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 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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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 농산물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5.31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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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 일정을 마치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 도중 시장을 잠시 들렸다.
사과, 오렌지, 바나나, 망고 등의 과일과 감자, 마늘, 양파, 파, 고추 등의 채소 그리고 고기류와 생선을 보니 어느 나라든 식재료들은 다 비슷한 것 같다. 여기도 1인 가구가 많아서인지 마늘, 파 등은 하나씩 포장된 것도 보인다. 칠레는 한국과 반대인 나라로 칠레 북부는 건조사막 지대, 중부는 지중해성 기후 지대인 평야 지대, 남부는 온대 습윤 기후인 삼림지대이다. 즉 아열대부터 한대에 이르기까지 기후대가 다양한 덕분에 먹거리도 풍부한 나라가 아닌가 싶다.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과일들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과일들

식물로 꾸며져 있는 칠레 산티아고 공항

공항 입구에 들어서니 아주 키가 큰 벤자민고무나루를 줄지어 놓은 사이에 아글라오네마 화분을 배치했고 탑승구 쉼터 공간에도 화분 숫자는 많지 않지만, 같은 식물로 꾸며져 있었다.

또 크리스마스트리장식용 소재로 보이는 소나무류도 곳곳에 보였고 공항에 심어진 식물화분 커브는 모두 회색으로 통일감을 주었다. 페루 쿠스코 공항이나 콜롬비아 보고타 공항처럼 벽면녹화는 보이지 않은 그저 소박하고 깔끔한 공항 그린인테리어였다.

 

칠레 산티아고 공항 면세점의 모아이 석상.
칠레 산티아고 공항 면세점의 모아이 석상.

면세점에 들어가니 대형 모아이 석상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테마로 한 관광 상품과 이름 모를 와인들이 즐비하고 와인 바도 크게 자리 잡고 있어 이곳이 칠레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면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아이 석상은 다양한 석재로 조각되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태평양 바다를 향해 서 있을 모아이 석상을 비냐델마르 역사고고학박물관 앞에서 처음 접하면서 우리의 제주 하르방과는 외모가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다. 움푹 들어간 눈, 뾰족한 코, 그리고 꾹 다문 입술이 제주 하르방과는 큰 차이점이 있었다. 면세점의 모아이 석상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오리지널을 보러 지구에서 가장 고립된 이스터섬에 꼭 한번 가보리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면서 와인 코너로 간다.

훌륭한 와인이 생산되는 칠레

칠레 하면 포도. 포도하면 와인인데 면세점 와인 코너에서는 각자의 이름과 포장을 달리한 와인들이 세계인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칠레 산티아고에 잠시 머무는 동안 와이너리 투어는 고사하고 포도밭과 포도를 한 송이도 보지 못해 원예전공자로서 큰 아쉬움이 있었지만, 와인 코너의 다양한 제품들을 보면서 아쉬움을 대신했다. 

 

면세점 와인 코너에서는 각자의 이름과 포장을 달리한 와인들이 세계인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면세점 와인 코너에서는 각자의 이름과 포장을 달리한 와인들이 세계인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칠레는 와인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남미의 보르도’라는 명성을 얻음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건조하고 풍부한 일사량의 천혜적인 기후 조건, 또 주변의 사막, 안데스산맥, 파타고니아의 빙하로 덮인 자연의 보호막 덕분에 치명적인 병충해를 막아 주는 지리적인 조건, 그리고 프랑스 포도 농장이 병충해로 황폐화되면서 그곳 와인 생산업자들이 칠레로 이주를 해 축적된 와인 제조 기술력 덕분일 거다. 

포도, 와인의 고장 칠레에서의 짧은 일정으로 포도 관련 경험을 전혀 하지 못했지만, 몇 년 전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의 아주 화려한 와이너리 투어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글=박윤점
원광대학교 원예산업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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