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고 풀멍하러 도시농업공원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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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고 풀멍하러 도시농업공원으로 가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7.0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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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물 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휴식 취하는 이른바 ‘풀멍’을 즐기거나 텃밭의 식물을 가꾸며 교감도 나누는 ‘텃테리어(텃밭+인테리어)’ 등을 취미로 삼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어느 예능프로그램에서 MZ세대 연예인이 집에 채소와 꽃을 심는 장면이 방송에 나온 적이 있다. 이런 듯 도시농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도시농업이 도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 심신 치유 등 자연 친화적인 건강한 여가문화 활동으로 관심 증가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 2013년 3월 개정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하 공원녹지법)의 생활권 근린공원 외에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하는 ‘주제공원’에 ‘도시농업공원’이 신설되면서 도시농업공원 조성의 제도적 기반이 구축됐다고 할 수 있다. 
도시농업공원은 도시민의 취미, 여가, 학습 또는 체험 등을 위해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도시농업법) 제8조 제1항 4호에 따른 공원형 도시농업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공원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동도시농업공원, 양천도시농업공원, 관악도시농업공원, 함줄도시농업공원 등 23개소로 조사된다. (’21, 농식품부)

관악도시농업공원
관악도시농업공원

도시농업공원 이용 
189명 대상 설문 결과

2019년도에 도시농업공원을 이용하는 성인 18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도시농업공원 내 텃밭 ‘필요하다’ 108명(96%) 응답했으며, 필요 목적으로 심리·정서적 건강(26.1%), 가족, 이웃과 교류 및 친목 도모(23.1%), 신체활동 및 건강(14.9%), 안전한 먹거리 생산(12.5%) 순으로 응답했다. 응답자 179명 중 92.2%인 165명이 텃밭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선호하는 텃밭 프로그램은 ‘심리-정서적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 3.10점(4점 만점),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3.06점, ‘인지적 교육적으로 유용한 프로그램’이 2.89점, ’신체적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이 2.88점으로 나타났다. 
산책과 더불어 텃밭 활동을 통해 심리·정서적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인 도시농업공원에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 맞춤형 도시농업공원 모델 4종을 소개하고자 한다. 

 

양천구도시농업공원
양천구도시농업공원

 

이용자 맞춤형 도시농업공원 모델 4종
새로 개발한 모델은 ‘유아·아동 농업체험 텃밭’, ‘보행이 자유로운 텃밭(무장애 텃밭)’, ‘고령자 세대 텃밭’, ‘반려동물 동반 텃밭’이다.
먼저, 유아·아동 농업체험 텃밭정원은 농업체험과 교육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텃밭과 텃밭에서 만날 수 있는 곤충과 식물들로 꾸민 놀이와 휴게공간을 결합한 텃밭정원으로 공간구성을 구성했다. 작물은 교과과정과 연계해 상추, 케일, 다채 등 잎채소,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등 열매채소, 당근, 봉선화, 백일홍, 로즈메리 등 화훼류, 수생식물 등으로 구성했다.

유아·아동 농업체험 텃밭정원
유아·아동 농업체험 텃밭정원

 


보행이 자유로운 무장애 텃밭은 휠체어, 보행 보조기구 등 이동기구를 이용하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구조물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매끄러운 재질로 바닥을 까는 등 보행 입구와 바닥 재질, 폭 등은 이동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설계했다. 또한, 작물은 키가 작으면서도 재배·관리가 쉬운 잎채소류, 꽃 감상과 더불어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마리골드, 금잔화 같은 동반식물로 구성했다.

 

고령자 세대 공동체 텃밭정원
고령자 세대 공동체 텃밭정원

 


고령자 세대 공동체 텃밭정원은 고령자 세대의 여가 활동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신체적,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여 텃밭정원 조성 및 시설물을 배치했으며, 한글 자음인 ‘기역(ㄱ)’, ‘니은(ㄴ)’, ‘디귿(ㄷ)’ 모양으로 조성한 이 텃밭은 마주 보며 작업하는 소통의 공간이면서 휴게공간이 되도록 했다. 
반려동물 동반 텃밭정원은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시민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며 안전하게 텃밭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반려동물 놀이터 안에 텃밭을 결합한 형태로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출입문을 설치하고 반려동물에게 해가 가지 않는 식물 중에서 반려동물 산책과 후각 활동을 위해 라벤더, 로즈메리 등 허브·화훼류와 수확 후 반려동물 간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울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등으로 구성했다.

 

보행이 자유로운 무장애 텃밭
보행이 자유로운 무장애 텃밭

 


도시농업공원은 시민들의 휴식, 정서 안정, 건강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간이므로 공공성과 편의성을 가져야 하며 도시 자연경관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정영빈 농업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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