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멜론을 대표하는 농장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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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멜론을 대표하는 농장 만들고 싶다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7.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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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석진농장 김태현 대표

곡성은 연평균 기온이 14도 안팎으로, 내륙성 기후를 지녀 멜론 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산간지대와 분지로 이뤄진 지형적 특성으로 일교차가 크고 섬진강의 맑은 물과 공기,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 균일한 일조량 등으로 곡성의 멜론은 특유의 육질과 당도를 가지고 있다. 4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곡성 멜론은 후숙하지 않아도 단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어 ‘명품’ 반열에 올랐다. 곡성의 멜론 재배면적은 138㏊로, 전남 최대 주산지이며 전국 여름 멜론 생산량의 6분의 1(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곡성 멜론은 기본적으로 당도가 13~15Brix를 웃돈다. 철분, 나이아신, 비타민A,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돼 기력이 약한 환자와 피로한 수험생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기준 곡성에서는 327가구가 멜론 농사를 짓고 있으며 총생산량 3484톤, 총생산액 약 87억원이다. 멜론은 990㎡(300평) 규모 농장에서 1년에 한 차례 재배(1기작)할 때 월 농가 소득은 350만원 안팎으로 비교적 고소득 작물로 꼽힌다.

 

곡성의 멜론은 특유의 육질과 당도를 가지고 있다.
곡성의 멜론은 특유의 육질과 당도를 가지고 있다.

곡성 선진 농장의 김 태현 대표 (41세)는 곡성에서 멜론을 재배한지 약 8년 정도 된 새내기(?) 농부다. 서울이 고향인 김 대표는 영광이 고향인 부인의 권유로 2010년 곡성으로 귀촌했다. 

“해남 등 귀촌할 지역을 찾아다니며 돌아다니다가 기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고 곡성에 오게 되었습니다. 집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매우 반겨 주셔서 곡성에 정착하게 되었죠.” 

김 대표는 처음에는 농사지을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4~5년 간은 택배 등 파트타임 직업을 전전하다가 2014년도 옥수수재배를 시작했고, 대평리에서 멜론이 특화작물인 것을 추천받아 2015년경부터 멜론을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농사를 전혀 모르던 김 대표는 옆 농가에서 가르쳐 주는 것과 농업기술센터에서 받은 교육 등을 통해 500㎡(약 150평) 하우스 4동을 임대 하면서 재배를 시작했다.

“투자비는 많이 안 들었어요. 동네에 오래되긴 했지만 놀고 있는 하우스 시설이 많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만큼 하우스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땅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처음 재배에서 하우스 한 동에 딸기 멜론 등 2기작에 2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오르는 등 비교적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김 대표는 3년차에 하우스를 16동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밭 임대는 쉬우니까 동수를 늘리면 그만큼 매출도 오르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빚이 해마다 2000만원씩 늘고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되는 거에요. 노하우도 솔직히 없었고 혼자 관리하는 등 노동력도 없는데 너무 무리를 한 것이죠. 모든 것이 어려워지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관리할 수 있는 4동으로 줄였습니다.” 

현재 김 대표는 1000㎡ (약 300평) 하우스 4동에서 멜론을 주 작물로 하고 조그맣게 딸기 감자 호박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연 매출은 약 6000에서 8000만원 정도라고 말한다.

작기가 짧아 귀농하시는 분들에게 제격
김 대표는 열매의 겉에 그물 모양의 무늬가 난 얼스계통 ‘네트(머스크) 멜론’을 생산한다. 그물 무늬가 굵고 촘촘하며, 특유의 독특한 향기(사향의 향기)와 달콤한 향기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혼자 하기 때문에 하우스마다 차이를 놓고 정식을 한다는 김 대표는 3월부터 6월까지 정식하고 순서대로 6월부터 8월까지 수확하고 있다. 3월 중순정도 본답 준비와 묘종저면관수 후에 지면보다 약간 높게 정식을 하고 이틀에 한번씩 물주기를 한다.

그리고 3월 말정도 병해충 방제와 물주기를 4월 중순까지 교대로 한 후 4월 중순에 수정벌을 투입하여 말까지 수정 작업을 한다. 그리고 수확하는 5월 말까지 병해충방제와 물주기를 하면 수확시기가 온다.

 

토양관리는 로타리하고 나서 점적관수로 비닐을 덮어 밀봉 상태에서 약제를 넣어 나오는 가스로 방제작업을 한다.
토양관리는 로타리하고 나서 점적관수로 비닐을 덮어 밀봉 상태에서 약제를 넣어 나오는 가스로 방제작업을 한다.

토양관리는 로타리하고 나서 점적관수로 비닐을 덮어 밀봉 상태에서 약제를 넣어 나오는 가스로 방제작업을 한다. 소독이 끝나고 나면 기술센터에서 배양하는 효모 등 미생물을 투입하는데 볏집을 덮어놓기도 한다. 볏집 자체가 유기물이라 썩으면서 토양에 유기물을 투입한다.

“밀식 재배 경우 해충 및 병의 발생이 높은 것으로 보여 약제 사용량이 많고 좁은 이랑으로 인해 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밀식은 실내습도가 매우 높아 환기창을 열어도 환기가 잘 되지 않은데 소식은 상대적으로 습도 조절이 용이합니다.” 

 

곡성농업기술센터는 김 대표와 함께 재식밀도에 따른 멜론의 생육, 수량 및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곡성농업기술센터는 김 대표와 함께 재식밀도에 따른 멜론의 생육, 수량 및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김 대표는 곡성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고품질 멜론 비교 시험생산 실증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고품질 멜론 안정생산을 위한 재배법 실증을 위한 것으로 재식밀도에 따른 멜론의 생육, 수량 및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최적 생육환경 조성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한 동에 멜론을 많이 심었을 경우 1850주 정도지만 김 대표는 시험동에는 약 1410주 정도를 정식하여 재배하고 있다.  

“정식이후 한 달정도면 2미터정도 성장하는 등 혼자관리해도 가능하며 제대로 수확하면 수익도 좋아 멜론재배가 재미가 있습니다. 작기가 짧아 90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해 귀농하시는 분들에게는 멜론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  

 

곡성멜론주식회사는 곡성멜론 융복합화에 앞장서고 있다.
곡성멜론주식회사는 곡성멜론 융복합화에 앞장서고 있다.

유통은 곡성멜론주식회사를 통해 출하 하고 30%정도는 개인판매를 하고 있다. 김대표는 젊은 귀농인인 만큼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농기센터등에서 제공해주는 재배방법등을 적극 활용해서 지역을 대표하는 멜론 농장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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