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시작한 ‘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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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생활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시작한 ‘작약’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7.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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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시 가나다농원 여정식 대표

경기도 여주에서 1만 3223㎡(4000평) 규모로 약초작약, 겹(꽃)작약, 목단을 재배하고 있는 여정식 대표. 캐나다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그는 작약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작약 재배를 시작한 지 약 3년이 됐으며, 토종작약에도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있는 여정식 대표를 만나 그의 작약 재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5년 정도 캐나다에 살았던 여정식 대표. 약 4년 전, 한국에 들어와 20여 년 전 사업을 하며 지금 농사를 짓고 있는 땅을 사두어 이곳 여주로 오게 됐다. 산림조합을 통해 작약에 대한 정보를 듣고 작약에 관심을 두게 된 그는 작약 재배 농가를 물어보고 찾아가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작약 재배가 재미도 있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판단한 여 대표는 아내와 함께 작약 재배를 많이 하는 전라도, 경상도에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다니며 작약 재배 농가, 연구원, 관계자들을 만나고 공부하며 작약 재배를 시작했다. 

 

약초작약 재배지. 여정식 대표는 약초작약과 겹작약을 각각 6611㎡(2000평) 규모로 재배한다.
약초작약 재배지. 여정식 대표는 약초작약과 겹작약을 각각 6611㎡(2000평) 규모로 재배한다.

약초작약과 겹작약 재배
예로부터 작약은 꽃이 아름다워 관상적 가치가 높고, 뿌리는 식품, 한약재 등에 널리 이용되었다. 여 대표는 뿌리를 사용하는 약초(토종)작약과 뿌리를 사용하지 않고 절화용으로 사용하는 겹작약을 각각 6611㎡(2000평)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약초작약은 실생묘를 심은 건 만 5년이 지나면 수확합니다. 뿌리를 캐고 나서 뇌두를 잘라 그걸 심으면 다시 나는데 뇌두를 심었을 때는 만 4년 만에 수확합니다. 수확한 뿌리를 잘라서 가공하는 곳으로 보내면 가공하고 포장해서 건강식품 만드는 회사에 납품하는데 저도 수확을 하면 건강식품 회사 등으로 납품할 계획입니다.” 

 

겹작약 재배지.
겹작약 재배지.

약초작약을 심어 수확하기까지 5년 정도 기간은 농가에 수입이 없어 여 대표는 작년부터 절화용 겹작약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절화용 겹작약은 경매시장에 출하할 계획이다. 여주시 작약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여 대표는 내년에 겹작약을 출하해보고 괜찮으면 다른 농가들도 키워서 수입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장미 같은 경우는 365일 수확하지만, 작약은 비닐하우스 재배를 하면 3개월 정도만 꽃이 핍니다. 3개월 동안 도매 시장에 판매하면 꽃값도 높고 수익이 좀 된다고 봅니다. 할 수 있다면 꽃 나오는 기간을 조금 더 늘리고 싶어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또한, 여 대표는 소규모로 장미도 재배하고 있으며, 재배한 장미는 기부와 판매한다. 

 

뿌리를 수확하는 약초작약은 꽃을 잘라 양분이 꽃으로 가지 못하게 하지만, 일부는 씨를 채취하기 위해 자르지 않고 남겨두어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고 씨앗이 완전히 여물면 씨를 채취한다.
뿌리를 수확하는 약초작약은 꽃을 잘라 양분이 꽃으로 가지 못하게 하지만, 일부는 씨를 채취하기 위해 자르지 않고 남겨두어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고 씨앗이 완전히 여물면 씨를 채취한다.

재배조건 까다롭지 않은 작약
작약은 비교적 관리가 쉬워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한다. 약초작약은 한 번 심으면 약 5년 동안 키우기 때문에 매해 수확하고, 팔고, 다시 심는 과정이 없어 원래 농사짓는 사람이 아니었던 여 대표에게 부담이 덜한 작목이었다. 또한, 판로가 확보돼 있는 점도 좋았다고 한다.

“풀 관리, 병충해 외에 힘든 점이 거의 없습니다. 근데 이거는 모든 농작물이 가지고 있죠. 병충해 약을 뿌리긴 하지만, 되도록 약초기 때문에 제초제는 안 쓰려고 합니다. 올해 밭에 제초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관리하고 있죠. 
약초작약은 아직 물을 한 번도 준 적이 없습니다. 겹작약은 잘 키우기 위해 조금씩 주지만, 작약 자체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이 아닙니다.”

또한, 작약은 거름을 많이 주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아 처음에 거름을 많이 주지 않는다고 한다.

 

꽃이 핀 겹작약 모습.
꽃이 핀 겹작약 모습.

“작약 재배가 수익성이 크지 않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수익성 좋다고 유명한 작물을 재배했다가 수익을 내지도 못한 채 갈아엎는 작물들도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오히려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노동력이 아무래도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소득 면에서도 괜찮은 작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토종작약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른 여 대표는 토종 약초작약 이외에 토종 겹작약에 관해서도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연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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