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물 풍부한 토양에서 재배되는 ‘왕곡 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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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물 풍부한 토양에서 재배되는 ‘왕곡 참외’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6.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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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왕곡참외연구회 김상식 대표

한국에서 참외로 유명한 곳은 경상북도 성주군이다. 이곳에서 전국 참외 생산의 70%인 14만톤이 재배된다. 참외는 가능한 한 물 빠짐(수직배수)이 좋아야 하는데 경상도 토양이 모래사질토로 물이 잘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전남은 진흙 점질토로 참외재배가 상대적으로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전남 유일의 참외 집단 재배지인 나주시 왕곡면은 호남 토양의 풍부한 영양소를 흡수한 참외를 생산, 연 평균 10억 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경북 고령에서 농협에 근무하다가 참외가 고소득 작물임을 알고 시설하우스에서 참외 재배를시작한 김 대표는 81년도에 결혼, 부인 곽정숙씨의 고향인 나주로 1991년 이사를 왔다.

1991년도 당시 왕곡면은 대부분 노지 재배 였던 상황에서 김 대표는 시설하우스를 접목하고 자체 개발한 목초액에 흑설탕 효소, 감초, 키토산, 칼슘 등 각종 약제를 혼합해 만든 영양분을 7일간 숙성 후 주기적으로 간주하는 등 친환경농법을 통해 ‘왕곡 참외’를 재배했다.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 재배된 왕곡참외는 뛰어난 당도와 식감을 자랑한다.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 재배된 왕곡참외는 뛰어난 당도와 식감을 자랑한다.

‘왕곡 참외’ 는 김 대표가 개발한 연작재배농법(접목참외)을 통해 1회 파종해 10월말까지 연속 착화로 출하를 하고 있어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고른 기온과 알맞은 일조량, 미네랄 등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 황토를 섞어 재배된 ‘왕곡참외’는 뛰어난 당도와 식감을 자랑한다. 재배 과정에서도 고품질 참외 생산을 위해 ‘친환경 자재’ 사용을 고집한 결과 우수농산물 관리(GAP) 인증을 받았다.

`왕곡 참외’는 당도가 타 지역에서 생산된 참외보다 무려 5도나 높은 19도에 달한 데다 빛깔과 맛이 좋고 상품성이 뛰어나 가격 또한 두 배 가량 높게 받는 등 고소득 작물로 부상했다. 이에 참외 재배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호남지역의 농가와 기관들로부터 김 대표에게 참외재배방법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호남지역의 참외보급에 역할을 담당했다.
김 대표는 호남지역의 참외보급에 역할을 담당했다.

김 대표는 함평, 강진, 구례 연수원등지에서 시설하우스 참외보급 강사를 하기 시작했으며, 2001년도 전남 신지식인 농민 1호 선정, 2003년도 참외 원예분야 농어민대상, 진도농업기술센터 원예 계약직 근무 등을 통해 호남지역의 참외보급에 나서기 시작했다. “2000년도 중반까지 700여 농가가 참외 재배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고 김 대표는 말한다.

“당시 참외 재배를 시작했던 농가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많은 농가들이 노하우 부족 등의 이유로 실패해 익숙한 작물로 다시 돌아가기도 했죠.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참외도 기본적인 이론과 함께 현장의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꾸준히 재배를 하면 만족스러운 수익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김 대표는 10월 초순부터 시비, 논갈이 작업 후 11월 이랑다지기, 비닐 씌우기 작업 등을 거쳐 12월 초 정식한다. 2월부터 착과가 시작돼 2월 말에서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수확하고,  저장성이 좋아 10월까지 판매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내병성이 강한 ‘알찬꿀’ 품종을 사용한다. ‘알찬꿀’ 품종은 흰가루 내병계 품종으로 당도가 우수하다. 고온기 열과 발생이 적어 재배 관리가 용이하고 암꽃 발생 및 연속 착과가 우수하여 수량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 과피색이 진하고 외관이 선명하여 상품성도 좋다.

 

호남지역 참외재배 안정적 수익 가능...귀농인들 공략 필요

 

영양제는 직접 만들어 7대 요소와 효소 당밀 등 8~10가지를 숙성해서 간주시설을 통해 투입한다.
영양제는 직접 만들어 7대 요소와 효소 당밀 등 8~10가지를 숙성해서 간주시설을 통해 투입한다.

“영양제는 직접 만들어 7대 요소와 효소 당밀 등 8~10가지를 숙성해서 10일 후에 간주시설 통해 투입합니다. 그래서 향과 식감이 아주 뛰어나죠. 영양제를 적절히 간주해주면 흰가루, 응해 등 병충해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토양관리는 담수 태양열 소독과 쌀겨 미생물제 처리를 하고, 밑거름에 화학비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토양 pH, EC를 적정범위 내에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5~6년 주기 하우스 이설작업이나 물 로타리를 하여 열소독 작업이 필요합니다. 밑거름은 퇴비와 유박, 화학비료를 하지 않거나 최소량 살포하고 웃거름은 계절별로 상황에 따라 관비 추비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전남 땅은 대체로 습한 면이 있어 배수로를 깊게 하고 시설 하우스 내에 두덕을 높게 하면 배수불량이 부분 해결된다.
전남 땅은 대체로 습한 면이 있어 배수로를 깊게 하고 시설 하우스 내에 두덕을 높게 하면 배수불량이 부분 해결된다.

전남 땅은 대체로 습한 면이 있어 배수로를 깊게 하고 시설 하우스 내에 두덕을 높게 하면 배수불량은 해결이 되며 바다가 가까워 일조량이 부족해 주간일기를 봐서 비 예보전에 최대한 햇빛을 보이고 보온덮개는 2~3일 늦게 덮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재배면적 9920㎡ (약 3000여평) 시설하우스 14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통은 직거래 50%, 로컬푸드 50%로 연매출 1억원 정도 올리고 있다. 

“지역로컬푸드 매장등은 지역 농산물을 우선시 하는데 참외 재배 농가가 전남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참외가 없어서 못 팔고 있는 실정이죠. 젊은 농사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는 김 대표는 참외를 희망하는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주농업기술센터 진종옥 과장은 대체로 귀농이나 청년창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참외경우 전남권 소비량은 충분해 확대보급가능성이 있다며 면적을 늘리고 기술 체계화와 공동출하조직 구성 등을 통해 젊은 농부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는 2016년,17년 총 4억원 사업비를 지원 시설환경 개선(보온덮개, P.O필름, 치마필름 등), 시범하우스 설치 자재, ‘최고품질 참외 생산단지 육성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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