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있는 농장에 오셔서 힐링하세요”
상태바
“자연이 있는 농장에 오셔서 힐링하세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4.30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서초구 대원주말농장 김대원 & 최성희 대표

대원주말농장은 1500세대가 3평 텃밭을 분양받아 농사를 짓는다. 김대원 대표는 1750년대부터 대대로 농업을 이어왔다. 처음에는 생계유지로 농사를 지었지만, 농사를 지으며 그는 ‘농민만의 농업이 아닌 도시민과 함께하는 농업으로 변화시켜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건강이 안 좋았던 지인에게 치료를 위해 300평의 땅을 빌려준 것을 시작으로 1992년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시민텃밭농사’ 시범사업 참여를 제안받아 본격적인 주말농장 사업을 시작했다.

 

 

 

Q. 대원주말농장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A. 농장주와 회원의 역할 분담이 있습니다. 주로 신선하고,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쌈 채소 종류 위주로 농사가 진행됩니다. 저희가 1년에 작형이 봄 재배, 여름 재배, 가을 재배 세 번 바뀌는데 1년에 거름 주고, 밭갈이를 두 번 합니다. 우선 농장주는 거름을 주고, 밭갈이하고, 씨앗과 모종을 회원들에게 줍니다. 회원은 씨앗과 모종을 받아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고, 물도 주고, 수확해서 먹는 것입니다. 봄에는 쌈 채소를 재배하지만 여름에는 장마철이기 때문에 작물을 키우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휴경을 하게 되면 흐름이 깨지니까 장마철에 강한 들깨 씨앗을 주어 잎을 수확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8월 한 달은 회원들은 휴가를 떠나고, 농장주는 또 거름을 넣고, 밭갈이를 합니다. 9월 1일부터 5일 사이에는 가을 김장 배추를 심어 11월 말까지 수확을 완료합니다.

1500세대가 3평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1500세대가 3평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Q. 주말농장에 와서 체험하는 회원들 반응은 어때요?
A. 반응 아주 좋습니다. 요즈음 대부분 부모와 자식들 간 취미 생활이 다른데 주말농장에 오면 자연 속에서 다 같이 땀 흘리면서 노력하고, 대화하고, 소통을 하게 되죠. 아이들이 땀 흘릴 기회가 없는데 주말농장에 오니 물이라도 나르고, 삽으로 땅도 파고, 정성을 들일 수 있는 것이 있어 참 좋다고 합니다. 또한, 산에서 산책도 하고, 집에 갈 때는 직접 농사지은 먹거리를 수확해서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으니 정말 좋아하시죠.

텃밭 관리에 필요한 것들.
텃밭 관리에 필요한 것들.

 

대원주말농장 회원의 텃밭 모습.
대원주말농장 회원의 텃밭 모습.

 


Q. 주말농장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요?
A. 우선 농작물이 잘 돼야 합니다. 좋은 농작물을 수확해 가는 것을 바라고 오시는데 잘돼야죠. 좋은 농작물을 수확하실 수 있도록 좋은 거름을 사용하고, 좋은 씨앗과 모종을 제공합니다. 또한, 시장하고 차별화된 게 있어야 하고, 맛도 있어야죠. 첫 번째로는 농작물이 잘 되게 해야 하고, 그다음에는 주말농장에 오셔서 스트레스를 풀고, 좋은 기를 받아 가시면 좋겠습니다. 회원들이 농장에 오셨을 때 기분이 안 좋으면 그분한테 다가가서 대화도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면 좋잖아요. 농장주와 회원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고, 챙기면서 고마워한다는 게 정말 행복하고, 보람입니다. 회원을 넘어 가족 같은 사이죠.

회원들이 평일에도 농장에 들려 모종을 심고, 텃밭을 관리하고 있다. 11 자신의 텃밭에 가는 회원들.
회원들이 평일에도 농장에 들려 모종을 심고, 텃밭을 관리하고 있다.

    
Q.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A. 앞으로는 정신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50대 이상 분들은 끼를 발산할 곳이 많이 없습니다. 여기서 문화행사도 하고 회원들과 무대를 만들어 기타, 색소폰, 아코디언 등을 연주하는 작은 음악회도 했었습니다. 자연적인 공연장이죠. 여기 오신 분들 모두 스트레스도 풀고, 자연의 좋은 기를 받아 가셔서 가정에서도 행복하고, 사회에서도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연의 힘은 정말 강하잖아요. 흙, 자연이 있는 농장에 오셔서 편안함,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반려동물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