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열매로 달고 신맛이 나는 오디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노화 방지, 시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인슐린 조절과 혈당 감소를 통해 당뇨를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렇듯 좋은 효능을 가졌다고 알려진 오디를 경기 양평군에서 재배하고 있는 이병남 대표. 한창 수확철을 맞아 오디 수확을 하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오디 재배부터 판매까지 직접
청운면 오디 농장에 들어서자 나무마다 검붉은색의 오디가 가득 달려있었다. 이병남 대표는 원래 고향이 양평이었다. 27살에 고향인 양평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다 15년 전 양평으로 돌아와 오디 재배를 한 지 13년이 되었다. 5950㎡(1800평) 규모로 오디를 재배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오디 농사가 자리 잡기까지 약 7년이 걸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재배부터 수확, 판로확보까지 쉽지 않았다. 판로확보를 위해 오디즙, 오디 원액 등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노력해 온 현재는 청운면 오디 농장에서 생산한 오디는 없어서 못 파는 정도이다. 이 대표는 오디 재배부터 판매까지 직접 하며, 1kg에 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냉동 오디도 판매한다.
“처음 오디 재배를 시작했을 때는 오디가 한창 인기였을 때라 재배하는 농가가 많기도 했고, 판로확보도 어려웠습니다. 판로확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상품성이 좋은 오디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택배로 받으시는 손님들은 물건 상태를 보지 못하고 구매하시는 거니까 최상품으로 보내드립니다. 그러다 보니 한 번 사 가신 손님들이 계속 구매하시고, 지인들에게 소개도 해주시죠.”
오디균핵병 초기 예방 중요
오디는 6월 초부터 7월 초까지 수확한다. 이 대표는 두 달간 약 7t 정도 수확하는데 약 4000만원 정도의 매출이 나온다고 한다.
상품성 좋은 오디를 재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이 대표. 꼼꼼한 성격을 타고난 그는 매일 밤 10시까지 헤드 랜턴을 착용하고 오디를 관찰하고 돌보았다. 오디는 봄철관리와 오디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오디 농사에서 중요한 첫 번째는 봄에 관리를 잘하는 것입니다. 오디균핵병은 봄에 일찍 잡지 못하면 못 잡습니다. 균핵병이 심할 경우 수확을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방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대표는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오디를 재배한다. 오디의 경우 적기에 수확하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지며, 비가 오면 낙과 피해가 크다.
“오디를 수확할 때 어느 해는 7t을 따는데 1t 정도 따고 있으면 비가 계속 와서 오디가 엄청나게 떨어지는 거예요. 그러고 있는데 기술센터에서 ‘시범사업 조건이 맞으니까 한 번 해보자’해서 시범사업으로 비가림 시설 설치를 했는데 너무 좋습니다.”
또한, 오디는 작은 충격에도 바닥으로 잘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오디는 상품성이 없어져 낙과 방지 및 수확용 그물망을 설치했다.
귀농 꿈꾼다면 충분한 생각 후 결정
이 대표는 귀농하거나 귀농을 꿈꾸는 이들이 자신에게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다음은 기후 문제죠. 저는 항상 노력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무조건 알려줍니다. 처음 농사 시작할 때 비용도 많이 들고, 어려움도 겪었었는데 해보니까 정말 노력하면 7년이 걸리더라고요. 귀농을 꿈꾼다면 운영비, 유지비, 판로 등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현재 청운면 오디 농장에서는 오디 따기 체험도 이루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