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정해진 길을 따라 정답을 찾지 않았다
상태바
귀농, 정해진 길을 따라 정답을 찾지 않았다
  • 이지우 기자
  • 승인 2022.05.01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충주시 내가지은딸기 최지은 대표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시골에 대한 향수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진 중노년층의 귀농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최근 청년층의 귀농귀촌 사례가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충주에 자리 잡은 최지은 대표도 갓 서른의 나이에 이곳으로 왔다.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었던 충주에서 어느새 5년이란 시간을 살아왔다.

 

연고가 있는 곳도 아닌 충주에서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냐는 질문에 최지은 대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냥 한적한 곳에 살아보고 싶었고, 지도를 살펴보니 본가와 그리 멀지 않은 충주가 적당하다 싶었다.
“처음엔 강원도 쪽을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집과 멀어서 쉽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중간지점을 찾다보니 충주가 눈에 들어왔죠. 인터넷에서 충주에 대해 알아보니 풍경도 예쁘고, 위치도 적당하니 괜찮다고 생각했죠. 이곳으로 오는데 큰 고민은 하지 않았습니다.”
호주에서 6년을 살다 한국으로 와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보다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2017년 충주시로 귀촌해서 귀농귀촌 지원사업을 통해 월세의 약 50%를 지원해주는 집을 구해서 이사를 왔다. 처음 2년간은 자유를 만끽했다.
“2년간 그냥 충주 자체를 즐겼어요. 여기저기 다니며 한적함을 즐겼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충주에서 회사를 다니는건 귀촌의 의미가 없고, 그래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귀농 기초교육을 들었어요. 이후에 청년 현장 실습 과정을 통해 딸기 재배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죠.”

 

지난 2017년 이 곳 충북 충주시로 귀촌해 한적한 환경을 즐기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최지은 대표. 2019년 딸기 재배에 도전해 현재 3번째 작기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7년 이 곳 충북 충주시로 귀촌해 한적한 환경을 즐기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최지은 대표. 2019년 딸기 재배에 도전해 현재 3번째 작기를 진행 중이다.

 

혼자 운영하는 딸기농장
야근하는 보람 느껴

최 대표는 2019년 250평 두 동의 하우스를 마련하고 본인만의 딸기농장을 꾸리기 시작했다. 청년창업농 과정을 통해 대출 3억을 받았고 이를 통해 부지와 시설을 마련했다. 현재 두 동의 딸기는 3년차 재배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현장 실습에서 딸기를 배운 것과 제 농장은 운영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어요. 3번째 작기인 올해는 이제 안정화가 좀 돼서 두 동 모두 수확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경험이 조금 쌓이니까 이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지금 두 동을 혼자 재배하는데 아무래도 노동력이 부족한 부분은 확실히 있어요. 따로 인력을 쓰지 않고 가끔 가족이 와서 도와주는 정도이다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새벽까지도 야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제 농장이니 가꾸며 운영해나가는 보람에 힘들 줄은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이렇게 제 농장을 가지게 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연고가 없는 충주에 자리 잡고 새로운 터전을 개척해나가는 최지은 대표. 내년에는 재배 온실 확장과 인력 수급으로 보다 경쟁력 있는 딸기 하우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연고가 없는 충주에 자리 잡고 새로운 터전을 개척해나가는 최지은 대표. 내년에는 재배 온실 확장과 인력 수급으로 보다 경쟁력 있는 딸기 하우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최지은 대표는 직판 위주로 판매하는 딸기의 잉여물량을 냉동딸기로 저장해 딸기생산이 적은 하절기에 가공용으로 판매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지원사업을 통해 내년 추가로 재배온실을 늘리기로 한 최대표, 쉽지 않은 길이지만 청년 여성농업인의 성공적인 발자취를 그려나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