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접경도시인 남양주는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였으나, 최근 수도권 개발확산으로 인해 벼농사와 같은 농지가 점차 줄어들고, 다른 소득 작물로의 작목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박영근 대표 역시 기존 벼농사를 대신해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지난해부터 딸기체험농장 운영을 시작했다.
별마을딸기체험농장은 기존 사과대추를 재배하던 부지를 온실로 시설을 마련하고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9연동 온실에서 2연동은 체험공간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7연동에서 딸기 고설베드 재배를 하고 있다.
박영근 대표는 경기 농업마이스터 대학에서 딸기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데, 기존 벼농사를 비롯한 여러 작물을 재배한 이력 때문인지 재배 첫해인 지난해부터 큰 탈 없이 작기를 마쳤다. 농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다 보니 작물 재배의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해놓고, 필요한 시설 투자는 과감히 임했다.
“일단 체험농장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딸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상황을 계속해서 시뮬레이션했어요. 그렇다면 뭐가 가장 중요할까? 딸기 체험농장은 아이가 있는 젊은 가족 단위나, 유치원 등 단체 손님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죠. 딸기를 재배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겨울 난방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 재배와 출하 위주가 아니다 보니 일반적으로 딸기 재배 온실에서 사용하는 등유 난방은 하기 어렵겠구나 결론을 내렸죠.”
아내 김향미 대표와 상의한 끝에 아무리 관리를 잘하더라도 시설 내부에서 냄새가 어느 정도 남을 수밖에 없는 등유 난방시설은 들이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고, 전기 온풍기를 통해 난방을 돌렸지만 약 700평 규모의 시설을 한겨울에 전기 온풍기만으로 커버하기는 쉽지 않았다. 박 대표는 전기 온풍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조시설을 고민하던 중 농업기술센터의 코리아에너시스의 ‘스마트큐브’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스마트큐브 2대를 농장에 설치하게 되었다. 스마트큐브는 냉난방이 모두 가능한 장비로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재배와 수확이 이어지는 딸기 생산 온실에는 그야말로 최적의 공조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기름 냄새가 안 나고, 겨울에는 난방이 되고 온실이 더워지는 봄부터 여름까지 난방까지 가능한 공조기가 있다니 우리 체험농장의 안성맞춤이었죠. 특히 기존에 전기온풍기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컸는데, 스마트큐브는 히트펌프 시스템으로 전력 소모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어요.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죠.”
코리아에너시스 스마트큐브는 일반적인 등유 난방기 대비 약 70%의 운용비 절감효과가 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별마을딸기체험농장은 스마트큐브를 가동하면서 기존 전기 온풍기만을 가동하던 시기와 비교할 때 약 2/3 수준으로 난방비를 낮췄다.
쾌적한 체험농장
예약문의 줄이어
지난해 스마트큐브를 설치하고 난방비 절감효과뿐만 아니라 여러 부수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별마을딸기체험농장. 박 대표는 우선 널찍한 체험농장 내부의 온도 습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기 때문에 농장 내부에 들어선 체험객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 말한다.
“사실 딸기 재배해서 출하만 하는 농장이라면 좀 춥거나 더워도 큰 문제는 아니지만, 저희 같은 경우 하루에 몇 팀씩 고객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맞춰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죠. 냉난방은 물론이고 습도도 제어가 되기 때문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딸기 수확 체험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실 일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딸기 재배에서도 톡톡한 효과를 봤다. 올해 봄은 유난히 봄비가 많았던 시기로 습기에 취약한 딸기는 잿빛곰팡이병과 진딧물의 발병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별마을딸기체험농장은 스마트큐브의 탁월한 습도관리로 딸기 재배에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봄비가 많이 내리면 딸기 온실은 금방 상태가 안 좋아져요. 특히 습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도가 점점 올라가 버리면 수확한 딸기의 상품성도 많이 떨어지거든요. 더군다나 체험농장은 체험객이 딸기밭을 다니면서 내부를 들여다보기 때문에 미관상으로도 병이 나면 좋지 않거든요. 인근 딸기 농가에서 봄비 때문에 피해를 보셨다고 들었는데 저희 농장은 다행히 스마트큐브 득을 크게 봤습니다.”
남양주 별마을딸기체험농장은 이미 5월까지 주요 시간 예약이 가득 찼다. 학교와 유치원 단체 체험이 주를 이루는데 서울은 물론 수도권 각지에서 예약 문의가 잇따른다고.
고온제습·혼용제습·저온제습
3가지 기능을 한번에 ‘스마트큐브’
사계절 온도변화가 심한 우리나라의 환경 여건상 작물 재배의 환경을 올바르게 설정하기란 쉽지 않다. 박영근 대표 역시 온실 내부 온도와 습도를 제어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스마트큐브의 시설하우스 최적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맞춤형 온습도 제어’가 가능해 스스로 온습도를 유지하고 딸기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도입한 두 대의 스마트큐브에 더해 올해 2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실제 사용자의 입장에서 느껴본 체감효과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큐브 한 대당 약 200평 정도가 최적의 환경조건을 맞출 수 있는 기본값이라 보고, 2대를 추가로 도입하면 충분한 케파가 완성될 수 있겠다 생각을 했어요. 이미 지원사업을 신청했고, 자비를 조금 들이더라도 이미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는데 그리 큰 고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품질 좋은 딸기를 재배하고, 체험객에 기억에 남는 좋은 체험공간을 선사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