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매력을 가진 기둥선인장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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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매력을 가진 기둥선인장 재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5.0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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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효신농원 손동엽 대표

손동엽 대표는 2644㎡(8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기둥선인장을 주력으로 선인장을 재배하고 있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신 것도 아니고, 농촌에서 태어나 자란 것도 아닌 손 대표는 귀향을 위해 내려가는 지인의 유리온실을 물려받아 선인장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원래 식물과 선인장에 관심이 많았던 손 대표 부부는 지인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고,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선인장 재배를 시작해 약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손 대표 부부는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현재는 국립세종수목원에 전시되어 있을 만큼 기둥선인장으로 유명해지게 됐다.   

 

다양한 장점 가진 유리온실 재배 

손 대표는 연동 유리온실에서 선인장을 재배한다.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선인장을 재배하지만, 비닐하우스는 기둥선인장 키를 많이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유리온실은 키가 큰 기둥선인장을 재배하기에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손동엽 대표는 2644㎡(8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선인장을 재배하고 있다.
손동엽 대표는 2644㎡(8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선인장을 재배하고 있다.

“유리온실은 유리이기 때문에 햇빛 투과성이 매우 좋고,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유지하고 관리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유리온실은 비닐하우스보다 보온력이 떨어져 바깥과 온도 차이가 크게 나지만 이 점이 단점이자 장점이 됩니다. 온도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식물 성장에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색깔이 더 잘 나옵니다. 비닐하우스 재배를 하시는 분들은 하우스를 다 열어놓거나 안에 있는 식물들을 내놓아 온도 차이를 줍니다.” 

 

손 대표의 선인장은 서서울, 남서울, 헌인릉, 양주화훼단지 등 도매시장을 통해 출하한다.
손 대표의 선인장은 서서울, 남서울, 헌인릉, 양주화훼단지 등 도매시장을 통해 출하한다.

유리온실은 햇빛 투과성, 비닐하우스에 비해 쉬운 유지, 관리 등 장점이 많지만, 유리도 오래되면 금이 가고, 깨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리와 보수를 해줘야 한다.
손 대표의 선인장은 서서울, 남서울, 헌인릉, 양주화훼단지 등 도매시장을 통해 출하하며 식물원이나 관공서 정원 조성 등에 납품하거나 드라마, 영화, 잡지 촬영용으로 요청이 오면 납품하기도 한다.

시기 맞추는 것 중요

손 대표는 선인장을 재배할 때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휴면기, 성장 시기, 꽃 피우는 시기 등 각 시기별로 그 시기에 필요한 것들을 잘 주어 재배하는 것이다. 
선인장은 벌레가 갉아 먹는 게 보이고 상처를 내기도 해 벌레는 약을 쳐서 잡을 수 있지만, 균은 알 수가 없어 어렵다.

“균은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모르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가끔 이유 없이 선인장이 죽는 경우가 있는데 그 선인장을 그대로 두면 차례차례 넘어와서 다 죽게 되기 때문에 바로 자릅니다. 선인장은 자르고 나면 다시 나오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일찍 발견해서 빨리 처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선인장을 관리하는 손동엽 대표.
선인장을 관리하는 손동엽 대표.

손 대표는 처음 선인장 재배를 시작하고 어려움을 겪을 때 공부도 하고 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살충기를 쓰지 않고 익충을 기르는 병충해 교육, 흙 관련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노력해왔다.

“농약을 보면 선인장, 화훼 쪽은 수요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연구가 많이 안 돼 있습니다. 과채류 같은 것은 %를 줘야 하는지 등 자세히 나와 있지만, 선인장은 그런 설명이 없어 시행착오를 겪으며 저희가 알아서 알아내야 합니다. 벌레가 나오면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 가서 벌레가 나왔는데 이게 선인장에만 있는 벌레인지 어떤 벌레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 자금이나 교육도 받으며 연구하고, 공부하며 재배하고 있습니다.” 

 

유리온실 내부.
유리온실 내부.

거대한 가시와 무게를 가진 기둥선인장

기둥선인장은 가시가 많고 키가 큰 것들은 300kg 정도 나가는 것도 있다. 그렇기에 재배 과정에서 힘이 많이 들어간다. 손 대표 부부는 기둥선인장 재배가 결코 쉽지 않지만,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다고.

“태풍 왔을 때 온실 유리 하나가 깨진 적이 있습니다. 유리온실은 가만히 놔둬도 관리가 될 것 같지만 집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관찰하고, 고쳐줘야 합니다. 또, 식물들도 계속 관찰하며 키워야 하고. 앞으로도 우리 힘이 되는 데까지 선인장도 온실도 잘 관리할 것입니다. 요즈음 사람들이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을 기르면서 좋아하고, 행복을 느끼잖아요. 어떨때는 그것들을 통째로 갖고 있으니까 삶이 너무 행복합니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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