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로도 먹는 고품질 완전단감 ‘봉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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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시로도 먹는 고품질 완전단감 ‘봉황’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6.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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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단감은 대부분 일본 품종이며 1900년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단감 재배면적은 소비 감소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2020년 재배면적은 8,404 ha로 전년보다 3% 감소하였다. 품종면에서는 ‘부유’가 전체 재배면적의 80% 이상으로 편중재배가 매우 심하여 우리 단감 산업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단감 산업의 발전 위해 단일품종의 편중재배를 지양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품질이 우수하고 모양과 색택이 다양한 여러가지 품종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소개할 품종은 생과로 섭취할 수 있고 연시(홍시)로도 먹을 수 있는 고품질 완전단감 ‘봉황’이다.

 

봉황 수확기 과실모습
봉황 수확기 과실모습

과실의 모양이 색다르고 생리장해가 없는 ‘봉황’

단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둥글납작한 모양 ‘부유’ 단감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봉황’은 그런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였다. ‘봉황’은 2012년에 ‘RN252’에 ‘태추’를 교배하여 육성되었다.‘RN252’는 ‘R-19’와 ‘서촌조생’의 교배조합에서 선발된 계통으로 떫은감의 형질을 보유한 우량계통이다. ‘봉황’의 과실 모양은 장타원형이고, 과피색은 노란 오랜지색이다.

연시가 되면 과육색도 노란색으로 되어 식미를 더욱 자극한다. ‘봉황’의 수확 시기는 10월 25일경이고, 과실의 크기는 250∼300g, 당도는 16.0。Bx 정도이며, 꼭지들림 및 미세균열이 없어 재배가 편하고 상품성이 높다.  
 

‘봉황’, 저장성에 상관없이 상시 유통이 가능

떫은감은 과실에 타닌의 함량이 높아 반드시 홍시 또는 건조감의 형태로 가공을 하여야 먹을 수 있는 반면 단감은 과실에 타닌의 함량이 낮아 생과로 먹을 수 있고, 간혹홍시로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부유’, ‘차랑’ 등 품종들은 과육이 물러지면 식미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 단감 품종은 홍시로 먹지 않는다.

최근 소비트렌드를 보면 단감의 소비는 계속 감소하는 반면, 곶감이나 감말랭이 같은 가공 감의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단감을 홍시로도 먹을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한다면 단감의 유통기간을 연장하고 소비 형태가 다양화되어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봉황’은 기존 단감인 ‘부유’, ‘차랑’ 등에 비해 과육이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하여 현대 소비자의 취향에 맞췄으며, 또한 연시(홍시)로 먹으면 더욱 과육이 부드러워지고 단맛이 살아난다. 따라서 ‘봉황’은 생과로 유통하고, 과육이 연해지면 연시(홍시)로도 먹을 수 있으니 따로 저장할 필요가 없다.

에틸렌 처리에 따른 ‘봉황’의 과실 연화

단감 ‘봉황’을 연시로 가공하기 위해 에틸렌 처리를 하였다. 20℃ 밀폐된 공간에서 ‘봉황’을 수확 후 10kg 상자에 넣고 에틸렌 발생제 1팩(5g)을 처리하였다. 에틸렌 발생제(5g)에는 에틸린 0.65%, 증량제 99.35%로 구성되어있다.

 

에틸렌 처리 후 ‘봉황’ 과실 경도(N) 변화
에틸렌 처리 후 ‘봉황’ 과실 경도(N) 변화

에틸렌 처리 후 과실의 경도는 처리 전 45.0N에서 24시간 후 39.2N으로 감소하였고, 48시간 후에는 25.4N으로 감소하였으며, 그리고 72시간 후에는 과실의 경도가 2.0N으로 급격히 감소하였다. 과피색 또한 hunter a값이 처리전 22.6에서 72시간 후 35.5로 붉은색이 증가하였다.

당도는 처리 전 15.9 Brix에서 72시간 후 16.9로 1.0 Brix 증가하였다. 따라서 ‘봉황’은 에틸렌 처리제를 이용하여 쉽게 연시로 가공이 가능하였으며, 또한 연시가 되면 과피색이 더 붉어지고 당도가 조금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였다.

‘봉황’은 2019년에 개발하여 2020년에 품종 보호 출원하였으며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글=마경복 연구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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