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화훼시장에서 장미로 연 20억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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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화훼시장에서 장미로 연 20억 매출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6.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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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화훼영농조합법인 정상학 대표 관리자

한동안 시들하던 꽃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꽃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19 여파로 2년여 동안 중단됐던 행사도 다시 열리면서 꽃시장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생산농가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최근 국내 화훼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콜롬비아 등에서 들여온 수입 절화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수입 절화는 앞으로도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계속 우리 꽃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이로써 국내 화훼농가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미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대 화훼 소비국 일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화훼영농조합법인이 있다.

장수화훼영농조합법인은 송천로 일대 총 42400㎡(약 12800평)의 규모로 장미를 시설 재배하고 있다. 

 

“규모가 작으면 경쟁력이 떨어져 규모가 커져야 작물 품종이 다양하며 연중생산이 가능하고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장수화훼영농조합법인은 별개의 공간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품종을 테스트하는 등 법인 운영에 안정성을 더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을 시범 재배하고 있습니다.” 장수화훼영농조합법인 정상학 대표 관리자의 말이다.

장수화훼영농조합법인은 화훼 유통·수출 전문업체 로즈피아의 정화영 대표가 98년도에 지인들과 설립한 법인이다.

정 대표는 1988년 고향인 전북 장수로 내려와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해발고도가 높은 장수의 지역 특성을 고려해 고랭지 배추를 재배했다.

1997년 시설하우스에서 경험한 화훼 재배를 거울삼아 장수군에서 처음으로 3만㎡(약 9000평) 규모의 유리온실을 만들었다. 현재는 두배 규모의 장미 재배 단지가 되었다. 정 대표 관리자는 정화영 대표의 아들로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장미 생산의 총 관리를 맡고 있다.

피치팡팡은 국내품종으로 분홍빛 크림색 절화용 으로 희소성이 높고  조생성으로 줄기가 강건한 것이 특징이다.
피치팡팡은 국내품종으로 분홍빛 크림색 절화용 으로 희소성이 높고 조생성으로 줄기가 강건한 것이 특징이다.

“저희가 재배하는 장미 품종 종류만 3~40여 가지입니다. 외국품종이 전체 90%를 차지하고 품종은 주로 네덜란드산이며 국내품종은 10%정도 차지합니다. 특히 국내품종은 최근 3~4년 사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꽃모양도 이쁘고 소비자 만족도도 높습니다. 특히 ‘피치팡팡’은 4년된 국내품종인데 가격도 괜찮고 품질도 나쁘지 않아 생산하는 만큼 모두 판매되고 있습니다.”

피치팡팡은  분홍빛 크림색 절화용으로 희소성이 높고 조생성으로 줄기가 강건한 것이 특징이다. ‘러블리피치’이름으로 일본에 주로 수출되고 있으며 2020년 전북농업기술원에서 출원했다.

“장미는 정식 후 한 나무가 1년에 6~7번 수확할 수 있습니다. 4~5년 정도 사는데 5년째가 되면 수확량이 떨어져 교체합니다 저희는 시설에서 365일 생산하며 노지생산은 없습니다.”

 

삽목장은 2~3주 뒤 발근을 하고 2주정도 더 키운 뒤 생산을 위해 큰암면배지로 옮겨 심는다.
삽목장은 2~3주 뒤 발근을 하고 2주정도 더 키운 뒤 생산을 위해 큰암면배지로 옮겨 심는다.

정 대표관리자는 상대습도 90% 온도는 15~30도 정도 유지하며 미스트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냉난방은 70~80% 지열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히트펌프를 이용한다. 주간에는 60~70%정도로 습기를 조절한다.

삽목장은 습도 90프로 이상, 온도는 15~30도씨 관리를 하며, 2~3주뒤 발근을 하고 2주정도 더 키운 뒤 생산을 위해 큰암면배지로 옮겨 심는다. 옮긴 후 개별드리퍼를 일일이 꽂아서 자동으로 양액공급을 한다. 그 이후에는 다른 작물들과 같이 관리를 한다.

상대습도는 주간 60~70프로, 야간 90이하를, 온도는 주간 30도씨이하, 야간은 17~18도씨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화훼 작지만 꾸준한 시장...지속적인 재배 노력 필요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 알기 위해 한 달에 1회 정도 배지분석작업을 한다.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 알기 위해 한 달에 1회 정도 배지분석작업을 한다.

“양액은 물에 칼슘, 마그네슘, 인, 질소 등이 포함된 원액을 1/250 수준으로 사용하는데 주기적으로 배지에서 샘플의 물을 뽑아 분석소에 보냅니다.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 알기 위함이며 기준에 맞지 않은 성분이 분석되면 기준에 다시 맞추기 위해 양액 성분을 조절하지요. 한달에 1회 정도 배지분석작업을 합니다.”

병충해는 진딧물, 총체, 가루이, 응애 등인데 장미 농사중 응애 잡는 것이 거의 4~50%를 차지할 만큼 응애 처리가 중요하며 응애가 한 마리만 유입되도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친환경 약재를 사용하는 등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다른 화훼작물은 매년 교체작업을 해야 하는데 장미는 4~5년 동안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확을 위해 줄기를 끊는 순간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 뿌리가 상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것을 잘 관리 해줘야 합니다. 수익이 발생하려면 다음해에도 꾸준히 커줘야 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농장만의 노하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나무에 반반비율로 끊지 않는 동화지와 꽃을 수확하는 채화부로 나누어 키워요. 동화지는 꽃을 수확한 후 새로운 싹 발생과 싹이 나온 후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동화지 확보를 위해서 줄기 아래 부분을 구부려 놓아야 고품질 장미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핑크요요. 일본에 피치팡팡, 자나, 핑크요요, 햇살 등 생산량의 3~40%를 수출 하고 있다.
핑크요요. 일본에 피치팡팡, 자나, 핑크요요, 햇살 등 생산량의 3~40%를 수출 하고 있다.

전문화훼유통업체인 로즈피아를 통해 거의 95%를 유통시키고 나머지는 인터넷판매등 직거래를 하고 있는 장수화훼영농조합법인은 연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화훼시장이 작아 소규모 등으로 하는 화훼농가들은 계속 줄고 있어 장미를 재배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장 대표관리자는 “하지만 화훼시장 수요는 꾸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버텨 나가다보면 시장이 정리되는 지점에 도달했을때는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하며 “일본에 피치팡팡, 자나, 핑크요요, 햇살 등 생산량의 3~40%를 수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장미가격이 오르고 있어 오히려 일본시장보다 국내시장이 더 좋은 편입니다.”고 말한다.

더불어 정 대표관리자는 좋은 품종을 잘 선택하게 되면 그만큼 수익이 좋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거친다.  품종회사에서 공급받은 것도 1~2년 테스트 거치고, 최종적으로 심고 수확을 결정 하는 데에도 2~3년을 소요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테스트 기간을 줄이면서 고품질 장미를 생산할 수 있도록 계속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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