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마음으로 치유할 수 있는 공간, 팜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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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마음으로 치유할 수 있는 공간, 팜앤트리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6.18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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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팜앤트리 한수정 대표

팜앤트리에는 다양한 실내식물과 귤나무, 미니 파인애플 등이 자라고 있다. 귤, 황금향, 레몬나무사이를 거닐며 향기도 맡아볼 수 있다. 한수정 대표는 편안한 마음으로 치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팜앤트리 곳곳에서도 충분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한수정 대표의 노력이 보인다.  

 

 

팜앤트리 치유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요?
식물로 할 수 있는 단순한 활동부터 분갈이, 테라리엄, 꽃다발 만들기, 팜크닉 등이 있습니다. 저희가 다품종의 안스리움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분갈이만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식물에 관해 자세히 설명을 해드리고 농장에서 생산하는 곳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팜크닉’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족 단위 프로그램은 현재 파인애플로 진행하고 있으며 관상용 미니 파인애플 화분 심기, 파인애플 피자 만들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용인시에서 귤을 처음으로 재배하고 있는데 가을과 겨울에는 귤 수확, 베이킹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황금향과 레몬도 재배하고 있어서 청 만들기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팜앤트리 외부 전경

 

대표님만의 치유농장 철학이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시골에 놀러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아이고 내 새끼’ 이러시면서 반겨주시고 사랑과 애정이 느껴졌잖아요. 그런 것처럼 부담 갖지 않고 이곳에 오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쉬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신 분들이 마음이 열려 있다면 물어보고 싶은 것이나 신기한 것이 있으면 마음껏 물어보고 이야기 하면서 농장주와도 거리낌 없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치유농장은 공간, 주변의 플랜테리어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농장주의 마음가짐과 철학이 정말 중요합니다. 농장주가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농장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팜앤트리 내부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어떤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압박을 느끼면서 빨리빨리 하는 활동이 아닌 편안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합니다. 아이들과 꽃바구니 만드는 활동을 할 때 꽃을 자르는 것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러면 억지로 하라고 하지 않고 다발로 묶어가서 꽃병에 꽂을 수 있게 하거나 합니다. 미니 꽃다발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꽃다발을 만들게 해요. 또한 식물, 화분, 포장지, 리본 등도 직접 고를 수 있게 합니다. 내 마음에 들어야 집에 가서도 애정이 생겨 식물을 한 번이라도 더 봐주거든요.    
경기도농업기술원 교육에서 ‘치유 프로그램은 단순하지만, 작업했을 때 의미가 부여되어야 한다’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다양한 연령대에 프로그램을 진행해봤는데 다들 잘하세요. 하지만 식물을 심기만 하는 단순한 활동이 아닌 식물과 교감하고, 의미도 부여하고, 집에 가서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등 식물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도 중요해요. 또 농장공간에서 충분히 쉬었다 가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소규모 가족 단위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부모님들이 아이를 위해서 저희 농장에 오시지만 어머니, 아버지도 함께 즐기시고 치유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레몬나무를 설명하고 있는 한수정 대표. 아이들이 레몬나무를 구경하고 향기를 맡아볼 수도 있다.
 
유리온실 치유카페. 이곳에서 ‘파인애플 피자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한수정 대표는 현재 꿈의학교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치유농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치유농장은 일반 체험 농장과 달리 농장주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치유 활동은 단순히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활동을 하면서 어떤 느낌, 생각이 들었는지’, ‘어떤 추억이 있었는지’ 등 이런 것에 관해 서로 얘기하고,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거든요. 농장주가 어르신들하고 식물 분갈이를 할 때도 “혹시 빨간 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예전에 봉숭아꽃 따서 빨갛게 물들였던 생각이 드세요?” 하면서 물어보고 “맞아. 내가 예전에 어렸을 때 그랬었어” 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예전의 좋았던 느낌을 이 공간에서 다시 한번 불러들일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활동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치유농장은 단순하게 돈을 생각해서 100명을 데리고 마이크 들고 소리 질러가며 “거기 빨리하세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소규모로 사소한 이야기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치유 활동을 하면 서로 교감 할 수 있죠. 이러한 과정에서 저도 치유를 받게 되고, 다양한 대상들을 보면서 배우기도 하고요. 이것만큼 더 좋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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