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폐비닐 재활용 멀칭필름 (탄소저감형 PCR-멀칭필름) 시범보급 현장
상태바
영농폐비닐 재활용 멀칭필름 (탄소저감형 PCR-멀칭필름) 시범보급 현장
  • 이혁희 국장
  • 승인 2022.05.31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CR-멀칭필름 Post consumer Recycled-멀칭. 즉. 소비자가 사용한 이후 수거한 폐비닐로 만든 멀칭필름을 말하며 이 과정에서 국내 굴지의 원재료 개발사인 DL-Chem과의 협력을 통해서  양질의 PCR 소재를 개발했다.

 

군산시 친환경 작목반 소속 오세란 씨 부부가 운영하는 선한농장. 선한농장에서는 100m 단위 멀칭비닐을 200롤 가량 사용하고 있다.
군산시 친환경 작목반 소속 오세란 씨 부부가 운영하는 선한농장. 선한농장에서는 100m 단위 멀칭비닐을 200롤 가량 사용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따라 영농폐비닐 재활용 방안 마련이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본부장 정재웅)는 국내최대 농업용 필름 생산업체인 일신하이폴리주식회사(前일신화학공업)와 함께 영농폐비닐을 주원료로 사용한 재활용 멀칭 필름을 지난3월 국내에 시범보급했다. 월간원예가 시범보급 현장을 찾아, 영농폐비닐 재활용 멀칭비닐을 사용하고 있는 농가 반응을 들어봤다. 

멀칭필름을 폐비닐로 만들었다고?
농업 현장에서 잡초 억제 및 지온 조절, 토양수분보호, 토양입단보호를 위해 널리 쓰이는 멀칭 필름은 농촌 폐비닐 연간 발생량 약30만 톤(t) 중 23만7천 톤을 차지한다. 또한 영농 폐비닐은 재활용 시 수거 비용과 세척 비용이 다른 재활용 비닐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어 이에 따른 고비용과 저품질 문제와 재활용 수요의 부족으로 매년 수거되는 약 19만 톤의 폐비닐 처리가 곤란했다. 

 

폐비닐을 녹여 만든 펠렛과 기술개발을 통해 섞임성과 강도를 높인 신재를 3:7의 비율로 혼합해 탄소저감형 PCR-멀칭필름을 만들었다.
폐비닐을 녹여 만든 펠렛과 기술개발을 통해 섞임성과 강도를 높인 신재를 4:6의 비율로 혼합해 탄소저감형 PCR-멀칭필름을 만들었다.

따라서 탄소 중립을 위한 영농 폐비닐 재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최대 농업용 필름 생산업체인 일신하이폴리㈜와 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이하 한국환경공단)는 수거한 영농 폐비닐을 수거, 세척, 압축, 가공해 재생 원료를 압출 가공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멀칭 필름으로 재탄생시키는 기술 개발을 통해 멀칭 필름에 사용되던 원재료를 대체해 투입함으로써 CO2발생량을 줄여 탄소저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신하이폴리주식회사 정근우 이사는 “영농 폐비닐 처리시설을 통해 수거, 세척, 압축, 가공되는 재생원료를 압출가공이 가능한 상태로 업사이클링(Up-cycling)해 멀칭필름으로 재탄생시키는 기술 개발을 통해 멀칭필름의 사용과 재배 효과에 대한 시범사업을 통해 탄소중립형 친환경 멀칭필름의 개발과 보급을 촉진하려고 합니다.”

또한 “재활용되는 폐비닐이 멀칭 자재로 50% 재투입될 경우, 기존 LDPE 소재의 멀칭필름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원재료 또한 50%로 줄게 되어 탄소중립 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플라스틱 재활용에 크게 기여할 전망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존제품에 손색없는 품질을 갖춘 재활용 멀칭필름

올해 3월부터 생산된 군산시 친환경 작목반 등 30여곳에 시범 보급된 탄소저감형 PCR-멀칭필름은 정식으로 제품을 출하하기 전 농업인을 상대로 제품 품질을 테스트 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진행한 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 자원순환사업부 최태범 과장은 “기존 멀칭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게 제작 되도록 신재원료(DL케미칼)와 재활용 원료 비율을 조정해가며 시범 생산했습니다. 또한 기존 생산 방법으로는 신재원료(DL케미칼)와 재생 원료가 잘 섞이지 않지만 물성을 유지할 수 있게 재생 원료를 잘 섞이게 해주는 신재를 채택해 생산했습니다.”라고 시범 보급된 멀칭 필름을 설명했다.

군산시 친환경 작목반 소속 선한농장 오세란 씨는 “100m 단위 멀칭비닐을 200롤 가량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 멀칭 제품 중 일부는 뚫으면 일자로 퍼져 버리는데, 이 제품은 탄성이 좋아 그런 일이 없습니다. 또한 친환경 농업을 하는 입장에서 탄소저감형 제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농업현장, 보급 핵심은 가격 경쟁력

 

3 + 4 시범사업에 참여한 군산시 친환경 작목반 이재익 씨 농장. 이재익 씨는 “재활용 멀칭필름은 질김성이 뛰어나 발로 밟고 멀칭 작업을 해도 손상이 없다. 가격 경쟁력이 갖춰진다면 많이 사용할 것 같다”며 품질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4 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 자원순환사업부 최태범
시범사업에 참여한 군산시 친환경 작목반 이재익 씨 농장. 이재익 씨는 “재활용 멀칭필름은 질김성이 뛰어나 발로 밟고 멀칭 작업을 해도 손상이 없다. 가격 경쟁력이 갖춰진다면 많이 사용할 것 같다”며 품질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군산시 친환경 작목반 이재익 씨는 “재활용 멀칭필름은 질김성이 뛰어나 기계멀칭 뿐만 아니라, 발로 직접 밟고 멀칭 작업을 해도 손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농작업이 끝난 후 폐기물 수거 시에도 원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강도를 높이기 위해 조금 더 두꺼운 비닐을 사용했지만, 질김성이 뛰어난 재활용 멀칭필름은 두께를 더 얇게 사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라며 품질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가격 경쟁력이 갖춰진다면 많이 사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근래,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농자재 가격 역시 오르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 비닐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낮취 농업현장에 보급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환경공단의 생각이다. 

 

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 자원순환사업부 최태범 과장(오른쪽)과 시범사업에 참여한 군산시 친환경 작목반 이재익 씨(왼쪽)이 탄소저감형 PCR-멀칭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 자원순환사업부 최태범 과장(오른쪽)과 시범사업에 참여한 군산시 친환경 작목반 이재익 씨(왼쪽)이 탄소저감형 PCR-멀칭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최태범 과장은 “저희의 목표는 보다 높은 품질과 가격을 새로운 제품 대비 약 20% 다운시켜서 공급하는 게 목표입니다. 현재, 개발단계이기 때문에 생산 단가가 비슷하지만, 향후 보급률이 높아지고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하면 가격이 다운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향후 점차 가격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저감형 PCR-멀칭필름 100롤을 사용하는 것은 1년에 5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다.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성까지 갖춘 탄소저감형 PCR-멀칭필름의 확대 보급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