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농산물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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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농산물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 재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6.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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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유성섭 대표

애호박은 우리에게 친숙한 채소이다. 소화 흡수가 잘 되고, 치매예방, 두뇌개발의 효능이 있으며 쓰임새가 다양하다. 유성섭 대표는 약 6611㎡(2000평) 규모에서 애호박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직업을 가졌었지만, 농사가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자부심을 느끼며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 유성섭 대표를 만나 친환경 농사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이·방울토마토 재배에서 
애호박으로 작목 전환

 

유 대표는 농사를 지은 지 12년이 됐다. 처음에는 오이와 방울토마토를 재배했지만, 선별·포장 과정이 까다로운 오이와 수확량이 많고, 몰리는 방울토마보다 애호박 농사가 수월할 것 같아 애호박 재배를 시작했다. 무농약 인증을 받아 약 7년째 친환경으로 애호박을 재배하고 있다.


“첫해 오이 농사를 지을 때 아침마다 오이를 한 개씩 꼭 따서 먹었습니다. 오이는 수분이 부족하면 쓰기 때문이죠. 첫해는 농사에 관해 잘 몰라 이파리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농약사에 가서 물어보고, 뿌리라는 약을 뿌렸습니다. 근데 다음 날 아침, 오이를 따 먹으려고 하면 굉장히 께름칙하더라고요. 친환경 농사를 짓기 위해 농촌진흥청이나 그 외 정부 기관에서 상담도 많이 받았지만, 친환경 쪽으로는 마땅히 자문을 구할 게 없어 인터넷도 정말 많이 찾고, 계속 공부했습니다. 오이는 노균병, 진딧물, 흰가루병 3가지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한데 농민들이 올려놓은 민간에서 하는 방법들도 많이 시도해봤습니다. 인터넷 보면 농민들이 농약을 안 뿌리고, 농사를 짓기 위해 스스로 엄청나게 노력합니다. 또, 처음 농사를 지을 때 여섯 동에서 하루에 50상자가 나온 적이 있는데 저는 온종일 오이를 따고, 아내는 담고 포장하는데 힘들더라고요. 이때 지인이 호박 재배를 추천을 해줘서 봄에는 오이, 가을에는 호박을 재배하다가 호박만 재배하게 됐습니다.”

 

오이보다 덜 민감한 
애호박 재배 과정

 

유성섭 대표는 무농약 인증을 받아 약 7년째 친환경으로 애호박을 재배하고 있다.
유성섭 대표는 무농약 인증을 받아 약 7년째 친환경으로 애호박을 재배하고 있다.

애호박은 진딧물만 잘 잡아주면 오이보다 재배과정이 까다롭지 않고, 병충해에도 덜 민감하다고 한다.

“애호박은 오이보다 병해충이 덜하고 비료 관리만 잘해주면 농사짓기가 오이보다 수월합니다. 하지만 곁순을 계속 따주어야 합니다. 오이는 온도에 굉장히 민감해서 한겨울에도 내부 실내 온도가 15℃ 이상 되어야 합니다. 호박도 정식적으로는 15℃ 이상 유지해 줘야 하지만, 10℃ 정도에서도 괜찮습니다.”

 

유성섭 대표가 재배한 애호박은 학교급식으로 납품된다.
유성섭 대표가 재배한 애호박은 학교급식으로 납품된다.

유 대표가 재배한 애호박은 학교급식으로 납품된다.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시장에서는 제값을 받기 힘들다. 학교급식은 계약재배를 해 물량과 가격이 미리 정해져 있다. 

“작년 같은 경우 10월에 학교급식으로 나가는 계약재배 가격이 애호박 20개 한 상자 단가가 약 2만 3000원 이었는데 일반시장에서는 4만 원이 나왔습니다. 만약 일반시장으로 내보내면 1만 7000원씩 100상자면 170만 원 차이가 나는데 다들 크게 불만 없이 학교급식으로 먼저 내보냅니다.” 

친환경 농산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재배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가격을 받지 못한다. 학교급식 외에 일반시장에서는 더욱 제값을 받기 힘들다. 

재작년 가을, 유 대표는 호박을 심어 놓은 지 일주일 만에 병충해가 와 농사를 짓지 못한 적도 있다. 병충해가 오면 친환경 약제를 이용해 잡아야 하지만, 친환경 약제로 병충해를 잡기는 쉽지 않다. 친환경 농가들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친환경 농가들을 위한 정책도 늘어나야 한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어든 외국인 인력과 천정부지로 오른 인건비도 큰 문제이다. 

 

유성섭 대표는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유성섭 대표는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코로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못 들어오고,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도 지금 나가면 다시 들어오기 힘들어서 인력이 부족합니다. 저도 지금 태국 직원 두 명이 있는데 만약 저 두 명이 가버리면 사람을 못 구해 농사의 반은 포기해야 합니다. 주변 농가 중에 인력이 부족해 과수나무를 심거나 반은 농사를 접고 반만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또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위해 지어야 하는 외국인 근로자 숙소 문제도 큰 문제입니다.”

요즈음 농촌에서는 많은 농가가 인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하루빨리 개선되어 농가들의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란다. 

유 대표는 아침에 싱싱하게 자란 호박 넝쿨을 보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것은 없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애호박 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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