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 생태계와 환경 보존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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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 생태계와 환경 보존의 첫 걸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5.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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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홍성유기농영농조합 조대성 대표

조대성 대표는 현재 홍성유기농영농조합 대표를 맡고 있으며 총 1322㎡(4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2동에서 고수와 와일드 루꼴라를 재배하고 있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농민들이 모여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공급한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귀농을 결심한 뒤 2010년 홍성에 와 현재는 홍성유기농영농조합 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조 대표를 만나 농사 이야기와 조합 대표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조 대표는 농사가 처음이었다. 가족이나 지인 중 농사를 짓는 사람이 없었던 그는 홍성에 내려와 풀무학교 전공부에서 2년 과정으로 농업을 배웠다. 2년 과정을 마친 뒤 선생님의 제안으로 조 대표는 선생님, 동기 한 명과 쌈 채소를 재배하는 ‘젊은협업농장’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지인의 남편분이 풀무학교 전공부 과정에 입학해 다니고 계셨습니다. 휴가를 내고 홍성에 내려와 그분도 만나고, 학교에도 가보았습니다. 학교에 가보니 오전에는 농업 관련 이론과 생태주의 관련 철학 등을 배우고, 오후에는 유기농업 실습 등을 하는 교육과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풀무학교에 입학해 2년 동안 다니고, ‘젊은협업농장’을 시작했는데 그때 홍성유기농협동조합에서 필요한 작목이 쌈 채소였기 때문에 쌈 채소를 재배했습니다.” 

 

총 1322㎡(4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2동에서 고수와 와일드 루꼴라를 재배하고 있다. (사진은 와일드 루꼴라 재배 하우스)
총 1322㎡(4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2동에서 고수와 와일드 루꼴라를 재배하고 있다. (사진은 와일드 루꼴라 재배 하우스)

온라인 수요 늘어난 고수·루꼴라 재배

조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유기농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사도 유기농으로 짓게 되었다. 

“서울에 살 때부터 ‘지속가능한 생태계와 환경을 보존하자’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이었을 때도 친환경 먹거리에 관심이 있었고, 풀무학교도 유기농업에 대한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였습니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도 유기농 농산물만 취급하는 영농조합입니다. 학교 과정을 마치고 농사를 시작해 조합에 회원가입을 하고 유기농 농산물을 출하하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유기농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와일드 루꼴라.
와일드 루꼴라.

 

고수
고수

조 대표는 2017년도부터 독립해 아욱 재배를 시작했다. 아욱 재배를 계속해오다가 홍성유기농영농조합 대표 당선 후 조합 대표와 농사를 병행하기 힘들어져 현재는 지인과 함께 고수와 루꼴라를 재배한다. 고수와 루꼴라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늘어난 온라인 수요와 조합에서 필요로 하는 작목이었기 때문이다.

고수는 상추 같은 것들에 비해 발아가 늦게 되고 겨울에는 싹이 잘 트지 않으며 와일드 루꼴라는 진딧물이 잘 끼기 때문에 충 관리가 어려운 점이 힘들다고 한다. 조 대표는 일단 진딧물이 끼면 목록 고시된 친환경 약제를 사용해 방제한다. 현재 고수는 홍성유기농영농조합과 마켓컬리에 납품하며 루꼴라는 조합에는 납품하지 않고 마켓컬리에만 납품하고 있다.

안전한 농산물 제공 위한 처우 개선 필요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학교급식, 서울·경기권의 생협매장, 홍성 로컬푸드 매장 등에 유통·판매하며 연 매출은 약 33억 정도이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학교급식, 서울·경기권의 생협매장, 홍성 로컬푸드 매장 등에 유통·판매하며 연 매출은 약 33억 정도이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학교급식, 서울·경기권의 생협매장, 홍성 로컬푸드 매장 등에 유통·판매하며 연 매출은 약 33억 정도이다. 조 대표는 조합 경영, 사업 관리, 홍성군과 정책 협업 등의 업무를 하며 문제가 있는 부분을 개선해 직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표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포장이 완료된 농산물.
포장이 완료된 농산물.

현재 조합은 학교급식 소포장 업체로서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학교급식 소포장은 다른 마트 출하 작업 등에 비해 난도가 높다고 한다. 또한 월요일 급식을 맞춰야 해서 일요일에도 작업을 해야 해 인력을 충원하기 힘들다. 

“사업부에 급식팀과 마트팀 등이 있습니다. 마트팀은 10년~12년 정도 일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급식은 마트에 나가는 것과 다르게 학교마다 출하량이 다르고 포장 등의 작업 과정에서 신경 쓸 부분이 많고 까다롭습니다. 또한 월요일 아침 급식을 맞춰야 해서 일요일에도 공급해야 합니다. 시골은 안 그래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 워라밸을 지키기 힘드니 급식팀 근속 연수는 1년 반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조 대표는 ‘아이들에게 양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민간에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지원과 처우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공기관에서도 좋은 처우 조건 속에서 안정적으로 아이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합니다. 지금은 ‘급식의 어려운 부분을 어떻게 공적으로 풀어낼 것인가’가 조금 어렵지만, 계속해서 요청하고 풀어나가 좋은 조건 속에서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조 대표의 향후 농사 계획은 꾸준히 농사를 잘 짓는 것이라고 한다.

“시기에 맞고 저에게 맞는 혹은 시장이 원하는 작물을 적은 면적에서도 효율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는 방법을 잘 찾아가 농사를 잘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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