 계속되었는데 1970년 살바도르 아옌데가 세계 최초로 선거에 의해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 개혁정치를 펼치는 중 1973년 군부의 쿠테타 세력에 대항하다가 모네다 궁에서 마지막으로 연설을 한 후 권총 자살을 시도했다. 비극적인 근대사가 남아 있는 모네다 궁 앞에는 지금도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 동상이 말없이 서 있다. 군악대의 힘찬 음악과 함께 위병 교대식은 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 광장 한편에는 산티아고를 지배한 스페인 정복자들과 350년간 싸운 마푸제 부족을 기념하기 위한 ‘Al Pueblo Indiegena’ 즉 원주민 얼굴 조각상이 야자수를 배경 삼아 자리를 잡고 있다.

 

산티아고 시내의 거리 플라워 샵.
산티아고 시내의 거리 플라워 샵.

 


아르마스 광장 주변의 조경
아르마스 광장의 조경은 큰 야자수를 중심식물로 심고 아가판다스와 라벤더를 곳곳에 식재 하거나 종려 몇 그루를 중간마다 식재하고 그래스류와 아가판더스를 혼식한 디자인도 보인다. 그러나 야자수를 줄지어 심고 야자수 아래 벤치를 설치한 디자인이 최고 마음에 든다. 
광장 내부는 유럽식 카페가 즐비하고 거리는 노점상과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장소로 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노점상은 꽃, 스카프, 그림 등 없는 게 없어 보인다. 짧게 주어진 시간에 나는 광장 주변의 건물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곳곳에 플라워 샵이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림을 판매하는 노점상.
그림을 판매하는 노점상.

 


칠레 산티아고 플라워 샵과 플라워디자인
아르마스 광장 주변에는 크고 작은 노점 플라워 샵이 많이 보인다. 판매되는 꽃들은 장미, 국화, 백합, 해바라기, 거베라, 리시안셔스, 안개꽃 등으로 규모가 좀 큰 노점상은 꽃을 디자인하여 완제품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고 작은 규모의 노점상은 물통에 그저 꼽은 상태로 판매하였다. 이곳에서 유통되고 있는 꽃들 중에 장미는 염색화도 보인다. 플라워디자인을 보면 직사각형 흰 종이상자에 3송이 꽃을 수직으로 배열하고 종이상자 외부에 보우가 큰 빨간 리본을 장식하였다.

장미 한 송이 포장.
장미 한 송이 포장.


그러나 대부분은 수반에 같은 방식으로 꽃을 디자인하고 안개꽃이나 엽소재를 조금 더 풍성하게 사용하였고 주로 이용되는 꽃은 백합, 장미, 국화였으며 장미의 경우는 한 송이 포장도 있었다. 건물에 소재한 플라워 샵은 절화와 함께 분화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분화식물의 종류는 접란, 팔손이, 아글레오네마 등의 관엽식물과 둥근선인장과 알로에 같은 다육식물들이었다.
또한 드라이된 그래스, 예쁘게 핀 시클라멘, 그리고 곰돌이, 펭귄 등의 인형도 함께 판매하였다. 그리고 노점상과는 달리 꽃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정체불명의 플라스틱 통이 아닌 대형 유리용기를 사용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해 주었다. 어디를 가나 꽃 판매장이 많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꽃 애호가들이 많아 꽃이 생활화 되어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꽃 소비란 그 나라의 국민소득과는 무관한 그 나라의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런 꽃 소비가 빨리 오길 바랄 뿐이다.

아르마스 광장 인디오 원주민 석상.
아르마스 광장 인디오 원주민 석상.


`아르마스 광장 살바도르 아덴데 동상 앞에 오래전에 세워둔 화환을 발견, 살펴보니 둥글게 자른 스티로폼에 흰 국화를 메인으로 하고 그사이 사이에 붉은색 국화를 포인트, 그리고 가장자리는 엽소재로 마무리하였다. 이곳의 꽃 관련 디자인, 자재 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다양하지 않지만, 꽃이 생활화 되어 있다는 면에서 우리와 큰 차이점이 느껴진다.
아르마스 광장 주변에는 플라워 샵 못지않게 그림을 판매하거나 행위 예술가의 공연도 볼 수 있는데 그림은 인물화, 풍경화 등 장르가 다양하였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였다. 아르마스 광장 주변의 활기찬 모습을 뒤로 하고 다음 여행지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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