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크 인증, 건강한 복숭아를 위한 고객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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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크 인증, 건강한 복숭아를 위한 고객과의 약속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7.0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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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칠성농원 박재훈 대표

이천시 대월면에 자리 잡은 칠성농장에는 음악이 흘렀다. 농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농장은 한껏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설업체에 다니다 이천으로 귀농 후 복숭아를 재배하며 어느덧 20여년의 세월을 보낸 박재훈 대표를 만났다.

 

 

박재훈 대표의 선친은 서울에서 칠성상회라는 쌀가게를 운영했다. 그 당시 아버지가 이천시에 땅을 사 과수원을 운영하면서 칠성농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박재훈 대표는 건설회사에 다니다 본인 사업을 위해 퇴직을 한 뒤,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이천으로의 귀농을 결심한다.
“당시 사회생활에 지쳤다고 해야 할까요? 너무 머리 아픈 일이 많았어요. 제 의욕과는 다르게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죠. 어떻게 보면 새로운 환경과 돌파구가 필요했던 거 같습니다. 어차피 이곳으로 올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와서 정착하는게 맞다고 생각을 했죠.”

 

지난 20년간 이천시 대월면에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박재훈 대표. 그가 운영하는 칠성농원은 복숭아재배 뿐만 아니라 체험농장까지 겸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이천시 대월면에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박재훈 대표. 그가 운영하는 칠성농원은 복숭아재배 뿐만 아니라 체험농장까지 겸하고 있다.


지금의 칠성농원은 박재훈 대표의 취향과 성격이 잘 묻어난다. 복숭아 과원에는 음악이 흐르고, 농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실내 체험학습장을 겸한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귀농을 꿈꾸는 이들이 한번쯤 상상해 볼만한 과수원의 모습이다.
“2005년부터 체험농장을 시작했으니까 꽤 오래됐죠. 이 곳은 저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니까 어느 정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집과 체험장을 기준으로 아래쪽으로 펼쳐지는 과수원의 모습이 보기 좋죠. 야외 체험장도 운영을 해야겠다 싶어 시설을 다 만들었는데 마침 코로나가 터지면서 시작도 못해보고 그 상태로 있습니다. 이제 슬슬 시국이 좋아졌으니 다시 체험농장으로 운영을 시작해야죠.”

총 1.4ha(4300평)의 부지에 약 400주의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칠성농원. 이르면 6월 하순부터 9월까지 꾸준히 수확할 수 있도록 여러 품종으로 구성 돼 있다.
총 1.4ha(4300평)의 부지에 약 400주의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칠성농원. 이르면 6월 하순부터 9월까지 꾸준히 수확할 수 있도록 여러 품종으로 구성 돼 있다.

 

7월 중순 수확될 단황도.
7월 중순 수확될 단황도.


칠성농원은 복숭아 수확체험, 복숭아 젤리, 약식, 빙수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한국으로 여행 오는 외국인에도 많이 알려져 체험객의 약 40%가 외국인이다. 코로나19로 체험농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그간 한적했던 칠성농원도 다시 활기를 찾을 예정이다.

 

 

이르면 6월 하순부터 수확되는 옐로드림. 보통 7월 초에 시장에 선보인다.
이르면 6월 하순부터 수확되는 옐로드림. 보통 7월 초에 시장에 선보인다.

 

 

햇사레는 안정장치
복숭아 재배 장단점 있어

박재훈 대표는 1.4ha(4300평)의 전체 부지에서 약 400주의 복숭아를 재배한다. 품종은 스위트퀸, 신비, 옐로드림, 유명, 그레이트, 천중도, 장호원 황도 등 다양하다. 조생부터 만생까지 복숭아 수확기에 꾸준히 출하할 수 있도록 품종을 나눠 심었다. 특정 품종의 비율이 높으면 일손이 바빠지고, 자연스럽게 인건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꾸준한 품종 갱신을 통해 수확 일정을 여유롭게 했다. 또한 농원을 찾는 체험객에게도 7월부터 9월까지 다양한 복숭아를 선보여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코로나19 이전에 칠성농원에서 활발히 이뤄졌던 체험행사. 지난 2년간 이뤄지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차츰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칠성농원에서 활발히 이뤄졌던 체험행사. 지난 2년간 이뤄지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차츰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칠성농원의 복숭아는 대부분 공선회를 통한 햇사레 복숭아로 출하가 이뤄진다. 햇사레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지에서 소비자에 폭넓게 판매가 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며 출하를 걱정하는 일은 없다.
“햇사레가 출범하고 지역 복숭아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햇사레 브랜드가 단순히 판로만 열어준 것이 아니라 복숭아 소비문화에도 큰 공헌을 했다고도 볼 수 있겠어요. 과일 중에 그래도 계절마다 잊지 않고 많이들 즐겨주시는게 복숭아잖아요. 햇사레가 홍보도 열심히 하고 소비자에 가깝게 다가가면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박재훈 대표는 복숭아 재배에 있어 출하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나 배에 비해 무조건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복숭아 재배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현명하게 판단할 것을 조언했다.


“복숭아가 흔히 즐겨먹는 과일이고 브랜드 마케팅도 잘 돼서 소비시장이 탄탄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원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감당해야할 수고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품종 갱신을 꾸준하게 해야 하는데 유행하는 품목이 늘 달라지고, 4년을 키워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발생합니다. 사과는 한번 심어놓으면 제 수명이 다할때가지 수확을 하지만 복숭아나무는 봄에 꽃이 다 피고 나서도 갑자기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 이유를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또 나무를 파내고, 다시 심고 4년을 키워야 하죠. 길게 보았을 때 다른 과수에 비해 복숭아가 무조건 낫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야외에 마련된 체험실습장. 시설을 마련하고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아직 체험객에 선보이지 못했다.
야외에 마련된 체험실습장. 시설을 마련하고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아직 체험객에 선보이지 못했다.

 

G마크 인증
수도권 공략 위해

박재훈 대표는 10여 년 전 공선회 조직 당시 G마크와 GAP 도입을 추진했다. 칠성농원은 2011년 G마크 인증을 받아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이천은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역에 복숭아를 공급할 수 있는 유리한 지리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G마크 인증은 일종의 홍보수단이었다.
“서울과 가깝고, 오가시는 분들도 많아서 아무래도 깐깐한 소비자께 어필할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체험 오시는 분들에게도 우리 농원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부분을 증명해드리고 싶었죠. G마크는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인지도가 있는 인증이기 때문에 고객분들에게 설명하기 좋은 장점이 있었죠.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건강한 복숭아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G마크 인증이 있으니까 시에서도 이러한 점을 많이 홍보해주시고요. 덕분에 꾸준하게 직거래를 하시는 단골 분도 생기고 후회하지 않는 선택입니다.”


박 대표는 소비 단체 등에 농원과 공선장을 자주 오픈한다. 복숭아 수확부터 선별, 포장까지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다. G마크 인증을 통한 철저한 재배관리부터 고객에 인도되기까지 깨끗한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고객과의 신뢰를 강화함은 물론, 스스로도 나태하지 않고 언제든지 오픈할 수 있는 관리 과정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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