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이 까만 흑미 수박… 당도도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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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이 까만 흑미 수박… 당도도 탁월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7.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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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봉산수박 김용구 대표

수박하면 일반적으로 줄무늬가 있고 속이 빨간 수박이 떠오르지만 요즘에 나오는 수박은 노란수박, 줄무늬가 없는 수박등 다양한 수박의 품종이 나오고 있다. 베개 수박은 보통 7kg 이내의 크기로 길쭉하게 생겨서 냉장고에 눕혀서 보관하기 쉬운 수박이다. 애플수박은 작고 귀여운 1인 가구를 위한 수박으로 주로 2kg 이하이다. 특이한 수박 중 으뜸은 껍질이 까만 흑미수박인데 특히 당도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흑미수박은 수박의 줄무늬가 없는 대신 껍질 전체가 검정색을 띈다. 평균적으로 일반 수박 당도보다 높은 편이다. 2019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도 ‘흑미수박이 일반 수박보다 더 달다’고 인식하면서 흑미수박의 재구매 의향은 80%로 높게 나타났다. 

 

 

 

딸기를 재배 하다가 부인의 권유로 수박을 재배하기 시작, 30년째 담양군 봉산면에서 수박을 키우고 있는 봉산수박의 김 용구 대표(66세)는 8930㎡(2700여평)에서 하우스 12동을 관리하고 있다. 수박품종은 삼성흑미수박이다.

“흑미수박은 기존의 호피 무늬가 없는 대신 껍질 전체가 검은색을 띱니다. 겨울에 재배해 4∼5월 출하하는 흑미수박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수박 껍질 특유의 ‘호피 무늬’가 거의 없으며,평균적으로 일반 수박 당도보다 높은 12Brix 이상이고 크기도 7~9kg 정도 나가는 원형 수박입니다. 식감이 아삭아삭한 것이 특징으로 가격이 일반 수박보다 15~20% 가량 비싸 ‘프리미엄 과일’에 속합니다.” 
육묘는 육묘장에 맡겨 12월 초순 45일정도 키워서 1월경 토경으로 정식한다는 김 대표는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토경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토경관리는 볏짚을 많이 넣어주면 땅속에 공기층이 생겨 물 빠짐도 좋아진다. 비료와 영양제를 넣고 로타리를 한 후 분수 호스로 수분 공급 작업을 하고 비닐로 멀칭하면 정식을 위한 사전작업이 마무리 된다. 

흑피수박은 기존의 호피 무늬가 없는 대신 껍질 전체가 검은색을 띈다.
흑피수박은 기존의 호피 무늬가 없는 대신 껍질 전체가 검은색을 띈다.

 


“주기적으로 물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물 관리는 토양에 따라 틀린데 사석지 경우 물을 자주 주고 황토 진흙 경우 10일에 한번 물 공급을 합니다.” 
진딧물등 병이 오면 급속도로 퍼지는 경우가 있어 해질녘에 연막 방제기를 틀어넣고 다음날까지 연기로 방제를 한다는 김 대표는 지역에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되는 장치는 없기 때문에 온도 습도 관리는 수동으로 하우스를 개폐하여 습도를 관리하고 겨울에는 난방을 위해 수막을 틀고 보온 덮개로 보온한다. 출하는 5월 초나 5월 말에 하므로 총 6개월 농사이다.
“1월말 정식, 5월 출하하는 봄수박과 6월 초 정식 8월 중순 출하하는 여름 수박 등 대체로 일년에 2번 수확을 합니다. 세 번까지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흔치는 않습니다.”
특히 김 대표는 수정 작업에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봄 수박은 벌이 수정을 하는데 여름 수박은 벌을 키울 수 없어 꽃을 피우는 수분수를 함께 재배하면서 수정작업을 해준다. 수정이 아주 어려워 아침 일찍 제시간에 수정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수정이 안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일이 수작업을 하는 등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수박모종. 12월 초순 45일정도 키워서 1월경 토경으로 정식한다
수박모종. 12월 초순 45일정도 키워서 1월경 토경으로 정식한다

 

당도, 크기, 과즙 탁월한 봉산면 흑미 수박...브랜드화 필요
봉산 수박은 모종 하나에 한 덩어리만 수확하기 때문에 크기나 영양분이 일반 수박보다 크다. 
흑미 수박은 당도와 식감이 좋아 육즙이 많고 크기도 커 출하가격이 일반수박보다 30%정도 비싸다. 유통은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 유통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동당 500만원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봄 수박과 여름수박을 수확하는 경우라면 두 배의 매출을 잡을 수 있다.
“당도도 높고 무게도 많이 나가는 등 상품성이 좋습니다. 그리고 모종 자체가 달고나 등 일반 수박보다 2배정도 비싼반면 8kg 기준 소비자가가 30%정도 비싸 고소득 작물이지요. 봉산면의 자체 브랜드도 만들고 싶은데 봉산면에서도 대추리에서만 흑미수박을 재배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인건비도 비싸고 자재비도 올랐지만 농산물가격은 10년 전과 똑같아 농사가 쉽지 만은 않습니다. 젊은 귀농인들이 지역에 유입되어 스마트팜이나 기계화를 통해 재배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 유통하고 있다.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 유통하고 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벌로 수정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군에서 수정용 벌통 임대 관련 농가에 50%정도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흑미 수박의 브랜드화가 대단지 재배가 아니라서 현재는 좀 힘들지만 차후 신규 농가의 유입과 함께 유통을 지역에서 책임지는 방안을 마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담양군농업기술센터는 바이러스로 인한 농가 손실을 막기 위해 신속 진단키트를 도입 4종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10분 내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도입해 현장 기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생육 초기와 중기 두 번 주요 원예작물 간이진단을 통해 신속하게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등 현장 지원을 하고 있으며 바이러스로부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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