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좋은 반려식물, 바질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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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좋은 반려식물, 바질트리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5.05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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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을 쏟은 반려식물의 멀쩡한 잎을 따는 것은 식물을 사랑하는 ‘식집사’에게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바질트리는 멀쩡한 잎을 따는 것이 허용된다. 오히려 주기적으로 잎을 따 주어야 예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바질트리는 초본성인 일반 바질과 다르게 수관이 동그란 작은 나무 모양을 하고 있다.
동그란 머리에 삐죽 튀어나온 잎을 따줌으로써 좋은 수형을 유지할 수가 있다. 잎을 따도 빠른 시일 내로 신선한 새 잎을 내기 때문에 생육에도 문제가 없다. 따낸 잎은 일반 바질과 동일하게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여러 요리에 활용된다.

 

바질트리의 특징
바질트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나무 같은 수형이 특징이다. 본래 바질은 초본성이다. 그러나 바질트리는 목질화된 야생바질에 그리스바질을 접목함으로써 목본성 특징을 지닌다. 외목대 줄기의 윗부분을 관찰해보면 초본성 바질이 접목된 부위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작은 머리를 접목하고, 접목된 상태로 동그란 수형을 잡으며 기른다. 이러한 접목을 통해, 일반 바질은 우리나라에서 한해살이이지만 바질트리는 여러 해를 살 수 있다. 다년생이라는 점과 독특한 수형의 관상가치는 바질트리가 식용 허브임에도 반려식물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해준다.

 

바질트리 건강하게 기르기
바질트리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햇빛, 바람, 물이 모두 충분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햇빛이 잘 드는 창가나 베란다에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잎을 주기적으로 따주어 식물의 키가 마구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고, 통풍이 안 되면 병충해가 잘 생기므로 잎이 너무 빽빽해지지 않도록 하여 바람이 잘 통하게 한다. 머리 부분이 너무 커지면 가느다란 외목대가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수 있으므로 과감하게 잘라주는 것이 좋다. 또한 바질은 물을 좋아하므로 겉흙이 마르면 바로 물을 주어야 한다. 물을 줄 때 잎 위에서 센 물줄기를 뿌리면 잎이 쳐지고 가지가 꺾일 수 있으므로 잎 아래에서 주는 것이 좋으며, 소량씩 자주 주는 것이 적절하다. 온도는 15~25℃가 최적이며 최저온도는 5℃, 최고온도는 30℃ 이다.
바질트리와 오래 반려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한 관리가 필요하다. 꽃이 피면 잎이 먹기 좋은 상태가 아니게 되고 생육이 저하되어 수명도 줄어든다. 따라서 꽃이 피면 잎을 따듯이 모두 잘라주는 것이 좋다. 하얀색 꽃은 향이 강하지만 오래 감상한다면 바질트리 자체를 볼 수 있는 기간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바질트리의 접목 부위
바질트리의 접목 부위

 

먹어도 좋은 바질트리
바질 잎은 향긋한 향을 장점으로 요리에 이용되며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발달하였다. 바질트리의 잎 또한 여러 바질들과 동일하게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바질 요리인 바질 페스토부터 샐러드, 피자, 파스타 등에 잎 자체를 올리거나 소스, 향신료로 만들어 이용한다. 바질은 두통과 소화불량을 해소하고 불면증을 감소시키는 등의 효능이 있다. 
바질트리는 식용뿐만 아니라 관상도 주 목적이다. 굳이 식용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잎을 따주고 물을 주는 등 쏟는 관심은 반려식물과 동일하다 할 수 있다. 예쁜데 먹을 수도 있는 바질트리, 곁에 둔다면 자꾸만 손이 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김우영 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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